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디센트.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런가?

퀘이크로 인해 3D 액션게임의 부흥이 시작될 무렵, 팰라릭스인지 먼지 하는 이름모를 회사에서 나온 3D액션게임.

얼핏보면 비행기 조종석을 넣은 퀘이크인가?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그런 땅에서 걷고 뛰는 게임이 아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위아래 구분도 없이 우주선을 타고 미로를 누비며, 완전 폴리곤으로 된 적 로봇들을 처리해야 하는, 그야말로 멀미 제조기 게임이다.
모 잡지기사에는 실제로 구토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을 정도.

게임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했던 게임이었는데,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했고, 조명탄,광선무기에 의한 광원효과나 입체음향 효과까지 지원했던 게임이었다.
호밍미사일이나 산탄형 미사일의 개념도 존재했고, 탄환계통의 무기를 맞으면 충격에 의해 스턴 되는 효과도 지원했었다.

위아래의 개념이 없어 정신마저 없는데, 클로킹된 발톱 로봇이 슬며시 와서 방어막을 찢을때의 아찔함이란…
호밍 미사일에 락온되어 나오는 경고음! 최종 보스로봇의 무시무시한 음향과 화력…

개인적으로는 우울하고 기괴한 퀘이크보다, SF분위기의 이 게임이 몇배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후속작인 디센트2나 새로운 그래픽을 보여준 디센트3는, 안그래도 어려운데 그 난해함이 2배 3배로 증폭되어 그냥 망했다 ㅡㅡ;
아쉬울뿐…

디센트를 그대로 윙코멘더 스타일로 옮겨놓은 디센트:프리스페이스도 외국에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안팔렸고, 2편은 아예 수입도 안되었다.
우주전투의 분위기와 첨단 전투기의 인터페이스를 느낄수 있는 수작이었는데…

ps. 디센트를 만든 회사의 모범적인 면 한가지.
후속작인 디센트2가 발표되자, 디센트1의 소스코드와 개발툴을 전면 공개했다.
우리나라 게임회사들도, 게임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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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디센트. 1편은 사실 상하개념이 완전히 없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id소프트도 quake1,2 엔진은 gpl로 공개했더군요. 3 엔진은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어서 공개를 안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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