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판

미야자키 하야오 / 학산문화사 / 전 7권 / 정가 3만5천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극장판 애니매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는 자연의 위대함과 그 앞에선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나우시카가 희생을 통해 자연의 분노를 잠재우고 메시아로 부활하는 장면을 클라이막스로 연출하고 있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그려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는 매우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비슷하지만 1권 중간부터 점차 애니매이션과 다르게 나가기 시작합니다. 크샤나 공주는 벌레에게 당한 불구도 아니고 증오의 화신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우시카의 지지자이고, 부하를 아끼는 용기와 결단있는 지도자입니다. 유파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수사관이며 희생을 하여 모두를 지키는 ‘간달프’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그리고 내용상의 위협은 크샤나나 토르메키아와 페지테의 갈등이 아니라 애니매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은 토르크라는 아랍분위기의 제국이 과거의 기술로 만들어낸 유전공학적인 괴물과 재해입니다.

주인공 나우시카도 다르게 표현됩니다. 그녀의 여정은 당장의 계곡사람들 구하려는 애니에서의 길보다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알아내서 세상의 사람들을 구하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람계곡은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나우시카의 즉흥적이고 자비가 넘치는 성격은 그대로지만 잔혹한 현실들을 깨닫고 점차 성장해가는 부분도 다릅니다.  그녀는 결국 부해나 곤충같은 거대한 자연도 과거의 인간들에 의해 창조된 무기였으며, 현재 살아남은 인간들도 유전적으로 만들어져 독에 어느정도 견딜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토르크에 남아 있는 유물은 부해가 세상을 다 정화하고 나면 새로운 인류와 문화를 만들어낼 장치였고요. 나우시카는 그런 운명을 거부하고 남겨진 유물들을 파괴해버립니다. 설사 현재 인간들이 개조된 인간이고 멸망할 운명이라고 해도 생명은 그런것이 아니라고 외치면서요.

만화판은 애니매이션처럼 대놓고 인간은 나쁘고 자연은 위대하다고 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주장하지만, 인간도 그 자연의 순리임을 나지막히 말하면서 여러 용기를 표현합니다. 특히 애니매이션처럼 ‘운명’이나 ‘예언’에 지나치게 묶여있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스케일이 더 크고, 더 다양한 인물들과 나라들이 묘사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구요. 다만 토르크 제국 내에서는 상당히 징그러운 묘사들이 많아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비추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이나 여러 초능력들을 가면 갈수록 연출을 위한 편의도구로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좀 아쉽습니다.

ps.
살이 썩어서 떨어져 내리는 거신병이 나우시카를 ‘엄마’라고 부르며 보호해주고, 적을 초토화 시키고 다니는건 참 괴기스럽습니다. “라퓨타”에서 시타를 지키던 로봇 이미지와 에반겔리온의 초호기 이미지를 그대로 합성시킨듯한 모습이지요. 나우시카 만화판을 보면 에반겔리온이 ‘거신병’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ps.
마지막 권 에필로그에서 나우시카가 토르크에 머물르다 계곡으로 돌아갔다느니 숲으로 들어갔다느니 하는 글은, 반지의 제왕 소설판 부록에서 아라곤이 죽은 후의 아르웬을 표현한 글과 왠지 느낌이 비슷하군요. 좀 슬픈 느낌입니다.

게다가 결혼이나 남자친구에 대한 언급이 없는걸로 보아 처녀로 늙은거 같아요…-_-;

Enlightenment E17 을 깔아보고 든 생각

사용자 삽입 이미지
Enlightenment E17 스크린샷

리눅스는 MS윈도우즈와 달리, OS의 창관리자(window manager)가 별도로 작동합니다. 창관리자에는 Gnome이나 KDE등이 가장 많이 쓰이고, Xfce나 Fluxbox, Enlightenment등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리눅스는 기본적인 틀을 가진 X윈도 시스템 위에 이러한 창관리자를 여러개 설치해 놓고, 로그인할때 골라서 쓰거나 할수 있습니다.  즉, 리눅스는 자기 마음대로 OS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근본부터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가벼우면서 화려하다는 Enlightenment를 깔아봤습니다. 10년가까이 베타버전인 -_- 독특한 창관리자지요. 시대를 앞서나가는 개념이 많이 사용되서 다른 창관리자의 발전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혀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확실히 화려하고 부드러운 특수효과들이 돋보이는데, 겉모양과 조작방법은 바뀌었지만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Gnome 기반이니 매치가 안되더군요. 마우스 왼쪽버튼으로 거의 모든걸 해결해버리는 것하며, 패널이라는 개념이 없는것이나, 새로 열리는 창들이 기존의 창 위치에 속해져 있어 점차 복잡해지는 점 등도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손을 뻗어서 잡기만 하면 될거 같은 거리로 보이는데, 차원이 달라서 잡히지 않는 세계의 물건 같았어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0여년전에 리눅스의 적응에 힘들었던 것과 나중에 우분투에서 쉽게 적응했던것, 그리고 다시 Enlightenment에 적응하지 못하는것. 그 차이는 옛날의 X윈도와 Enlightenment는 인터페이스가 윈도나 맥과 전혀 달랐고, 우분투의 기본인 Gnome은 윈도나 맥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 입니다. 실제로 Gnome기반의 우분투는 테마나 몇가지 조작만으로 윈도나 맥의 겉모양을 흉내낼수 있을정도로(물론 자세히 보면 많이 다르지만) 닮았습니다.

