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극한을 다룬 소설은 없을걸? 타우 제로 (Tau Zero, 1970)

타우제로 – 폴 앤더슨 / 천승세 역 / (주)나경문화 / 1992년 초판 / 5,600원
표지에서 포스가 느껴지는가? ^^;

항공기 엔진중에 램제트 엔진이라는게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의 제트엔진이란 압축기를 이용해 공기를 압축하고, 거기에 연료를 분사해서 폭발시킨 힘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하지만 일정 속력 이상의 고속 비행을 하면 공기의 압력덕분에 압축기가 없어도 엔진 앞부분에서 공기 압축이 일어나고, 거기에 바로 연료를 분사해 폭발시킬수 있다. 그 현상을 이용해 압축기가 없는 제트엔진이 바로 램제트 엔진이다.

바사드 램제트 엔진이라는 개념도 있다. 별과 별 사이를 이동하는 우주선은 수소를 핵융합해야 할정도로 강력한 엔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수소가 필요하고, 그러면 더 큰 엔진이 필요하고, 더 큰 엔진은 더 많은 수소가 필요한 모순이 생긴다. 바사드 램제트 엔진이란, 일정 속력 이상의 고속 비행하는 우주선이 우주공간에 미세하게 흩어져 있는 수소를 거대한 수집장치로 모아서 압축하여 핵융합에 이용하는 엔진이다. 이룰수만 있다면 연료를 싣지 않고도 무한히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수 있는 꿈의 엔진이다. 로버트 W 바사드라는 물리학자가 생각해냈고, 속력을 이용해 기체를 모아서 사용하는것이 램제트 엔진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타우제로는 그 바사드 램제트 엔진을 장착한 ‘레오노라 클리스티네’라는 이름의 우주 식민지 건설을 위한 우주선 이야기이다. 이 우주선은 최고의 승무원들과 기술자들, 과학자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33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베타성계를 향해 날아간다. 만약 도착해서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면 지구로 돌아오지 않고 거기에서 자손을 번식시켜 제2의 지구를 꾸미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주선에는 남녀 각각 25명씩, 총 50명이 탑승해있다.


이 별이다. 어라, Stellarium에는 35.55광년으로 나오네…

레오노라 클리스티네는 램제트 엔진을 이용해 광속을 향해 가속해 가며 우주선 내 시간으로 5년후에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년후 발견하지 못한 작은 성운과 충돌하게 되고, 우주선의 감속장치가 고장난다. 감속 장치를 고치지 못하면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멈출수 없지만, 감속 장치를 고치려면 수소를 수집하는 보호역장을 끄고 선외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보호역장을 끄면 우주에 떠 있는 분자들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해 우주선과 사람들은 순식간에 증발하게 된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된 레오노라 클리스티네호는 은하계를 돌아 더욱더 가속을 계속하며 진로를 4천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국부 은하군으로 바꿔 완벽한 진공상태인 우주공간을 찾기 위해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우주선의 시간으로 몇년, 우주시간으로 몇천만년후에 도착한 그곳은 그다지 진공상태가 아니었다. 우주선은 더욱 진공인 곳을 찾아 초은하단과 그 사이의 빈공간들을 찾아가 거의 백억년후 역추진 장치를 수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광속에 너무 가까워진 우주선은 우주선 앞에 존재하는 물질로는 충분히 감속을 할수 없게 된다. (초은하단의 물질만으로는 약간의 속도를 줄인채 다음의 빈공간에 들어가게 되고, 약간 감속된 상태로는 그 거대한 빈공간에서는 다음 초은하단까지 도달하려면 선내 시간으로 몇백년이 흐르게 되니 감속을 시작할수 없는 것이다. -_- 아 설명하기 어려워) 결국 우주선은 이번엔 반대로 물질이 더 풍부한 곳을 찾아 방황하게 되고 우주의 시간으로 수백억년이 흐른다. 그리고 우주는 수명을 다해 팽창을 멈추고 수축을 시작하게 된다. ‘레오노라 클리스티네’호는 우주가 수축을 해 다시 빅뱅을 일으키는 천지창조의 순간에 겨우 감속을 시작하게 되며, 새로 생성된 우주에서 안식처가 될 행성을 발견해 정착하게 된다.

