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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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이룬게 없고, 직장에서는 어설프고, 여자친구에게 차이기까지한 숀과 그에게 얻혀 사는 에드, 그리고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찾아든 좀비들. 그들은 어떻게 숀의 어머니를 구출하고, 좀비에게 물린 새 아빠를 처단하고(?), 여자친구였던 리즈를 데리고 안전한(?) 술집까지 도달하느냐! 라는 줄거리의 영화이다. 영화의 성격은 코믹 시트콤+좀비 영화랄까?

수많은 유머와 패러디가 녹아있지만, 특히 ‘새벽의 저주’ 패러디에다가 영국 ‘채널 4′의 시트콤 ‘스페이스드’의 제작진이 스스로를 패러디해 덧붙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때때로 어디서 웃어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DVD 코멘터리라도 본다면 더 많은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숀의 어이없는 표정과 그의 상반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에드, 그리고 일상인지 좀비인지 알수 없는 촬영기법들로 나름대로 많이 웃을수 있었다. 가볍게 볼수 있는 영화이다.

올해 여름에 블럭버스터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뜨거운 녀석들”의 전작에 해당하는 영화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출연 배우들이 이어진다.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면 무척 재미있다.

특히, 이 앞에 빌 나이 아저씨의 연기는 눈여겨 보기를! ㅋㅋㅋ 이 아저씨 코믹 연기 때문에, 심각한 영화도 웃을 준비를 하는 조건반사가 생길 지경이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365748/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Shaun_of_the_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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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퀄리브리엄은 말로 설명하면 안되는 영화이다. 말도 안되는 액션을 꺼리낌없이 멋지게 보여준다. 어느 액션영화나 주인공의 강함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명과 싸우는 장면을 넣고 싶어하지만  1대 몇십명을 붙일 용기는 없다. 그건 관객들이 즐기기보다 먼저 “에이 말도 안되”라고 먼저 생각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영화 내내 보여주는 “건카타“라는 중국무술에서 따온 스타일리시한 사격술에 의해 그걸 꾸준히 합리화 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포스터에서 처럼 매트릭스를 뛰어넘는 과장법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똥폼이 멋있기 때문에 용서되는 액션”이라는 것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다.

때는 세계3차대전이 긑난 어느 21세기. 전쟁의 충격에 놀란 인간은 그 원인을 찾게 되고,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리브리아라는 도시에서, 감정을 지우는 프로지움이라는 약에 중독된채, 기쁨도 슬픔도 없이 살아간다. 그러한 체계를 지키기 위해 있는 존재가 그라마톤이라는 종교이자 지휘단체이며, 그 아래서 클레릭들이 건카타라는 특수한 사격술의 훈련을 받고 사회를 유지해 나간다. 그리고 매일 수많은 “감정 유발자”들과 저항세력들이 프로지움을 먹지 않았고 문화를 즐겼다는 이유로 이단처리되어 사형된다.
최강의 클레릭인 존 프레스톤(크리스챤 베일)은 아내가 사형당했을때 조차 눈물한방울 안흘린 그야말로 전형적인 충실한 클레릭이다. 그는 동료 에롤 패트리지(숀 빈)까지 몰래 프로지움을 복용하지 않자 직접 처형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연히 프로지움을 깨트려 복용하지 않게 되면서 감정이 생긴 그는 큰 혼란에 빠지고 동료들의 의심을 받게 된다. 끝내 그는 아내와 동료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지하 저항세력의 리더(윌리엄 피트너)와 계략을 짜 그라마톤의 지도자인 신부를 죽이고자 한다.

반가운 얼굴이 많이 나오는 영화다. 주인공인 크리스찬 베일은 아역으로 출연했던 “태양의 제국”이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메리칸 사이코”등 많은 영화를 보며 좋아했었다. 그는 이번에 감정이 없으면서도 미묘하게 흔들리는 표정연기와 화려한 액션을 잘 보여줬다. 영화마다 100%에 가까운 죽음을 보여주는 숀 빈은 이번 영화에서도 죽음으로써 주인공을 흔드는 역할을 해준다. 반지의 제왕에서 장렬한 죽음까지는 안가지만 그래도 멋졌다. 요즘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와주시는 윌리엄 피트너가 저항군 지도자로 나온다.

