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 제주도 창녀촌 사건?

요즘 게임에서 낚시사이트…피싱 사이트들이 난리죠.
그러고보니 내가 나우누리에 전화 받는 상담원으로 일하던 멀고 먼 시절에(10년전이군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느날 갑자기 나우누리 본사인 방배동 (주)나우콤 건물로 수백 수천통의 지로용지가 반송되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당시는 카드결제나 자동이체도 흔치 않았고 대부분의 요금은 지로용지로 은행에서 납부했습니다) 그 반송된 지로용지들에는 황당하게도 수취인 주소가 “제주도 창녀시 창녀구 창녀동 창녀촌 XXX” 식으로…;;;; 온통 창녀라는 단어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고객담당을 하던 직원들이 골치아파하면서 회의와 여러 작업을 하며 난리났던 기억이 나네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어떤 대학생쯤 되는 사람이 장난을 시작한겁니다. 대화방에서 애들을 꼬셔서 아이디를 빌려달라고 한거죠. 아니면 아이디에 비밀번호를 1111이나 1234를 넣거나. (대부분 그때 비밀번호는 그런식이었습니다) 빌리거나 훔친 아이디로 다시 채팅을 해서 아이디를 빌리거나 훔칩니다. 계속 그런식으로 수백 수천개의 아이디를 자신의 통제하에 놓았고, 결국 주소를 모조리 수정해버린겁니다. 나우콤에서는 지로용지 반송과 “제 아이디가 접속이 안되요” “지로용지가 왜 안오죠?” 등의 문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수 있었죠.

그 때 제가 느낀 것은…”세상 사람들 참 바보구나, 누군가를 그렇게 쉽게 믿나. 한 두명도 아니고 이게 뭐야.” 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인터넷도 거의 안쓰이고,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문제화 되지 않은 시대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봐도…여전히 세상 사람들은 바보군요.
뭐 저도 어딘가에서 속아서 바보인채로 모르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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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아 추억의 이름 나우누리 ㅠ_ㅠ
    이제 그때로 돌아갈수는 없나…………
    방배동 나우누리 뒤 모씨의 집으로 나디아 화보집
    포트레이트를 스캔하러 갔던 기억이 나는군 ㅋ

    1. 가끔은 이런생각을 해요. UI를 디자인할때 유저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배려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사용자의 실수를 배려해주는게 잘되면 잘될수록 한번의 계략에 놀아나는 바보 ‘붕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라는 -_-;

      예를 들어…위자드 시스템(설치 마법사, 설정 마법사..)라는 훌륭한 인터페이스도 간단한 화면만 보여주니 사람들이 자세히 안보고 next버튼만 열심히 눌러대는 버릇을 들여놨잖아요.

    2. IE7의 피싱 경고도…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이루어지니, 누군가 이미 한번 당하거나 확실한 근거가 생긴후에야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없는것보다야 낫지만 100%완벽한 처리는 안되겠죠. 게다가 액티브X 설치 경고도 무조건 OK해버리는 사람이 많은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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