슈렉3

Shrek_the_third_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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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직접가서 예매하고 2시간 기다려서 봤다. 상영관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볼사람 봐서 그런지 의외로 표구하긴 쉬웠다. 다만 스크린 너무 큰걸 미쳐 생각못하고 너무 앞쪽에서 봐서 슈렉 코밖에 안보이더라는게 문제지.

피오나 공주의 아버지 해롤드 개구리 왕이 노환으로 죽고, 왕위 계승 1순위는 슈렉이 되는데, 슈렉은 그런거 질색. 그래서 2위인 아더를 찾으러 간다. (아더왕이라니 자꾸 페이트의 세이버가 생각나네;;) 아더는 입만 살은 왕따 고등학생이었고, 멀린은 치매노인이고, 마마보이 차밍은 한물간 악당들 모아서 구테타 일으키고, 피오나는 임신하고, 등등의 복잡하고 복잡한 인물과 진행이 바로 슈렉3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기는 영화 하나라고 보기엔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슈렉 1,2편을 본 사람에겐. 하지만 1,2편을 안본 사람에겐 너무 설명도 없이 인물이 우르르 많이 나온다. 처음 3편을 본 사람에겐 차밍이 왜 재수가 없는지, 슈렉은 왜 왕위를 싫어하는지, 덩키의 새끼들은 또 뭔지, 공주들은 왜 저러는지, 진지는 왜 저러는지, 왕은 왜 개구리인지 이해가 안될것이다. 사실 1,2편을 본사람에게도 인물이 너무 많아서 중구난방이고 단타치기 개그만 난무한다. 1편처럼 당나귀 덩키의 개인기와 슈렉의 고집 대결이 벌어지지도, 2편처럼 멋진 패러디가 난무하지도 못한다.

대충 알아본 패러디를 말하자면, 개구리왕 해롤드의 할말 다하면서 죽는 장면은 맨인블랙의 외계인과 비슷하고, 진지의 과거 회상은 600만불의 사나이이고, 아더와 멀린은 해리포터고, 백설공주의 노래 부르기는 디즈니 고전 패러디이고, 2편의 스타벅스처럼 유명 가게 몇개 패러디….그외는 모르겠다.

여전히 재미는 있고 웃음 짓게 만들지만, 자신이 이미 메이저가 되어버려서 기본 뼈대인 메이저를 향한 비꼬기를 잃어버린 슈렉. 그리고 캐릭터 인해전술까지 펼치는 슈렉이 살짝 아쉬움은 있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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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요즘은 왠지 기획을 잘해서 2편까지는 점점 좋아지다가 3편에서 너무 복잡한 볼거리위주로 새버리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캐리비안도 그렇고…

  1. 제목보고 반갑게 들어와서 읽다가 앗차 싶었는데(내일밤 볼거라..) 뭐 읽다보니 그냥 마음의 준비 차원에서 보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기대를 적당히 꺼트려준다고나 할까… 해적3에서 대실망한게 이유죠

  2. 스파이더맨과 캐리비안 3편은 다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악평이 많았는데요, 슈렉3는 워낙 안 좋은 평가들이 많아서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오히려 의외로 재밌게 봤다는 평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영화의 평가는 ‘기대치’에 반비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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