이퀄리브리엄은 참 잘만든 영화다. 극단적인 종교와 정치, 이분법적 사고, 전체주의등의 광적인 공통점과 그것이 적용된 디스토피아를 잘 표현하고 있고,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만 따지는 현상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도 살짝 걸치고 있다. 액션과 어우러지는 스토리와 편집면에서도 보여줄거 다 보여주면서도 적당히 깔끔하다. 물론 헐리우드치고는 저예산 영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보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이퀄리브리엄은 어렵게 생각하며 보는 영화가 아니다. 편하게 보려면 한없이 편하게 볼수 있고, 그저 액션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악세사리의 완성도가 높은 영화일뿐이다.

그런면에서 ‘보여줄거 쉽게 보여주기 위해 다른것 쉽게 했다’라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억지로 미화시키는 모 영화 제작자의 주장은 이 영화나 “뜨거운 녀석들”을 보면서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시원한 총질을 보고 싶은 분은 꼭 보시라!

IMDB http://www.imdb.com/title/tt0238380/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Equilibrium_(2002_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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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즐거웠습니다. 영화 “즐거운 인생”은 한마디로 라이브 공연 한번 본듯한 영화입니다.

대단한 감동을 주지도, 대단한 웃음을 주지도, 않습니다. 적당한 감동이 있고, 적당한 웃음이 있고, 적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기이상으로 노력했음이 분명한 가수에 준하는 배우들의 노래와 연주가 있습니다.

영화는 실추된 우리들의 가장의 모습들을 유형별로 분류해준다음,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면서 살아. 애들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는것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가지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게 맞는 말이건, 단순히 현실도피이건, 영화는 확실히 즐겁습니다.

ps. 즐거운 인생을 보고 나니, 떠오르는 뮤직비디오가 있군요. 한때 인터넷에 유행했던 Mr. Children 뮤직비디오입니다.

ps. 제목을 “행복한 인생”이라고 잘못 넣고 올블에 싱크했군요 -_-;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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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극장판 (The Simpsons Movie)

일요일에 심슨 가족 극장판을 봤다.

한마디로 웃긴 애니매이션이다. 정신없는 패러디와 개그 장면이 1시간 20여분동안 끊임없이 이어지고, 한바탕 웃고나서도 그리 실없이 웃긴 영화는 아니라는 것에 좀 씁슬한 애니이기도하다. 정말 부럽다. 이렇게 누구나 즐기고 인기있는 애니를 통해서 정치와 사회와 문화와 환경을 가볍게 비판할 수 있는 풍토가 말이다.

The_Simpsons_Movie_Wallpaper_3_1280

심슨 TV시리즈를 별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할수 없는 요소가 조금 있었고, 자막이 흰색으로 되어 있어서 밝은 화면에서는 글자를 읽기 힘들어 고생한것이 아쉬웠다. 더빙판이 없는것도 조금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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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를 보고

전 영화에서 슬픈 장면이 나오면 곧잘 눈이 촉촉해지는 편입니다만, 영화를 보다가 한번 이상 눈물이 나온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는 3번이나 눈물이 나오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당시 신군부 녀석들 인간도 아니다라거나, 아직까지 그 흔한 정의라는 이름으로 사형시키지 못한 녀석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들. 뭐든 이념의 적으로 몰아붙이면 해결이 되던 야만의 시기라는 거, 그리고 저런 비상식적인 일이 바로 얼마전에, 제가 어렸을때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 마음이 심란하더군요.

민주주의는 바로 우리가 지켜 나갈것이고, 그것을 훼손하는 자들은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이땅에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광주에서 돌아가신 무고한 분들을 영화에서 마지막에 이요원이 외쳤듯이 기억하겠습니다.

