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잊혀지지 않을 권리는 없을까?

얼마 전부터 ‘잊혀질 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인터넷상에는 자의나 타의로 개인 정보가 많기 마련이고, 해당하는 사람이 죽은 후에 그것이 자동으로 소멸되지 않으니, 그것이 삭제될 권리에 대한 논의였다.

그런데 반대로 ‘잊혀지지 않을 권리’는 없을까?

사람들은 잊혀지지 않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유서를 쓰고, 유품을 남긴다. 누군가는 아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자신에 대한 것이 남아있기를 바랄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그리 길지 않다. 인터넷 도메인등의 서비스가 1년단위로 계약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들은 빠르면 1년, 오래 가면 5~10년이 수명이다. 구글이나 MS같이 승승장구하는 회사의 서비스도 현재의 서비스가 10년후에도 존재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개인 서버나 개인 홈페이지라면 말 할 것도 없다. 유지비용을 더 이상 납부하지 않으면 1년이상 유지되지 못하니까.

만약 어디선가 100년간 서비스를 유지하고, 가입자가 블로그를 만들어 원하는 시간까지 서비스를 유지해 준다면? 가입자가 죽었음이 알려지면 공개되는 유서형태의 홈페이지가 있다면? 혹은 손자의 인생동안 자동으로 유지되는 홈페이지가 있다면? 생일이나 죽은 날에 자동으로 새로운 글이나 이벤트가 올라온다거나? 후손들에게 제사상 차리라고 문자를 보낸다거나? ㅋㅋㅋ 나름 의미있지 않을까?

어딘가는 그런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항상 내 아이디어는 누군가 이미 실행하고 있더라.) 물론 그 현존하는 서비스도 실제로 수십년간 유지될지는 불확실하겠지만…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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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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