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2014)

1912954

보고나서 꼭 몇일 늦어서 감상을 적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상영관 축소 외압의 의혹이 있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입니다. 외압이든 아니든 현실은 충분히 의심할만 합니다. 메가박스와 롯데는 마지못해서 변두리에 몇개, 그것도 직장인들 보기 힘든 시간대로 걸어놨고, 삼성과 감정이 안좋은 CJ의 CGV는 그럭저럭 많은 상영관에 걸어놨으니까요.

이 영화는 변호인과 거의 같은 스토리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조를 안좋게 생각하는 학력도 안좋은 평범한 인물이 주변인의 억울함을 느끼고서야 싸우기 시작합니다. 가족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시작되고, 재판이 시작되는데, 감성에 호소하는 주인공의 대사, 그리고 부분적인 승리. 끝나지 않은 싸움…그리고 이 모든게 실화라는 것까지 닮은 영화입니다.

다만 이것은 꽃다운 나이의 어린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부정적으로 보아온 정치권력이 벌인 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아온 대기업의 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삼성 제품을 써오면서, 삼성에 대한 부정을 모른채 한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간접적인 가해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 안타까우면서, 더 힘들고, 더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서는 안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부디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합니다.

영화 자체는 너무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감정을 억제하는 부분이 잘 배합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ps . 와이프의 평 : “와, 삼성 나쁜 새끼들이다”

미인도 (2008)

남장여자의 얄궂은 운명을 작품으로 표현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생각해봅시다. 뭔가 사연이 있어서 남장, 남자치곤 선이 가늘면서 여린 외모, 특이한 매력이 있고, 수염없고, 뭔가 능력 있어서 성공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사랑하는 남자를 알게되어 슬픈 운명이 시작되어 애절하고 불행한 결말이 되는… 이런 저런 작품을 읽어봤으면 다 예상했을 법한 이야기죠.

미인도 영화도 딱 그정도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삼각,사각관계에 스승 제자간의 사랑, 한국 풍속화의 매력등이 양념으로 추가되었습니다…라고 해봐야 신윤복 성전환이라는 고인드립과 김규리의 파격 노출이 핵심 요리재료. (…몸매가..예쁘기는..하악)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도 나쁘지 않지만 스토리와 설정의 식상함은 어쩔 수 없는 보고나면 그냥 그렇구나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ps. 추자현은 참 …어색한 대사치기가 거슬리더군요. “여자를 너무 모르십니다”…

ps. 김민선이 왜 김규리로 이름을 왜 바꿨나 찾아봤더니

소속사 관계자는 “집안에서 네번째 딸로 태어나 아들을 낳고 싶은 가족들의 소망 때문에 호적에 김민선이라는 이름이 올랐지만, 원래 이름은 김규리였다”고 전했다.

뭔가 영화랑 비슷한 사연이 있군요 -_-; 청산가리 때문이 아니였나? ㅋㅋ

ps. 신분이 낮고 불량하지만 알고보면 착한 남자 주인공이라는 컨셉은…왜 사극에 계속 나오는 건가요? -_-; 질려. 내가 남자에게 안 질려봐야 뭐하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