영화에 아쉬움도 좀 있습니다. 우선 12세 관람가치고는 너무 잔인합니다. 역사교육적인 면은 있지만 과연 12세 관람가로 해야 했을지는 좀 의문이네요. 그리고 연령제한의 한계때문인지 몰라도 제가 보고 들어왔던 사실들과는 많은 면에서 좀 ‘약합니다’ 80년 당시에는 너무어렸지만, 한창 머리가 굵어가던 시기에 ’5공청문회’를 TV에서 줄창 방송하곤 했습니다. 거기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어린 마음에 참 충격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노무현 당시 국회의원의 행동에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당시 광주 사태때 광주로 출장을 가셨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말씀하시는걸 들어보면 영화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나도 한조각에 불과합니다. 아는 분들중에 광주에 계신분들이 많았는데, 근처 동네에서 사람 인기척만 들리면 총질을 해서 공포에 떨며 숨어지냈고, 나중에 창문을 가렸던 솜이불에서 총알도 여러개 나왔다는 말도 들었구요. 영화적으로 꼭 그대로 재현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히 흥행을 위해 수위를 조절한것이라면 좀 문제가 있을 듯합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면 마치 전두환과는 별로 무관하게 중간 지휘관이 알아서 최종진압결정을 내린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책임부분을 슬쩍 넘깁니다. 그리고 영화라는게 좀 표현의 요약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광주 항쟁이 도청에서 시작되고 도청에서만 진압이 이루어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광주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관했다는 듯한 인상도 주는게 사실입니다. 차라리 규모를 줄여서 보여줄것이었다면, 가상의 인물들이 아닌, 실제 인물 하나를 적절히 발굴해서 “블랙호크다운”처럼 따라가며 보여주는 다큐식으로 보여주었다면 좋았을것 같은 마음도 있습니다. 일부러 감정이입이 쉬우면서 중요한 자리에는 다 있는 뻔한 가상의 인물들(연애를 한창하는 주인공과 여자 간호사, 여자 간호사의 아버지는 시민군 지휘관, 동생은 앞장서 나선 고등학생)은 너무 극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블랙호크다운을 거론하고 보니, 소말리아 사람들 입장에서 영화를 찍으면 미군을 상대로한 화려한 휴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은 아이린?)

기타, 사람들의 사투리 사용이 코믹 캐릭터 외에는 너무 없다던지,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라던지, 우리나라 영화는 코믹캐릭터 하나 둘 안넣으면 안되나 싶은 뭐 그런 딴지도 생각났습니다.

몇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영화적인 완성도나 캐릭터들의 구성등은 흥행영화의 교과서라고 할정도로 잘 구성되었습니다. 안성기씨의 연기와 목소리는 역시 일품이고, 워정출산녀라고 비난받기도 하는 이요원씨와 김상경씨도 왠지 예전에 연기한것과 느낌이 비슷하긴 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시한번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위키백과 “화려한 휴가”

위키백과 “광주 민주화 운동”

강도영씨의 “518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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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빌로우 (Eight Below, 2006)

경고. 스포일러 있음

제리는 남극에서 개썰매를 운전하는 탐사대의 가이드이다. 어느날 데이비드 박사의 화성운석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주다가 태풍이 급격하게 찾아오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박사가 조심하지 못하고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지고 다리까지 부러지는 사고까지 당한다. 태풍속에서 제리는 동상에 걸려가며 개들에 의지해 박사를 데리고 기지로 겨우 돌아온다. 그러나 태풍이 워낙 강해 기지까지 급히 철수해야 하는 형편. 8마리의 썰매개들은 사슬에 묶인채 기지에 남겨지게 된다.

개들은 태풍속에서 한마리가 사슬을 끊지 못해 죽고, 다른 한마리는 오로라를 보고 개지랄(-_-) 하다가 죽은 것을 제외하고는, 갈매기를 사냥하고, 바다사자와 싸우면서 힘들게 생존해 나간다.

제리는 개들을 놓고 온 죄책감에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전 애인이자 탐험대의 항공기 조종사였던 케이티와 개들덕에 목숨을 건진 데이비드 박사(처음에는 개들의 구조를 비현실적으로 생각했지만 어린 아들이 개들을 영웅으로 표현하자 마음이 흔들린다), 팀의 지도 제작자이자 장난꾸러기인 찰리의 도움으로 남극으로 향한다. 대장정 끝에 기지에 도착해 살아 있는 개들을 만나 일행은 감격하게 된다.

간단한 스토리에, 악인도 없고, 개들의 모험과 남극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화, 에잇 빌로우이다. 너무 단순해서 어른들에게는 별로 추천 못하겠지만, 가족 영화로는 딱이라고 할 영화이다. 역시 디즈니 영화 답게 개들의 연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도 볼만한 영화.