이 정도로 소설의 내용을 정리해도 머리속이 지끈거리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러한 우주선의 항행이야기는 소설의 1/3도 되지 않는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우주선내 50명의 인원이 가망없는 무한한 우주비행(속도에 의해 우주에서 격리되어 다른 시간흐름속에서 살게 되며, 지구는 이미 멸망하고 사라졌을 시간에도 멈추지 못하고 약속된 종착지 없이 달려나아가야 하는)에서 어떻게 갈등하고, 방황하고, 절망하고, 의지하고, 사랑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우주선내에서 보안 담당인 레이몬트이며, 갈등이 더욱 커지는 후반부가 될수록 우주선내에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간다. 우주선은 절대적인 민주주의 사회이나 위기가 닥칠때마다 레이몬트는 독재나 전체주의적 요소를 살짝 도입했다(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마음에 안들기도 한다) 풀어주는 식으로 자신에게 미움을 향하도록 해 다른 사람들의 정신적 긴장을 유지시킨다. 이 소설의 다른 요소는 사랑이다. 인류의 새로운 식민지를 위해 50명밖에 안되는 남녀는 완전하게 유전자를 공유해야 하고, 그것은 결혼같은 종속적인 개념이 아닌 프리섹스를 의미한다. 그런 상태에서의 사랑과 갈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뭐 지극히 미국적인 소설이랄까.

타우제로는 폴 앤더슨의 대표적인 ‘하드SF’로 꼽히는 소설이다. 폴 앤더슨은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소재, 독창적이고 재치있는 주제, 과학적으로 세밀한 표현의 소설을 많이 썼다.(본인이 SF를 늦게 접한 물리학자라서 그런것일지도)그의 작품은 단순 코믹 SF에서 어려운 하드 SF까지 범위도 참 넓다. 시간여행의 모순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타임패트롤 같은건 나중에 여러 매체에서 그의 아이디어를 우려먹었다.

타우제로는 현대 우주에 대한 이론을 집대성한 소설이기도 하다. 바사드 램제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항성의 노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우주, 빅뱅, 물질과 반물질등에 대한 수많은 이론이 소설에 녹아있다. 소설이 집필될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은 초은하단과 그 사이의 빈공간인 보이드에 대해서도 클란과 암흑공간이라는 식으로 소설에 예측되어 있어 읽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정작 바사드 램제트에 필요한 수소의 밀도나 바사드 램제트의 광속까지의 가속능력에 대해서는 현재 점차 비관적인 연구만 나오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주선이 중간에 3G로 가속할때 실내에 필요한 1G말고 나머지 2G를 어떻게 없앴는지는 아주 두리뭉실 설명하고 넘어가는 등 논리적인 아쉬움도 있다.

ps.
레오노라 클리스티네
는 17세기 덴마크의 공주의 이름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오랜기간 감금 상태에서 버틴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주선에 이 이름을 붙인것은 등장인물들이 광속항행상태에서 오랜기간 감옥에 수감된듯한 인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ps.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이야기 하자면, 우주선이 광속에 접근할수록 우주선의 질량은 늘어나고, 우주선 내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하지만 질량은 무한대가 될수 없고, 질량이 무거워질수록 가속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우주선은 광속에 무한히 접근할수 있지만 광속과 같아질 수는 없다.

ps.
제목에서의 타우는 소설내에서 쓰인 개념으로, v(속도)의 제곱을 c(광속)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1을 뺀다음, 그것을 제곱근을 한 값이다. 쉽게 말해 타우가 100분의 1이면, 우주선이 100광년을 이동하는 동안 내부 탑승자는 1년이 지난것으로 느낀다. 우주선의 속도가 광속에 무한히 접근할수록 타우는 무한히 0에 접근한다. 즉, 타우 제로란 광속,극한을 뜻한다.

