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캣을 즐시켜라?


9월 5일 투입된 마비노기 보안 프로그램 가드캣

마비노기는 그동안 클라이언트의 보안관련 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그 덕분에 많은 문제가 있어왔다. 이미 오래전에 알려졌던 생산 마감 프로그램같은것도 한 예다. 아주 특정 소수들에게만 공개된 이런 프로그램에 의해 상당한 경제 왜곡이 있었지만, 정작 데브캣이 손을 쓴 것은 6개월도 넘게 기다려 ‘마감을 스킬에 따라 랜덤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다. 도둑 막으려고 게임의 방향까지 바꿔야 하는 엉뚱한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보안 프로그램은 꼭 나와야 하는 상황. 그러나…막상 데브캣 스튜디오의 고양이 사랑을 표현한 듯한 이름의 ‘가드캣’이 투입되었지만 유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유저들은 가드캣을 좋은프로그램으로 생각하긴 커녕….
필요악 수준도 아니고, 마치 퇴치해야할 벌레마냥 취급한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1. 가드캣의 리소스 낭비이다. 기존의 마비노기 프로그램 자체도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잠시만 사용하면 메모리를 몇배로 사용하고 버벅임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사용자들이 던전에 들어갈때마다 “랙이 심해서 재실행하니 기다려라”라는 대화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가드캣은 그 자체만으로도 십여MB의 메모리와 상당량의 CPU를 사용한다. 마비노기 권장사양인 512MB의 램으로는 얼마 되지 않아 “가상메모리 부족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2. 기존 툴박스의 사용 제한이다. 마비노기는 단축키 몇개를 제외하고는 편의 시스템이 거의 없는 게임이다. 그래서 그동안 툴박스라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마비노기상의 시간, 게이트, 방랑상인 시간, 각종 정보, 마우스 연타 매크로, 추가 단축키 등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마비노기 고급유저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사용하는 유틸이 되어 왔다. 그런데 가드캣은 이 프로그램을 정지시키는 기능을 하며, 데브캣이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시간과 다음 게이트를 표시하게 패치해준 것뿐이다. 결국 툴박스 유저들은 불편함을 참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 가드캣은 유저들만 잡는 엉터리 보안 프로그램이 되었다. 가드캣이 투입되고 몇시간만에 나오기 시작한 무수히 많은 ‘가드캣 무력화’방법은 참 황당하다. 간단히 방화벽을 이용하거나, 파일이나 내용을 대체하거나, 실행권한설정, 즐가드캣 등…..윈도를 모르는 사람도 1분만 따라하면 가드캣을 저지할수 있는 방법들이 쏟아졌다. 결국 해킹을 할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은 당연히 가드캣을 죽이고 해킹할테고, 귀찮거나 몰라서 가드캣을 안죽이고 쓰는 사람만 가드캣의 감시하에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한달이나 개발하고 시험해본 보안 프로그램이…유저들에게 한가지 방법도 아니고 수십가지 방법으로 1분만에 무력화 되는가. 데브캣의 자질의 의심되는 순간이다.

유저들이 버리고..심지어 너도 나도 깰려고만 하고, 그게 상식이 되어 버린 보안프로그램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보안 대책이 나오거나 가드캣의 개량되도 유저들이 안좋게 인식한 것은 바꾸기 힘들것이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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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게임

댓글 9개

    1. 가드캣은 클라이언트 보호 프로그램이지 해킹 보안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nProtect가 제대로 보안 프로그램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안을 제대로 한 사람은 그런 보안 프로그램 없이도 해킹 당하지 않습니다.

  1. 멀티노기야 기본적으로 여러 계정, 즉 자신의 것이 아닌 주민번호로 생성한 계정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실질적으로 규칙위반이므로 막혀도 할말은 없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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