이 영화는 일본남극탐험대에서 남겨진 개중 2마리가 살아남았던 것을 그린 일본영화를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제리 역의 폴 워커는 아버지의 깃발에서 출연했었고, 사고를 일으키지만 마음착한 데이비드 맥클레런 박사 역인 브루스 그린우드는 영화 아이로봇에서 US로봇사의 이기적인 사장으로 나온적이 있다. 좀 건장한(?) 안젤리나 졸리 같은 이미지인 케이티역의 문 블러드굿은 CSI에서 스트리퍼로 단역출연한적 있다고 한다.(먼산) 감독은 본 시리즈, 식스센스등의 많은 작품의 프로듀서를 했던 프랭크 마샬이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397313/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Eight_Below


이 영화의 작은 교훈 : 안전에 대해 전문가가 지시하는 것은 확실하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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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자이언트 (The Iron Giant, 1999)

The_Iron_Giant_poster

로크웰에 사는 소년 호가드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어느날 호가드는 심상치 않은 불빛을 보고 숲에 들어갔다가 철을 먹어치우는 거대한 로봇을 만난다. 왠지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착해 보이는 이 로봇은 호가드와 친구가 되고 고철상을 하는 친한 아저씨 딘의 도움으로 로봇을 숨기고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총싸움 놀이를 하다가 총을 보고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로봇을 본 딘은, 로봇에게 뭔가 숨겨진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결국 정부 비밀요원에 의해 소련의 신무기로 오인되 공격받는 과정에서 로봇은 지구에 추락하면서 상실한 본능 – 외계의 공격용 로봇 -을 각성하게 되어 군대를 괴멸 직전까지 몰고 가게된다. 호가드는 친구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에 로봇의 총앞을 가로 막고, 호가드의 노력덕분에 로봇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진정한다. 하지만 공포에 젖은 정부 요원은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고, 이제 마을은 전멸할 위기를 맞는다. 로봇은 친구에게 작별을 고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서 핵미사일과 함께 산화한다. 호가드가 알려준 정의의 사자 “수퍼맨!”이라는 말을 하며 수퍼맨이 날아가는 그 자세로.

로봇의 희생에 낙담하고 있는 호가드. 그런데 단 하나 남은 로봇의 부품, 볼트 하나가 빛을 내며 움직이시 시작하고, 그 부품들은 하나하나 바나건너에서 모여 다시 로봇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11

이 영화, 처음에 포스터 보고는 “이거 무슨 60년대 고전 SF 영화 리바이벌인가?” 라고 생각했고, 영화 내용을 좀 주어 들었을 때는 “워너 브러더즈가 또 ET우려먹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고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뭐랄까, 아주 훌륭하게 재구성해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든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일단 영화는 단순히 어린이의 시각만을 그리지 않고, 50년대말의 레드 콤플렉스(소련이나 공산주의를 겁먹고 과민반응하던 사회 분위기)나 핵무기 만능주의, SF잡지나 TV등의 당시 미국 사회상을 아주 잘 비꼬면서 묘사하고 있다. 무엇이든 예리하게 의심하는 전형적인 정부 비밀기관 요원, 명령을 따르고나서 생각하는 군대등은 거기에 양념이다. 또하나, 자신과 다르다고 총부터 들이대는 것은 옳지도 않고 이득도 없다는 교훈을 영화는 내포하고 있다.

그런 어리석으면서도 암울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어린 주인공은 어쩌면 남자 아이들의 꿈이라고 할수 있는 거대로봇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 즐겁고 웃음이 나는 장면들은 ET보다는 토토로가 연상될정도로 밝고 흥겹다. 그런 괴리가 과연 어른들의 세상이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고, 정부 요원과 어른들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몰고 따라온다. 정말 재미와 스릴을 같이 가지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2D와 3D를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만들었고, 로봇등의 3D는 꽤 수준높은 카툰렌더링을 해서 이질감이 거의 없다. 로봇의 “슈퍼맨~”라는 감동적인 엔딩의 대사는 빈 디젤이 해서 유명하고, 주인공의 어머니 목소리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연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트랜스포머와도 소재면에서 많이 통하는 영화다. 미국식 애니매이션중에 동화와 현실의 양다리를 걸치면서 작품성 좋은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마 극장에서는 쫄딱 망했으니 비디오 대여점 어린이 코너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새걸로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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