리눅스를 주력OS로 쓰며 좋다며 큰소리 치고 있었지만, 겉껍데기는 익숙한것과 똑같기를 기대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다른 OS로 전환하거나 IE에서 파이어폭스로 넘어가는걸 두려워하는데, 저는 그걸 그 사람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고 얕잡아 봤습니다. 하지만 저도 큰 범주에서는 50보 100보였던건 아닐까요. 아니면 그게 우분투와 Gnome을 디자인 한 의도였을까요. 음…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하고 결론이 안나는군요.

ps.
그나저나 E17을 지울까, 다시 적응해볼까.

손목증후군 예방용 건틀렛?

ZDNet Korea에서 황당한 뉴스를 하나 봤다.

손목증후군예방 ‘금속건틀릿’ 등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마디로 저런 금속 건틀렛을 끼고 키보드를 쓰면 손목보호가 된다는 건데… 일종의 장난이나 유머 뉴스가 아닌가 싶다. 저런거 끼고 키보드가 제대로 보일리도 없고, 무거울테고, 마우스나 타블렛 쓰기엔 어려워질거 같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난 그런 실용성 문제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컴퓨터 형사 가제트의 크로우박사가 연상되는건 왜 일까… ㅎㅎㅎ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더스트는 즐거운 판타지 영화입니다. 솔직히 내용은 진부해요. 보다보면 앞으로 어찌될지 다 맞출수 있고, 세계관 같은거 설명 안해줘도 다 유추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판타지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이후로 ‘너희들이 고생 안하면 세상이 멸망해!”류의 심각한 판타지 영화들이 많아졌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죠.

주인공 트리스탄이 담을 넘으려는데 담지키는 할아버지가 주인공 아버지의 경우에서 교훈을 살려 쿵후를 한다던지 -_-; 트리스탄과 이베인의 유치한 사랑놀음이나 왕자들의 권력을 다투다 죽고나서 유령이 되는 것등. 진지한 상황에서 한없이 가볍게 흘러갑니다. 일부러 슬랩스틱 코메디를 하는건 아닌데 계속 웃기게 만들어주죠.

미셀 파이퍼가 유치한 마법으로 주인공들을 노리면서 젊어졌다 늙었다 하는것이나, 로버트 드니로가 여자옷 입고 춤을 추는 취미를 보여주는 ‘위대한 배우들의 망가짐’도 대단해요. 미셀 파이퍼는 젊은시절 “레이디 호크“에서 사악한 주교의 마법에 걸려 매가 된후 노려지는 역을 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노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역시 판타지는 사람들의 꿈에 가까운게 좋지요.

가장자리가 튀는 올블로그와 텍스트큐브 파비콘

파이어폭스에서 밝은 테마를 쓸땐 몰랐던 사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마크 도구모음 200% 확대...

 어두운 테마로 바꿨더니, 올블로그의 파비콘에서 가장자리 부분이 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이어폭스 북마크 속의 내 블로그들

설치형 텍스트큐브의 파비콘도 마찬가지인데, 특이한 점은 서비스형 텍스트큐브닷컴과는 파비콘을 다른걸 쓰고 있다. 역시 밝은 테마를 쓸땐 같은걸 쓰는 줄 알았다.

갑자기 왜 어두운 테마를 쓰냐 하면…. 생략.

파란닷컴과 동양생명, 원하지 않는 영업전화를 계속 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IT회사중 하나인 KT의 포탈 사이트 파란. 그러나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포탈 서비스로서는 저~~~ 아래의 마이너 위치에 있다.

그런데 요즘 파란이 나에게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_-;

파란이 동양생명과 손잡고 1년간 무료서비스 보험과 2000원 상당을 준다면서 전화질을 해대고 있다.

안녕하세요. 파란입니다.

파란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고 계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파란에서는 고객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동양생명과 제휴를 통해 2008년 3월부터 고객님들께 동양생명에서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보험과 파란에서 제공하는 파란운세 복채 2,000원을 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보험혜택에 관한 안내를 드려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기 위해 일부 고객님께 저희 파란 TM센터에서 전화 연락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는 KTH 파란의 직원이 고객님께 안내를 드리는 것이며, 고객님께서 동의를 하지 않으신 경우 동양생명 제휴와 관련된 마케팅 전화연락은 취해지지 않으니, 혹시 고객님의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타사에 공개된 것은 아닌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와 관련 궁금하신 사항이나 동의철회를 원하시는 경우 파란TM센터(1588-8672)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단, 고객님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드리기 위하여 전화상으로 본인확인 차원에서 고객님들의 생년월일(주민번호 앞자리)과 주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고객님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닷컴
(관련 파란닷컴 공지사항 – 원문)

문제는
1. 내가 한번 전화를 받고나서 필요없다고 대답했는데, 계속 전화를 걸어 같은 말을 반복한다.
동양생명에 가입하기 싫으니 다시 전화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또 다시 전화를 걸었다는건 “내 말을 무시했거나” “기록을 안했거나” “될때까지 전화하거나” 셋중 하나가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질나서 탈퇴해버렸다.

