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어벤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힘없고 비실비실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영화라니, 무척 재미있을 소재이다. 실제로 영화는 주인공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나, 초인화되는 모습을 참 그럴듯 하게 표현한다. 걱정이 되었던 미국의 애국심 같은 것도 그럭저럭 잘 넘어간다. (사실 캡틴 어메리카는 국가보다는 정의를 우선하는 영웅이라지만 이름과 코스튬 자체가 미국이다.)

그런데 초인이 된 이후는 좀 재미가 없다.

적도 독일 나치와는 다른 광선총 쏘는 하이드라 녀석들이라 뭔가 현실감이 안 느껴지고, 싸우는데 별 다른 난관도 없다. 친구가 죽은걸 초인의 고민이랍시고 넣은거 같은데, 너무 전형적이다. 마지막 결전을 펼칠 때도, 초인 vs 초인의 싸움도 아니고 흐지부지 끝난다. 캠틴 아메리카의 희생도 너무 예상 범위이다.

김빠진 맥주, 용두사미, 밸런스가 안맞는 영화. 그냥 어벤져스의 배경 스토리 설명용 영화.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는 전형적인 금발 미남이라 뽑은 듯 한데, 사실 전에 판타스틱4의 휴먼 토치역으로 나왔었다. 판타스틱4가 스파이더맨과 아주 친했던걸 생각하면,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나중에 들어가면 동일한 인물이 캡틴 아메리카 하고 있는 것에 놀라겠지 ㅋㅋㅋ

휴고 위빙이 레스 스컬 역. 그다지 휴고 위빙의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휴고 위빙의 딸로 나왔던 리브 타일러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의 애인으로 나왔고, 브이 포 벤데타에서 휴고 위빙을 따랐던 나탈리 포트만이 토르의 애인으로 나왔던거 생각하면…이거 뭔가 커넥션이 ㅋㅋ

토미 리 존스가 나오는데, 딱 그가 보여줄 듯한 고집 있으면서 강한 농담을 하는 능력 있는 장군으로 나온다. 여배우 해일리 앳웰은 원래 예쁘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제복과 구식 헤어스타일이 어울려서 좋았던듯.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2개

  1. 전 개인적으로 썩 나쁘진 않은 느낌이더라구요.
    약간의 복고 향수인데.. 문제는 크레딧 이후에 좀 억지스런 연출이 거슬리더라구요.

    아무튼 휴고위빙의 파워를 못살린건 안습
    러브씬은 개뿔! (퐁듀~ -_-)
    키스하고 나서 장군님의 시크한 난 싫네 웃김
    그런데 웬지 맨인블랙의 기분이 ㅋㅋㅋㅋㅋ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