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대(혹은 편견)과는 무척 다른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기존에 터미네이터를 봐온 기억으로는 인간은 거의 멸망해서 게릴라전이나 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실제로는 꽤 체계를 갖추고 정규군(?)비슷한것과 영토(공군기지) 비슷한것도 있나 봅니다. 인간의 사령부는 숨어다니는 잠수함인걸로 봐서는 어느정도 게릴라전이긴 한가 봅니다만… 로봇들이 지구를 덮고 있을줄 알았는데, 많아봐야 2,3대가 보일정도로 적게 나옵니다.

전쟁도 제대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기 보다는 존 코너의 원맨쇼만 나옵니다. 액션은 볼만하지만 존 코너 vs 터미네이터 1대 싸우는 장면 몇개…그외에는 조연들의 싸움이군요. 아니 오히려 조연인 마커스가 주인공인듯, 그의 모험과 결단등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첫장면부터 마커스구요.

특별히 새로운 주제도, 새로운 내용도 없습니다. 시간때우기용 영화정도로 인정해줄 만 합니다. 놀랍다면 아놀드 주지사님의 젊은 얼굴을 한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 그것도 비용절감을 위해서인지 얼마 뒤에 얼굴 피부가 날아갑니다.

ps.
마커스의 심장을 덜컥 존 코너에게 주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심장의 면역체계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마커스의 인간성을 표현하는데도 맞지 않고, 그걸 OK해서 심장 빼내는 인간들의 인간성도 동감하기 힘듭니다.

ps.
홍주희씨는 스타트렉에 이어 충격적인 번역을 보여줍니다. 마커스가 스카이넷과 ‘sync’를 하는데, 그걸 ‘동기화’라고 안하고 ‘합체’라고 하는건 정말 뒤집어지죠. 뭔가 용어가 나오면 자기식으로 바꿔버리거나, 어려운 내용은 빼버리는 짓을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SF영화는 저 여자에게 번역을 부탁하지 말아!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간지로,

가장 열심히 일했던 대통령으로,

사람들의 권리를 가장 많이 챙겼던 대통령으로,

가장 고생이 많았던 대통령으로,

그렇게 기억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p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죽을 놈은 안죽고….

저 대머리에 명패 꽂혀 죽을 놈은 얼굴에 철판깔고 말짱한데…

ps.

이명박은, 얼김에 자기편을 향한 수사도 종결시키겠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18년만의 치석 제거를 한 것입니다. 의사 선생이 앞니 안쪽에 커다란 치석이 있다고 30분이나 고생을 하더군요. 저는 아프다고 욱욱거리는 소리나 내고 있었고 -_-;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치석은 침에 있는 석회성분(아마 탄산칼슘이겠죠)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뭉쳐서 생기는줄 알았더니 그건 2차적인 현상인듯 하군요.

재미있는 점은, 치석을 외국어로 calculus나 tartar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치약광고나 칫솔광고에 흔히 사용되는 “프라그”라는 말은 찾아봐도 안나오는군요. 어떤 의사분의 블로그에 “프라그(pague)”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지만, 저 단어를 다시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프라그”라는 단어의 정체는?

어째튼 스케일링후에 입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살점과 피는 저를 패닉에 빠트렸고, 치과 비용은 더더욱 패닉에 빠트렸습니다.

아아…

ps.
프라그는 Dental plaque라고 해서 치석이 아니라 치태를 뜻한다는 군요. 세균과 찌꺼기들이 치아를 덮은 것이 치태라고.

실망 100% “사이보그 그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블로거분의 배려로 시사회표를 얻어서 공짜로 본것이지만, 이 영화는 도저히 좋은 소리 못 쓸것 같습니다.

인간과 다른 존재의 여성(로봇,여신,천사,컴퓨터나 게임의 가상인물 등등)이 혼자 사는 남자에게 나타나 이래저래 같이 살다가 사랑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흔합니다. (일종의 소년의 로망이죠) 여성 로봇과 사랑을 한다는 스토리도 흔하구요. 미래에서 온 존재에 대한 이야기도 흔하죠. 문제는 이런 흔하디 흔한 소재를 어떻게 독창적으로 전개하느냐인데…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 실패입니다. 영화는 마치 ‘여성 로봇이 여친을 하게 되면 어떤 웃긴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하고 3분간 궁리한다음, 그 아이디어를 줄줄이 나열한 듯한 느낌입니다. 에피소드 나열방식의 진행은 ‘엽기적인 그녀’나 ‘여친소’에서도 보여준 것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무슨 아마추어가 홈비디오 찍는 듯이 어설프고 연결이 안되는 에피소드만 있습니다.

