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괜찮다. 재미있게 봤다.

기존 스타워즈 영화에서 제다이를 빼고 일반인 영웅(?)을 넣고, 비장한 전투를 넣으면 이 영화가 될 듯 하다.  흔히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스타워즈 틀에서 크게 벗어나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소리는 헛소리이다.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여전히 스톰트루퍼들 보다 강하고 운이 좋으며, 스톰 트루퍼는 나무 작대기로도 맞으면 죽는다(가끔 다시 일어나려다 또 맞는다…) 여러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하나의 결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더 비현실적일지도 모른다.

흔히 이 영화에 있는 평으로 초반에 정신없는 행성이동과 캐릭터 소개의 부실함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나 비슷한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그렇게 느낄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뻔한 캐릭터와 뻔한 내용이라 크게 문제는 없었다. 아마 후반 장면과는 편집이 좀 이질적인 느낌이라 그렇게 느낀 듯. (이질감은 아마도 재촬영과 재편집을 거친 영화라 그런 듯 하다)

오히려 캐릭터들이 매번 뻔한 식으로 죽어서(용감히 싸우다 수류탄으로 폭사. 메인 주인공들은 슈퍼레이저 여파로 폭사) 그게 좀 낭비되는 느낌이었다.

후반의 우주 전투 부분은 꽤 볼만 했다. 스타워즈 클래식 영화에서는 필름 오려붙이기라서 우주선간 크기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고, 1,23에서는 우주선 크기보다는 숫자에 집착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우주선 숫자분 아니라 크기 차이와 그 에 따른 결과도 잘 보여준다. 정말 우주에서는 저런 전술도 가능하겠구나 싶은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의 다스베이더의 포스는 왠만한 공포영화의 악당이 저리 가라할 정도다. 후덜덜.

ps. 데스스타 배기관이 왜 하필 그렇게 약점이었나…라는 해답을 준 영화지만, 오히려 ‘그렇게 설계도만 봐도 알 결함을 제국은 왜 몰랐나’라는 부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그렇게 매번 의심하는 엔지니어팀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ps. 에피4에서 루크에게 시비걸다 한쪽 팔을 잃은 캐릭터가 까메오로 나온다. C3PO와 R2D2도 개근으로 까메오.

ps. 견자단이 연기한 치루트 임웨라는 캐릭터는 포스 센서티브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지만, 아무리 봐도 포스 센서티브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지막 광선 비사이로 막가는 것은 포스가 아니면 설명 불가능. 스톰 트루퍼가 주인공들을 못 맞추는 원인에도 해답을 주는 영화인가? ㅋㅋㅋ

ps. 대기권중 하이퍼드라이브 발진 장면이 또 나와서 설정 덕후들에게 분노를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ㅋ

ps. 다스 베이더의 성이 나오는데, 그냥 전자기계 달린 바랏두르. ㅋㅋㅋ

ps. 다스 베이더의 디자인이 좀 달라져서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제일 구식인 에피4 기준으로 고증을 해서 그런 듯 하다. 그런데 망토를 목 보호대 위로 두른 에피4에 비해, 이번에는 목 보호대 안쪽에 망토를 둘러서 목 보호대가 도드라져 보인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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