ps.
나는 이 책을 고1때 사 읽었다. 나름대로 과학소년이었기 때문에 상대성이론등 과학적인 부분은 잘 이해했다. 그러나 야한 장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당시에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_-;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Tau_Zero

역시 낚는데는 음모론이 최고야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모 PC통신서비스에 심각한 하드웨어적 장애가 발생했다. 그래서 접속이 잘 안되고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이 끊기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복구가 잘 안되고 이런 일이 몇일간 반복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네티즌 한명이 “저 회사는 최근에 돈이 없어서 장비 살돈이 없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게 눈치채면 회사가 망하기 때문에, 접속을 받을만한 여유가 없는 것을 기술적인 문제인것처럼 속이기 위해 일부러 통신장애를 연출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음모론은 그 사람의 그럴듯한 배경설명이라는 양념이 더해져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의혹은 가능성이 되고, 가능성은 가능함이 되며, 가능함은 “꿈★은 이루어진다”가 되어 사실인것처럼 다루어졌다.

음모론이 쉽게 납득되는 이유는 두가지의 조합이다. 첫째로 그 사람이 숨겨진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본인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남이 그 사람을 속속들이 알기란 시간과 노력과 친분이 필요한 일이다. 둘째로 사실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잔에 “물이 반밖에 안남았다”와 “물잔에 물이 반이나 있다” 정도는 일반인도 생각해낼수 있는 시각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물 니 형이 먹었어”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될까? 사람을 의심하고 현상을 다르게 보면 무엇이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더 발전한다. “형이 물을 훔쳐 먹었다”라는 것은 컵에서 CSI가 유전자라도 검출하지 않는한 증명해내기 어렵다. 원래 법정논리로는 이런건 무죄가 된다. 하지만 이걸 형보고 무죄를 입증하라고 우긴다면 어떻게 될까? 형의 입안에는 침이라는 물이 항상 있다. 어느 누가 자신의 결백을 쉽게 증명하겠는가?  그것은  “저것봐,  부인을 못하잖아”가 되고, “아까 형이 화장실 가더라”등등 평상시라면 아무것도 아닌것이 상황증거로 인정되면서 음모론은 무럭무럭 커가서 어느새 진실이 된다.

누구나 음모론의 가해자가 될수 있다. 떡밥만 잘 빚어서 던져주면 첫번째 문 고기를 두번째 고기가 물고, 그것이 계속 된다. 어떤 물고기는 오히려 더 큰 떡밥도 만들어온다.

나는 요 몇일 올블로그의 이슈들을 보면서 그것을 느꼈다.

ps. 이 글을 마지막으로 잡담 시리즈는 당분간 마치고, 어렸을 때 봤던 책들이나 독후감 적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참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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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들어간 그럴듯한 이름과, 중식이 공짜라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NHN과 다음이 주최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대한민국 블로거들의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뱅크 미디어 랩에서 주관하고, 문광부나 다양한 IT업체들의 후원도 대단하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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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지 않은 팝업창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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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종류를 선택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자,
잠시후 파이어폭스 프로세스가 좀비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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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회색이 되어버린 좀비가 싫어…

윈도로 부팅해서 신청하면 될거 같지만 귀찮아서 포기.
난 블로거이기 전에 귀차니스트다.

블로그 관련 서비스나 이벤트 홈페이지는,
제발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정도의 웹브라우저를 지원해주고, OS관련 없이 작동되게 해주면 안될까?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란 “다양성”인데 말이지.

ps.
정해진 주제가 아니라 이런 글로 트랙백을 보내면 뭐라고 생각할까? ㅎㅎㅎ

ps.
IEs4Linux 로 등록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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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하라고 해서 오픈 아이디로 로그인[이미지 파일 손실]
한참 멈춰있더니 에러.