계속 여주인공 로봇이 힘자랑하는 에피소드들만 보여준 다음, 남자는 개연성 없이 좋아하고 질투하고, 여주인공 로봇은 갑자기 남자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이유를 알수가 없고(돌 맞고 고장나서?), 더더 미래에서 온 얼굴같은 여자는 왜 넣었는지 이해도 안되고… 주인공들의 감정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고… 특수효과는 지진나는 장면을 빼면 유치하고, 웃기지도 않고…. 한숨만 나오는군요.

어째튼 결론은

볼 가치가 없는 영화 입니다. 곽재용감독은 레퍼토리를 좀 바꾸셔야 겠습니다.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슈퍼맨 리턴스가 나왔을때, 기존 슈퍼맨 영화와는 다른 정신없는 시야전환과 액션의 화려함에 놀랐던 적이 있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도 같은 느낌이다. 기존의 스타트렉 TV판과 극장판들은 상당히 정적인 SF물이었다. 전투장면은 안보여주고 함교에서 “실드가 60% 남았다” “어뢰발사!”식으로 말로만 전투를 해왔던 것이 스타트렉이었다. 고작 피해를 입는다는거 표현할땐 함교에서 불꽃터지고 누가 날아가는걸 보여줬다 (맞은건 엔진인데..) 하지만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그런 괜히 가져다 놓은 표현이 없이 직설적이고, 빠르며, 속시원한 액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화였다.

특히나 다른점은, 기존 스타트렉 영화는 TV판의 연장선상에서 배우들이 나이들어서 TV시리즈를 이어가기 힘들때 만들어졌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호는 늘 양로원함이었다. 하지만 이번 엔터프라이즈는 승무원들 나이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훨씬 신선하다. (반대로…아카데미 졸업도 못한 녀석들만 바글바글해서 무슨 보이스카웃들의 배 같기도 하다.. -_-)

제임스 커크역의 크리스 파인은 확실히 잘생겼고, 스팍역의 사일러..아니 잭커리 퀸토는 크리스 파인의 뇌를 녹여버릴 기세고…ㅋㅋㅋ 사이몬 페그는 역시 너무 웃기다. 닥터 레오나드역의 칼 어번…에오메르 오랫만이네. 방가방가. 위노나 라이더는 왜 그리 늙은 할머니 역으로…T_T 원조 스팍인 레너드 니모이는 정말 반가웠다.(표현의 과장은 여전히 하시는군요…ㅋㅋ 부디 장수하시고 번영하세요! ) 고 메이젤 바렛 로던베리 여사의 컴퓨터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서 반가웠다.

최고의 캐스팅은 제임스 커크의 아버지인 조지 커크를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 정말 크리스 파인의 아버지 같이 꼭 닮았다. 최악의 캐스팅은 스팍의 아버지 사렉을 연기한 벤 크로스. 전혀 안닮은 것뿐 아니라 전혀 현명해보이지 않는다. 안습 캐스팅은 USS 켈빈호의 함장 로바우 역의 페런 테이어. 아이언맨에서도 불쌍하게 죽더니, 여기서는 꼬챙이 꿰어서 죽는다. 게다가 적함으로 건너갔더니 죄다 대머리. 마치 적들의 일행같았다 -_-;

기존 시리즈를 리부트 시킨 영화라 설정파괴를 걱정했던 기존 팬들에게도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이 영화는 어쩔수 없이 시간이동한 네로와 스포크때문에 역사가 바뀐것을 가정한 영화이다. 따라서 이후 내용은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나가는 패러렐 월드인 셈이다. 지구와 함께 주요 행성연방의 축인 ‘벌컨’도 멸망했다 -_-; 멍…

어째튼 SF나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 적극추천. 기존 스타트렉을 못봤어도 90%정도는 상관없다.

