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만에 만들어진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개봉 다음날인 6월 7일 용산 CGV 아이맥스에서 자막판으로 온가족이 출동해서 관람.
잘 알려졌듯이 진짜 ‘실사화’이다. 애니메이션을 크게 바꾸지 않고 98% 그대로 실사로 옮겼다. 스토리는 똑같고, 주요 대사나 장면도 그대로 옮겼다. 심지어 주인공인 히컵과 투스리스는 거의 판박이이고,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역은 애니메이션 성우와 같은 배우인 “디스 이즈 스파르타” 제라드 버틀러이다.
바뀐 점이 있다면, PC시대에 맞춰서 (-_-) 엑스트라로 나오는 바이킹 전사들에 다인종과 여성들이 많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투스리스가 먹을거 노리던 작은 드래곤의 입에 브레스를 쐈던 장면이나, 비행에 성공하자 신난 투스리스가 브레스를 쏴서 히컵이 화염을 뒤집어 쓰던 장면 등이 삭제되었다. 두 장면은 최종전투의 힌트나 유머 장면이어서 빠진게 아쉽지만 하는 수 없지. 그외에는 히컵과 투스리스가 아스트리드를 납치한 장소가 나무가 아니라 바위탑이라든지 미세하게 다르다.
아스트리드가 흑인혼혈 배우라느니 미모가 별로라느니 뭐니 하지만, 만화에서도 능력이 좋은 여자주인공 캐릭터일뿐 미녀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미모는 버프된듯.
개인적으로는 닉 프로스트 배우를 좋아하지만, 원래 대장장이 고버의 성우인 크레이그 퍼거슨이 입담이 상당한 배우라 닉 프로스트가 거기에는 못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데드풀2에서 파이어피스트로 나왔던 뚱보 소년 줄리언 데니슨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음악도 원래 애니의 음악을 그대로 200% 웅장하게 편곡한 버전이라 아주 좋았다.
아쉬운 점은 거의 없지만 하나 꼽으라면, 마지막 전투 때, 탑건 매버릭처럼 현대적인 카메라 기법을 사용해 좀더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을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이것도 너무 15년전 애니메이션에 충실하게 실사화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여간 요즘 디즈니가 멀쩡한 애니를 이상하게 망친게 몇번 되는지라, 더욱더 반갑게 극장으로 달려가서 본 듯.
내 평점은 애니메이션1편과 같이 별5개.

애니메이션 정말 재밌게 봤는데 실사화 소식은 모르다 얼마 전에 예고편이 뜨길래 재개봉하나 하면서 보니 실사영화더군요. 요즘 실사화 영화들 많이 실망스런 편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 글을 보니 조금 흥미가 생기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애니메이션 버전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방문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