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즈 레볼루션, 1~13화를 봤습니다.

슬레이어즈는 원작소설이 아닌 애니매이션만 쳐도 첫작품으로부터 13년이 넘은 고전(?) 입니다.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잘 짜여진 세계관, 마법, 코믹함과 심각함을 넘나드는 재미있는 환타지죠. 덕분에 여러차례 애니매이션화 되었습니다.

새로운 TV시리즈 슬레이어즈 레볼루션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사람들에게 평은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리나 인버스의 활약을 다시 볼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우선 아쉬움부터 적어나가 보죠.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덕분에 리나를 제외한 조연급 캐릭터들이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거나 개그 소재밖에 안됩니다. 덕분에 제르가디스라던가 아멜리아 등은 완전 찬밥신세고, 가우리는 칼이 없어서라지만 무용지물이고, 실피르도 거의 2,3분 나오고….각각의 캐릭터들 좋아하는 팬들은 실망했겠죠.

액션은 Try시리즈처럼 다양하게 연출되지 않고, 매번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클로즈업 화면으로 마법 외우고, 휘두르고, 터지고…. 심지어 리나의 필살기인 ‘라그나 블레이드’로는 야구배팅 포즈만 계속 보여줘요.  그나마 제로스와 싸우는 장면이 좀 스피디 하니 볼만 하고, 다른 전투는 흥이 안납니다. 게다가 소재도 3번째 ‘레조’ 우려먹기 입니다. 모든 마법이 먹히지 않는 자나파는 대단한 적이지만, 이미 마왕들도 두번이나 무찌른 리나앞에서는 별로 긴장감이 안듭니다.

설정파괴도 좀 보입니다. Try에 보면 결계 안쪽의 구세계 사람들은 화약을 거의 모르는 걸로 되어 있죠. 하지만 몇년 안지나 보이는 레볼루션에서는 군대들이 화포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전차까지 나와요.  슬레이어즈는 주문을 외우면 캐릭터 주변에 마법진이 그려지는 마법소녀물이 아닙니다만, 레볼루션에서는 마법진이 수시로 그려집니다.  또한 유니크 아이템인 ‘빛의 검’이 복제판이 있다니…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복제도 아니고,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레볼루션은 슬레이어즈 팬이라면 봐야할 작품입니다. 자나파와 듀크리스등 소설에서 따온 소재도 나오고, 가우리가 소설처럼 새로운 검을 얻을지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리나 인버스의 컴플렉스나 유머 소재들도 여전히 건재해요. 화가 나서 나라들을 다 없애버릴까~하는 농담을 한다던지, 빈유왕이라는 단어에 발끈해 산을 날려버린다던지…-_-;

14~26화가 기대됩니다. 시청률 나쁘다고 제작취소하지 말아주세요!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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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1. 소설에서 따온 건 이름하고 기본 설정이었죠. 듀크리스도 그렇게 허접한 존재가 아닌데 켄타우로스 돼서 숲으로 도망가버리고.. 즈마는 처음부터 원한가지고 나오고.. 소설 안보고 그냥 본 사람들은 뭔가 이해 안될 레볼루션(사실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소설 봤는데도 레볼루션은 뭐..)

    처음 제작할 때도 ‘소설을 따라갈까요?’ 라고 설레발치게 하다가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로 시청률도 역대 슬레이어즈 시리즈 중 극악에 달했던 시리즈.

    좌우지간 날카로웠던 실피르 눈매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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