ps.
번역이 좀 이상하다
‘bridge’를 ‘함교’라고 하지 않고 ‘사령부’라고 부르고, ‘federation’을 ‘연방’이라 하지 않고 ‘연합’이라고, ‘torpedo’를 ‘어뢰’라고 하지 않고 ‘폭탄’이라고 번역한건 뜻은 통하긴 하지만… 매니아의 입장으로선 어색하긴 어색하다. (번역하신분이 여성이라 군사용어를 모르나..)
워프나, 트랜스워프나, 텔레포트나 전부 ‘순간이동’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게다가 상관에게 반말까거나, 대사를 번역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ps.
시대가 바뀐만큼, 아이맥스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지는….양키 배우들의 면도 자국과 모공들은 혐오감의 극치다. T_T
벌컨인 스포크의 얼굴 반을 차지하는 수염이란….우욱. 오히려 흑인들이나 한국계인 존조가 피부가 나은듯 하다.

ps.
영화라지만…방울 하나로 블랙홀을 만드는 붉은 액체….는 과학적으로 너무 오버다 ㅋ. 아마도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가동될때 떠돌았던 ‘블랙홀이 생겨 지구를 파괴한다’는 루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닐까.

ps.
생일이라 CGV극장에서 생일콤보를 받았다. 나는 왜 팝콘과 콜라가 ‘세트’가 아닌’콤보’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영화보면서 무심코 팝콘 왕창 먹기 -> 목이 말라 콜라 들이키기 -> 갑자기 방광에 Red Alert!! …. (영화는 아직 한참 남았고..)

이런 ‘콤보’구나….

과속스캔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돌한 여자에게 당한다’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재탕해먹는 듯한 차태현, 어린 신인 답지 않은 박보영, 대사 몇개 없어도 연기만은 어른인 아역 왕석현…. 그리고 웃긴 에피소드 몇개와 노래.

조선시대처럼 30대 할아버지, 20대 딸, 6살 손자..라는 엽기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정도가 남고 나머지는 휘발성인 공장표 영화.

여친은 즐겁게 봤다니 다행.

박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뱀파이어라는 소재만 빼면 딱 ‘타락한 신부와 바람난 아줌마의 치정살인극’입니다. 거기에 뱀파이어라는 양념이 들어가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줄 방법이 마련된 것이겠죠. 영상미와 코메디,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넘치는 영화입니다.

특히…코메디 부분…얼마나 웃긴지 모릅니다. 왠만한 웃긴 영화도 극장안 관객들이 10번 크게 웃음소리를 내기는 힘든 법인데, 이 영화는 그 2배 이상의 웃음소리가 납니다. 하이라이트라면 마지막에 김옥빈이 살려고 발버둥치고 송강호가 동반자살을 꽤하려고 티격태격 하는 장면이 최고로 웃깁니다. 차 밑에 숨어 있다가 ㅎㅎㅎ

김옥빈이 연기를 못했다는 평들이 간혹 있는데, 이해가 안됩니다. 신인 여배우로서는 기대하기 힘든 열연을 했습니다. 좀더 베테랑이 연기해봐야…대사 발음이 좀더 자연스러운 정도외에는 더 연기를 잘하지 못했을 겁니다.

가장 쇼킹한 장면은 송강호의 fire egg 씬입니다. 충격 충격.

신하균 귀신이 돌덩이 안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들 사이를 거북하게 만드는 죄의식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표현이 너무 기괴해서 좀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신하균의 표정연기는 참….

아쉬움이 있다면 마지막에 동반자살. 치정살인극이 그런식으로 끝나는건 너무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적인 사람들이 거기에서 불만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드보이도 그렇지만 박찬욱 감독은 마지막이 아쉽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못보고 넘어가서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를 봤습니다.

근데 이거 원… 뭐가 이리 복잡한겁니까. 어느쪽이 어느쪽 편인지 헤깔리게 배신에 배신에 배신에…음…나중에는 더 헤깔리게 비오는 소용돌이 속에서 싸우고 -_-; 원래 그런 영화지만.

금발머리 휘날리며 칼질하는 미녀는 역시 로망이군요.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블룸이 커플이 되면 둘이 합쳐 아이큐…아니 몸무게 100킬로가 되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조니 뎁이 이래저래 웃겨주긴 했지만, 왠지 키이라 나이틀리에 밀려서 비중이 낮아진거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빌 나이 아저씨는 여전히 중간중간 몸개그를 보여주시네요. 잠깐 보이는 맨얼굴도 반가웠습니다.

시리즈가 골고루 재미 있었지만, 이야기를 거진 마무리 해놓고 4편이 나온다고 하니 왠지 사골 냄새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