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세상도 오는구만. 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전통 문화를 소재로 사용하고, 케이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일본 제작사 소니와 미국 회사 넷플릭스의 돈으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다니. 요즘 한국 문화가 워낙 잘 나가니, 어쩌면 지금이 한국의 최절정기인가, 그리고 이 앞은 낭떠러지가 아닐까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여간 이 애니메이션을 봤다. 처음 겨울왕국을 봤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버금갈 정도로 재미있고,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도 좋고, 음악은 내취향에서 180만광년 정도 떨어져 있지만 신경 써서 잘 만든 티가 나고, 서사도 숨겨진 혈통 같은게 약간 어디서 본거 같지만 좋고 기타등등.
특히 한국의 서울이 배경인 애니메이션인데,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다 몰려가 작업했는지, 이질감이 전혀 없다. 다 서울 어딘가 있을 법한 배경들이 나온다.
SSG.COM과 이마트몰이 최근 자체 쓱배송을 CJ대한통운에 외주를 주기 시작했다. 제휴는 올해 초부터 한것 같은데 본격 실행한 듯.
기존엔 새벽/아침/점심/오후/밤으로 세분되던 배송 시간 선택이 3단계로 단순화 되었다.
하여튼 평소처럼 가족들이 일주일 먹을 장보기를 6월 30일 밤에 다음날 12~19시 예약으로 주문했는데
13시 56분 간선하차까지는 정상으로 보이는데, 19시 50분에 배송출발???
그리고 다음날 넘겨서 아침 6시 18분에 배송완료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하며 물건을 확인했을 때는 7시 10분. 냉동식품과 신선식품을 10만원어치 가득 주문했는데 이게 맞나? 냉동식품은 다 녹았고, 신선식품은 찬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바로 반품 신청을 했다. (이마트몰은 신선 보장 식품과 기타 식품, 일반 상품이 반품/교환 접수가 다 따로다. 그러니 쿠팡에게 밀리지) 그런데 이 글을 쓰는게 반품신청하고 6시간 후인데 아직도 반품문의가 답이 없다.
이 지역의 CJ대한통운은 원래도 배송물량이 넘쳐서 그날 택배를 처리 못하고 다음날 오전까지 배송하는 곳이다. 그런데 거기에 이마트 물량까지 추가한다고? 당연히 이렇게 되지. 이건 이마트의 큰 실책이다. 나는 15년간 매월 50만원어치 이상 온오프라인 이마트를 이용한 VIP고객이지만 이대로라면 이마트몰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것이다.
+덧. 17시 30분. SSG닷컴쪽에서 전화가 왔고, 반품처리 진행하고, 택배사에서 3일이내에 회수해 갈거라고 한다. 워낙 많이 배송지연이 되서 대한통운에 회사차원에서 시정요구 중이라고 하고, 보상으로 5000 SSG머니를 넣어준다고.
…3일이면 상자안에 넣어둔 고기와 두부가 잘 발효되겠는걸.
+덧. 7월 3일 아침. 반품을 가지러 간다는 CJ대한통운 문자가 왔다.
+덧. 7월 3일 14시 10분. CJ대한통운 에게 전화 옴. 자기는 ‘콩자반외 5개’라는 상품을 수거하러 왔는데 콩자반은 어디있냐고 함. -_- 내가 거기 내 놓은 상자 2개에 6가지 상품을 싸놨다고 했더니, 송장이 1장인데 상자를 두개로 넣어두면 어쩌냐고 뭐라함. 아니 물품이 6가지이고 원래 5상자로 배송온건데 상자 1개로 어떻게 싸냐고. 그건 기사님이 이마트에 따져야지 반품하는 사람이 송장을 어찌하냐고 답했더니 기사가 송장에는 이마트가 아니라 NE03이라고 되어 있다고 함….;;; NE03이 이마트 물류센터인데요. 했더니 송장에 있는 전화로 전화해보겠다고…
잠시후 기사가 다시 전화와서 송장에 있는 전화는 안받아서 자기는 모르겠고, 송장이 1개라 한상자만 가지고 가겠다고 하고 끊음. 망할.