2. 말이 무척 빠르고, 보험가입이라는 부분을 슬쩍 넘어간다. 
상담원이 “파란닷컴에서 어쩌구해서 2천원과 동양생명의 무료서비스를 1년간 드릴텐데 괜찮으시죠?” 이런식으로 빠르게 말한다. 동양생명이라는 단어에 주의하지 않으면 보험이라는 것도, 보험회사에 개인정보를 넘긴다는 자체도 파악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고객을 위한다기 보단 영업을 잘 하려고 작정한 방식이다.

게다가 두번다 내가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려고 입을 열면 계속 말을 짜르고 “무료라서 괜찮다” “무척 좋은 이벤트다” “아무 걱정하실것 없다”면서 계속 설명을 한다.

어째튼 나에게 저 두 회사의 이미지가 제대로 망가졌다.

로그인하면 예약글을 미뤄주는 Draco Delay – 1.01

데스노트에서 L이 죽자, 컴퓨터를 사용 안하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보내지도록 되어있던것 기억 나시나요? ^^;

Draco Delay 는 블로그 사용자가 로그인할때마다  예약된 글의 예약시간을 지정된 시간만큼 더 늦춰주는 플러그인입니다.

일이 있어 접속을 못한 날에 알아서 공개될 글을 써두거나, 부재중의 메시지를 글로 만들어 이 플러그인으로 설정해두면, 사용자가 접속했을 경우 자동으로 공개를 늦춰주고, 접속이 없을 경우에 공개되게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http://sites.google.com/site/draco-textcube-plugins/draco-delay

다운로드
– 버전 1.01 : 글번호를 지정하지 않으면 예약글이 미뤄지지 않는 문제 수정

ps.
Draco Delay 는 이름이 이상하지만, 그냥 플러그인 이름들이 A,B,C로 시작하는건 만들었길래 붙인거니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이 플러그인은 설치형 텍스트큐브용 플러그인입니다. (티스토리에 쓰는 방법 없냐는 질문은 제발 하지마세요….한 20번은 들은거 같네..;;)

오리온으로! – 마스터 오브 오리온2


겨우 Normal 난이도인데…. 겨우 보통 난이도인데…

초반에 안타레스가 10턴도 안걸려서 계속 습격, 드래곤, 히드라, 해파리…같은 놈들도 연달아서 습격해왔다. 당한 재난만 우주력 10.0 동안 14번…. 2번 빼고 전부 나에게 왔다. -_-

결국 식민지들은 초토화 되고, 인구는 적고, 개척은 불가능하고, 연구는 뒤쳐지고…

외교와 겨우겨우 만든 공갈우주선(내부는 텅빈 커다란 우주선….컴퓨터는 전력으로 인정한다 -_-)을 건조해서 평화를 지켜가며 회복했다. 그리고 결국 전 우주를 정복한뒤, Orion에 차원이동기를 만들고, Doomstar 급 우주선을 모든 항성계에서 건조하여 Orion으로 향하게 한…. 위의 스샷이 그것이다.

저 다음 저 많은 우주선이 안타레스의 영토로 쳐들어가면 승리하는 것이다.  (사실 Doomstar 급 댓척만 있으면 되는데…저건 복수심의 결과..;;)

모바일업계 99.5%가 아이폰을 카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세계모바일업계 CEO들 “애플 폐쇄성 비난 “

위 기사에서 다른 내용은 별로 재미가 없다. 애플의 폐쇄성이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다들 돈벌려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하자 떠드는 것일 뿐.

흥미로웠던 부분은 밑에서 두번째 문단이다.

“아직 애플 점유율 적은데 왠 딴지여~~” 라는 질문에
“모바일업계 99.5%가 아이폰을 카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웃음이 나면서도 웃을 수 없는 멘트랄까..

애플은 애플2 컴퓨터 이후로 시장 점유율면에서 마이너 브랜드가 된 이후로, 한번도 점유율의 승자가 된적이 없었다. 하지만 애플이 뭔가 만들면 몇달후부터 비슷비스한 제품이 세계 전체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대단한 회사다.

터미널 상에서 우분투 키서버 인증키 가져오기


sudo apg-get update 명령어로 저장소를 업데이트 하면 편하긴 한데,

W: GPG error : http://ppa.launchpad.net intrepid Release: 다음 서명들은 공개키가 없기 때문에 인증할 수 없습니다: NO_PUBKEY FD9DDDFFDD186C6FF

이런 인증서 에러가 나면 GUI상에서만 인증키 입력을 해오던 사람은 난감…

이럴때

gpg –keyserver keyserver.ubuntu.com –recv FD9DDDFFDD186C6FF

gpg –export –armor FD9DDDFFDD186C6FF | sudo apt-key add –

이런식으로 밑줄에 해당하는 키 이름을 넣어서 키 서버에서 가져오면 간단히 OK싸인이 떨어지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