-_-

 

 

Draco Counter 3.02 with Google Chart API

1. 소개

Draco Counter는 태터툴스와 텍스트큐브의 방문자 숫자 기록을 바탕으로 그래프를 그려주며, 그래프에 마우스 포인터를 가져가 해당 날짜의 방문자 숫자를 확인할수 있고, 클릭하여 해당 날짜의 포스트를 검색할수도 있는 플러그인 입니다.

2. 특징

  • Google Chart API를 통해 그래프를 그리며, 플래시 플래이어나 GD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웹서버의 지원이나 브라우저의 플러그인 상황과 관계가 없이 작동합니다.
  • 그래프의 모양,색상,크기,표시 방법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특정 날짜에 마우스 포인터를 가져가 해당 날짜의 글 수와 자세한 방문자 수를 볼 수 있습니다.
  • 그래프를 클릭하면 해당 날짜에 포스팅된 글을 검색해줍니다

3. 미리보기 & 설정 테스트 해보기

https://draco.pe.kr/draco_counter_preview/draco_counter3.php

4. 다운로드

최신버전 3.02 변경점

  • 디버그 모드에서의 경고 메시지 해결 (보고해주신 Charley Lim님께 감사드립니다.)
  • 플러그인 관리자 화면에서의 로고 개선

기타 자세한 사항은 zip파일에 포함된 ReadMe를 참고해주십시오.

메가패스의 공유기 검색은 엉터리

오늘 메가패스 요금 고지서가 왔길래 보니 갑자기 5만원이 넘는 돈을 내라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자세한 내역을 보니 “추가 단말 이용료”가 더 있습니다. 그게 1만 5천원입니다.

쉽게 말하면 IP공유기로 인터넷을 여러 컴퓨터에서 쓰면 추가로 돈을 내는 제도입니다. 하도 반대 여론이 일자 메가패스에서는 한발 물러서서 “2대까지는 허용”이라고 규칙을 완화 시켰죠. 문제는 저희집에는 컴퓨터가 2대뿐입니다. 아버지 컴퓨터와 제 컴퓨터. 사실 아버지께서 노트북을 한대 더 가지고 계시지만, 따로 랜공사를 하기 뭐해서 항상 랜 케이블을 본래의 데스크탑에서 뽑아서 노트북에 끼워 사용하십니다. 결국 항상 연결되는 컴퓨터는 2대뿐이죠.

KT 고객센터인 100번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가 컴퓨터를 5대를 쓰고 있답니다. 기가 막히네요. 어떻게 2대가 5대로 뻥튀기가 될수 있는지. (공유기 꼽을수 있는것도 4대뿐인데…)

KLDP에서 이래저래 나온 토론에 의하면 메가패스의 공유기 탐지의 원리는 “웹브라우저를 사용해 인터넷을 이용할때 주소를 리다이렉트시켜 자바 애플릿을 실행시킨 다음, 내부 IP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즉 컴퓨터의 내부 IP가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개가 나오면 그만큼 컴퓨터를 많이 쓰고 있다고 인지하는 것이죠.

아하. 여기서 메가패스 공유기 검색기술의 허실이 드러납니다. 아마도 제 컴퓨터에 있는 가상 머신들을 하나의 컴퓨터로 체크한걸겁니다.

우분투에서 내 컴퓨터의 IP주소 우분투내에서 가상머신으로 실행시킨 윈도의 IP주소

제 컴퓨터는 우분투7.10을 메인 OS로 쓰고, 거기서 가상머신으로 호환성이 나쁜 웹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한 윈도 XP, 그리고 테스트를 위한 우분투 8.04 알파가 깔려 있습니다. 도합 3개의 컴퓨터입니다. 여기에 아버지의 노트북과 PC는 같은 케이블을 사용했지만 다른 내부 IP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딱 5개지요.

이것이 컴퓨터 2대만 인터넷을 이용했음에도 5대로 뻥튀기된 추정 시나리오입니다. 혹은 다른 것 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바뀐 내부 IP를 전부 카운트 한거라든가, 신인증 시스템 로그인 횟수를 카운트했다던가 말이죠.