파이롯트의 스틸닙 만년필 시리즈(에르고그립, 카쿠노, 라이티브, 프레라 등) 중 하나로, 원래는 78g라는 이름이었으나 단종되었다가 특이하게 중국 파이롯트 지사에서 78g+로 복각해서 판매 중이라고 한다. 생산은 일본에서 하고 중국에서 포장 판매하는 방식이라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중국계 쇼핑몰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작년에 78g를 사려고 했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단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카쿠노를 산거였는데, 이미 한참 전부터 78g+가 판매 중이었다. 그걸 알고 이제야 구입. ㅋ
가격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7만에 샀으며, 다른데서는 1.4만에 팔기도 한다고 한다. 구성품은 만년필과 CON-40컨버터 뿐. CON-40컨버터가 6천원 정도이니 만년필 자체는 만원 정도이다.
스틸닙과 피드를 돌려쓰는 파이롯트 답게 닙은 카쿠노와 동일하며, 금색 코팅만 되어 있다. 전형적인 만년필 디자인인데 몸체는 상당히 얇고 예쁘다. 캡은 스크류 캡이며, 내부 캡은 없는 방식이다. 무게는 10g으로 아주 가벼우며, 길이는 132mm로 카쿠노보다 다소 길다. 카쿠노 같은 장난감 디자인은 싫고, 프레라보다는 긴 만년필을 원한다면 딱 좋을 듯.
단점으로는 용량 작고 잉크 잘 안들어간다는 CON-40을 기본으로 쓴다는 점이다. CON-70은 배럴 크기로 인해 안들어간다. 얇은 배럴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단점일 수 있을 듯. 다만 샤프나 볼펜처럼 일반적인 필기구 두께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필감은 당연히 카쿠노나 프레라와 거의 동일하다. 사각거리게 살짝 긁으면서 가볍고 매끄러운 필기감이다. 금색 코팅 때문인지, 제품 편차인지 같은 EF닙이어도 카쿠노보다 조금 덜 긁는 느낌은 나지만 큰 정도는 아니다.
15년만에 만들어진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개봉 다음날인 6월 7일 용산 CGV 아이맥스에서 자막판으로 온가족이 출동해서 관람.
잘 알려졌듯이 진짜 ‘실사화’이다. 애니메이션을 크게 바꾸지 않고 98% 그대로 실사로 옮겼다. 스토리는 똑같고, 주요 대사나 장면도 그대로 옮겼다. 심지어 주인공인 히컵과 투스리스는 거의 판박이이고,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역은 애니메이션 성우와 같은 배우인 “디스 이즈 스파르타” 제라드 버틀러이다.
바뀐 점이 있다면, PC시대에 맞춰서 (-_-) 엑스트라로 나오는 바이킹 전사들에 다인종과 여성들이 많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투스리스가 먹을거 노리던 작은 드래곤의 입에 브레스를 쐈던 장면이나, 비행에 성공하자 신난 투스리스가 브레스를 쏴서 히컵이 화염을 뒤집어 쓰던 장면 등이 삭제되었다. 두 장면은 최종전투의 힌트나 유머 장면이어서 빠진게 아쉽지만 하는 수 없지. 그외에는 히컵과 투스리스가 아스트리드를 납치한 장소가 나무가 아니라 바위탑이라든지 미세하게 다르다.
아스트리드가 흑인혼혈 배우라느니 미모가 별로라느니 뭐니 하지만, 만화에서도 능력이 좋은 여자주인공 캐릭터일뿐 미녀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미모는 버프된듯.
개인적으로는 닉 프로스트 배우를 좋아하지만, 원래 대장장이 고버의 성우인 크레이그 퍼거슨이 입담이 상당한 배우라 닉 프로스트가 거기에는 못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데드풀2에서 파이어피스트로 나왔던 뚱보 소년 줄리언 데니슨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음악도 원래 애니의 음악을 그대로 200% 웅장하게 편곡한 버전이라 아주 좋았다.
아쉬운 점은 거의 없지만 하나 꼽으라면, 마지막 전투 때, 탑건 매버릭처럼 현대적인 카메라 기법을 사용해 좀더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을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이것도 너무 15년전 애니메이션에 충실하게 실사화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여간 요즘 디즈니가 멀쩡한 애니를 이상하게 망친게 몇번 되는지라, 더욱더 반갑게 극장으로 달려가서 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