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 – WarGames (1983)

천재 해커 소년 데이비드는 우연히 접속한 컴퓨터(사실은 국방성 인공지능 ‘조슈아’)와 게임을 합니다.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하는 조슈아는 그걸로 핵전쟁 시나리오를 가동시켜 실제 핵전쟁 위기로 가게 되지요. 그걸 막기 위해 갖은 오해를 받아가며 데이비드와 그의 여자친구는 국방성에 들어가 조슈아를 상대하게 됩니다.

조슈아는 이미 모든 명령을 거부하는 상태지만, 게임을 좋아해서 같이 게임 하자는 소리는 받아들입니다. 데이비드는 조슈아에게 틱택토 게임을 혼자서 하게 시킵니다. 조슈아는 틱택토를 무한히 돌려보다 게임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미사일 카운트 다운을 멈춘채로 모든 핵전쟁 시나리오를 다시 시뮬레이션해봅니다. 그리고 나서

A strange game. The only winning move is not to play. How about a nice game of chess?

(이상한 게임이네요. 이길려면 하지 않는 수밖에 없겠군요. 체스나 한판 어때요?)

1980년대는 무시무시한 냉전시대였죠. 전쟁은 없었지만 서로를 몇 번이든 멸망시킬 핵무기를 쌓아 놓았던 시기입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이길려면 전쟁을 하지 않는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 냉전이었지만, 사실은 상대를 못 죽여서 분노에 차 있는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도 빨갱이 잡는다며 억울한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었죠. WarGames는 그것에 대한 교훈을 주는 소년 모험 영화(?) 비슷한 영화였습니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86567/

ps.
WarGames는 우리나라 대교출판에서 어린이 도서 ‘조슈아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있었지요. 한 20년전에..;;
표지가 요렇게 생겼었음.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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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그러고보니 썸머워즈랑 비슷한 면도 있군요.
      하지만 조슈아의 차이점은, 주인공이 틱택토를 시킨 것만으로도 스스로 핵전쟁이 승자가 없는 무의미한 게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그런면에서는 썸머워즈의 AI인 러브머신 보다 현명한 AI네요 ^^;

  1. 헉, 제가 본 소설의 제목이 ‘조슈아의 비밀’이었군요. 얼마 전에 불현듯 저 소설이 기억나서 내용 가지고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기억나는 게 조슈아, 게임, 미사일, 틱택토 정도밖에 없어서 잘 찾아질까 걱정했는데, ‘워 게임’이라는 영화가 나오더라고요. 덕분에 원작이 영화인 것은 알았지만, 소설 제목은 모르겠더라고요. 덕분에 알았네요.

    저 소설 말고도 같은 커버로 된 재미난 책이 많았는데, 그게 다 대교 출판 것이었나 보군요.

    1. 책이 워낙 오래되서 검색을 해도 아마 잘 안나올겁니다 ^^; 그 책에 일러스트 그린 분이, 대교출판의 책들에 일러스트를 많이 그렸는데, 그림에서 나오는 느낌이 귀엽고 정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책 보신 분이 은근히 많더군요. 트위터에서도 reply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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