메가패스 신인증 시스템 로그인
메가패스 신인증 시스템 로그인

더 황당한것은, 전화해서 따지니까 바로 다음달 인터넷 요금에서 1만 5천원을 빼주겠다고 합니다. 아니, 사실 확인도 없이 전화만 하면 그냥 빼줄걸 왜 사람 열받게 만드는 기능을 사용한겁니까?

ps.
따지는 과정에서도 답답한건, 안내원들의 무지입니다.

나 : “인터넷을 쓰는 컴퓨터는 2대밖에 없습니다”
안내원 : “그러면 컴퓨터 한대는 인터넷을 쓰시고, 공유기로 다른 컴퓨터를 하나 더 쓰고 계시단 건가요?”
나 : “아니죠. 메가패스 모뎀에는 연결단자가 1개밖에 없잖아요. 공유기를 모뎀에 물리고, 공유기에 컴퓨터 2대가 연결되어 있죠.”
안내원 : “그러면 인터넷을 쓰시는 컴퓨터는 총 3대란 말씀이군요.”
나 : “아니 무슨 말을 들은거에요. 어떻게 거기에서 3대가 나옵니까? 2대라니까요. 공유기도 컴퓨터로 칩니까?”
안내원 : “공유기는 컴퓨터로 치지 않습니다. 모뎀에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고, 공유기에 2대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으니 3대가 아닌가요?”
나 : “모뎀은 공유기만 연결되어 있는데요?”
안내원 :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원래 컴퓨터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고…”
나 : “……”

우분투나 가상머신까지 설명했다간 일만 키웠겠죠? -_-

ps.
기술적으로 메가패스의 공유기 탐지에 문제가 될 요소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메가패스측이 가상 머신 내의 IP를 ‘또 다른 컴퓨터’로 인식하는가?
  2. 공유기에 연결된 동일 컴퓨터가 OS/네트워크설정이나 DHCP에 의해 내부 IP가 바뀌어도 ‘또 다른 컴퓨터’로 인식하는가?
  3. 어째서 정확한 PC댓수 파악이나 고지 없이 요금을 청구하고, 항의하면 쉽게 환불해주는가?

ps.
메가패스 공유기 요금부과의 결과
KT 메가패스 공유기탐지 차단방법

노무현 전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정책을 1/3정도밖에 지지하지 않았지만,
정책이 하나도 마음에 안드는 분이 차기 대통령이 되니 오늘의 퇴임이 참 안타깝군요.

저는 나랏님은 원래 욕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피로 목욕한 전두환이나, 나라를 벼랑끝으로 몰아버린 김영삼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와 맞먹는 비난을 받고, 오히려 앞의 두사람은 큰소리를 치는 상황을 보니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동정심이 생길 지경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5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반 국민이 되셨으니, 이제 나랏님 욕 하는 재미를 붙여보시길. ^^;

그리고,
오늘 나랏님이 되신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힘내서 나라를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정말로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야당때 야당으로써 모범을 보이신 한나라당 의원님들.
그 스킬을 지금의 야당들이 배웠을거라고 생각하니,
흠, 좀 무섭지 않습니까?

…. 어째튼 모든 분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만화가들의 CCL 캠페인….그러나

네이버 만화가들이 갑자기 CCL 캠페인들을 시작했다.

CCL은 저작물의 라이센스를 명시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저작권을 지키기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저작권자가 원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2차 저작이나 인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CCL등의 라이센스 표기에 대해서도 그냥 ‘무슨 못생긴 배너 붙어 있네?’ 수준의 인식일 뿐이다. 그런면에서 가장 대중적인 네이버의 웹툰 만화가들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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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이렇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라이센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돈내야 하냐?” “퍼가도 되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CCL은 저작권자 표시, 변경금지, 동일 라이센스 표기, 상업이용금지 등 다양한 조건이 있고, 그것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복잡함은 나름 인터넷에서 오래 활동했던 나로서도 받아들이는데 무척 오래걸렸다.

게다가 CCL이니 Creative Commons License이니 GNU니뭐니 하는 라이센스들의 뜻을 알기 힘든 영어단어나, 해당 사이트의 번역체나 법조문스러운 문체도 일반인의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요즘은 인터넷 활용이 미취학 아동까지 널리 일반화된 상황이므로 좀더 쉽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 퍼갔다고 네이년이니 초딩이니 뭐니 욕할게 아니라, 자신의 글에 명확한 저작권 표시를 붙여놓고, 그것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다 같이 해보는게 어떨까.


내 글 퍼갈려면 “원래 글쓴 놈 블로그 https://draco.pe.kr ” 만 표기해주면 된단 말이다!!
알겠나? 퍼간 인간들.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

올블로그라는 사이트는 블로그 메타 사이트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죠. 이 사이트의 유저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응이 있는데, 뭔가 이슈가 되는 주제가 있으면, 그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어 수십개의 비슷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MBC의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 1부 – “청와대 사람들”) 덕분인지, 혹은 신문의 말도 안되는 사설의 반작용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에 대한 아쉬움이나 그의 재평가, 긍정적인 평가에 대한 글들이 연속으로 올라왔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잠시후면 그런 주제에 대한 반박글들(노무현은 여전히 안좋은 대통령이라든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왜 블로그스피어가 편향적이냐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이런 과정들은 거의 수순이라고 할정도로 반복됩니다. 디워라든가, 2MB라던가, 특검이라든가, 다른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마찮가지죠.

이런 현상에서 일부 블로거분들이 너무 앞서나간것은 “올블로그 = 블로그스피어 = 네티즌 = 여론”라고 보는 것입니다. 올블로그는 블로그 스피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타 사이트지만, 그것은 블로그 전체에서 극히 일부만을 커버할 뿐이며(가장 큰 네이버 블로그중 몇%나 올블로그에 가입했겠습니까?), 블로그는 전체 활동 네티즌 중 극히 일부일 뿐이고, 네티즌의 반응은 여론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노란 잎이 달린 나무 2그루를 보고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물이 조금 부족할 뿐인데 말입니다.

올블로그내에서 조차 이슈를 만드는 블로그는 극히 일부입니다. 예로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은 사실 100개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2일동안으로 제한하고 주제가 다른글을 빼고 한사람이 중복되서 쓴글들을 빼고 하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올블로그에 등록된 14만개의 블로그중에 극히 일부가 쓴글입니다. 올블로그에서는 한두명의 파워블로거가 좋은 글을 쓰거나, 몇명이 상황에 맞는 낚시성 글을 쓰기만해도 인기글이 된다는 것은 알것입니다. 그리고 그 글들이 어느정도 공감이나 재미를 일으킨다면 다른 블로거들이 비슷한 글을 쓰는 것을 견인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은 곧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이슈 키워드에 선정되게 되고, 이 때부터는 하루나 몇일간의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는 이 글의 맨처음에 적은 것과 같게 됩니다. 그저 재채기로 시작된 눈사태…그게 올블로그입니다. (숭례문 사건이나 기름 유출 사건등에 바로 애도의 배너를 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올블로그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블로그의 시스템이 잘못되어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블로그는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처럼 극히 이슈에 민감하도록 시스템이 고안되어 있을 뿐입니다. 다양성 문제등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슈를 증폭시키는 자체는 올블로그의 방향성에 해당합니다. 올블로그는 지금까지 각종 개편때마다 그러한 방향성을 더 확고히 해나갔습니다. 올블로그에게 이슈 시스템 자체를 바꾸라는 주장은, 마치 민노당에게 서민 위하는 정책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건 싫으니 보수화 하라거나, 디씨 인사이드의 커뮤니티는 마음에 들지만 진지함이 없는게 싫으니 완전실명화 하자거나 하는 정체성을 뒤엎어 다 바꾸라는 주장일지도 모릅니다. 올블로그에 주로 방문하는 자신은 이슈만 눈에 들어오는게 싫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그런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는겁니다. 이슈를 증폭하는 시스템은 올블로그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역시 검색어등의 각종방법으로 이슈를 이용하는 네이버.
여기서도 ‘노무현’ 키워드는 급상승중.

올블로그를 이용하되, 믿지는 마십시오. 올블로그의 추천받은 글과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은 그저 ‘이게 조금 더 커서와 키보드를 유혹했더라’에 불과합니다.

러셀의 주전자를 가져와보라?

러셀의 주전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버트랜드 러셀이라는 철학자가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생각해낸 논리이다. 태양 반대쪽에 주전자가 돌고 있다라고 A라는 사람이 주장을 한다고 하면, 과학자 B는 태양 건너편이 보이지 않으므로 없다는것을 증명할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전자가 있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 러셀의 주전자 논리의 요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단계 더 생각해보자.
만약 과학자 B가 A에게 “그렇다면 주전자를 내 앞에 보여봐라”라고 주장한다면 그것 또한 잘못된 접근이다. 주전자가 태양 반대편에 실존한다해도 가져다 줄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눈앞에 보여줘서 증명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세상이면 아인슈타인이후의 과학은 부정되게 된다. A와 B는 과학과 논리와 통계, 실례로 서로의 생각을 증명해가야 한다.

나는 어제 어떤 유명한 네티즌과 말싸움을 벌였다. 내가 좀 일반화된 명제를 설명했더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은 그 명제에서 예외라고 주장하며, 반박하고 싶으면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보고 증명도 못하면서 억지로 우기는 새끼란다.

나는 그의 말에 흥분했고, 어리석게 대응했다. 충분히 위에 설명한 논리와 여러 근거로 그를 이길수 있음에도 냉정하지 못했다. 자신의 냉정하지 못함에 반성하며,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싸우고 나서 크는거보니 나는 아직 애인가 보다.

우분투 파이어폭스에서, 로지텍 M510 마우스 사이드 버튼 설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가 쓰는 마우스가 로지텍의 MX510인데요, 이 마우스는 브라우저에서 페이지 앞뒤로 전환할수 있는 편리한 버튼과 페이지 업다운, 프로그램 전환등의 다양한 보조 버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분투에서는 이게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설정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워낙 여러가지 방법이 많고, 그중에는 부팅시 에러를 유발하는 잘못된 방법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방법을 찾는데 오래걸렸네요.

xorg.conf를 수정합니다. 백업은 습관.

sudo gedit /etc/X11/xorg.conf

마우스 부분 코드를 찾아 수정합니다. (붉은 색 부분)

Section “InputDevice”
        Identifier      “Configured Mouse”
        Driver          “mouse”
        Option          “CorePointer”
        Option          “Device”                “/dev/input/mice”
        Option          “Protocol”              “auto”
        Option          “Buttons”               “7”
        Option          “ZAxisMapping”          “4 5”
        Option          “ButtonMapping”         “1 2 3 6 7 4 5 6”
EndSection

수정후 저장하고 X를 재시작합니다.

출처는
http://ubuntuforums.org/showthread.php?t=485175

이 방법은 MX510외에도
*LogiTech G5
*LogiTech wireless Media Play
*MX600 cordless laser
*MX610 laser
등에 사용할수 있다고 원문에 써있는데, MX500도 MX510과 같은 구성이니 쓸수 있을겁니다.

ps.
파이어폭스3는 버튼 매핑이 바뀌었다.

Section “InputDevice”
        Identifier      “Configured Mouse”
        Driver          “mouse”
        Option          “CorePointer”
        Option          “Device”                “/dev/input/mice”
        Option          “Protocol”              “auto”
        Option          “Buttons”               “7”
        Option          “ZAxisMapping”          “4 5”
       Option          “ButtonMapping”     “1 2 3 8 9”
End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