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Redmi Watch 5 Lite 사용기

2024년 11월 14일 네이버쇼핑에서 59,800원에 구매했고, 바로 다음날 저녁에 받았다.
구성품은 스트랩 연결되어 있는 본체, 충전 케이블, 매뉴얼.

외형, 디스플레이

사격형 몸체를 가졌고, 크기는 GTS2 mini에 비해 가로세로두께 모두 1.5배 이상 커진 48.1mm x 39.2mm x 10.6mm 사이즈이다.
크고 네모난 플라스틱 바디라서 검은색을 착용할 경우 전자발찌 느낌을 걱정했는데, 라운드 처리와 마감이 나름 고급스러워서 문제 없었다.

무게는 29.2g인데, GTS2 mini의 19.5g보다 50% 늘었지만, 크기는 거의 2배 가깝기 때문에 여전히 가볍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는 1.96인치 AMOLED이며, 410 x 502픽셀에 332PPI이다. 화질이 좋고, 밝기도 야외에서 무난하게 보일 정도이다.

AOD 기능이 있으며, 자동 밝기 기능은 없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가 AMOLED이긴 한데 배경이 완전 검정이 아니라 베젤이 한눈에 구분될정도로 약간 밝은색이다.

배터리

충전케이블에 의한 유선 충전만 지원하며, 충전 시간은 아직 확인 못했다. 배터리 용량은 470mAh.

공식적인 배터리 사용가능 일수는 18일, AOD 쓰면 7일이다.

AOD와 수면, 심박, 들어올려 켜기 등 편의 옵션을 켜고, 화면 밝기 70%로 48시간 사용시 100%에서 75%로 줄었다.
여기에 AOD를 끄고 사용하면 5일(120시간) 사용시 100%에서 75%로 줄었다.
즉, AOD 켜고는 8일 정도, AOD 끄고는 20일정도 사용 할것 같다.
운동모드를 켜서 위치 추적을 계속하면 1시간당 4%정도 배터리 소모를 보인다.

충전속도가 느린 것이 가장 아쉬운데, 75%에서 100%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아마도 0%에서 100% 가는데 2시간 넘게 걸릴 듯하다.

건강, 수면측정

기기에는 심박수, 혈중산소센서가 있으며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있다.
측정 항목은 걸음수, 칼로리 소모, 심박, 혈중산소포화도, 활력점수, 수면, 스트레스, 호흡 등이 있고, 여성건강주기 계산 등이 있다.
걸음수와 심박수는 미밴드나 GTS2 mini와 크게 차이나지 않고 비슷했으며, 칼로리 소모는 미밴드보다 조금 더 나오고 GTS2 mini보다는 많이 더 나오는 듯 하다.

운동모드의 GPS위치추적은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산책로를 4km씩 매일 다녀봤는데 별 오차 없이 잘 기록을 해주었다.

수면측정은 잘 되었었는데, 2024년 11월 19일 업데이트 이후로 수면을 인식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더니 수면기록을 해버리는 등 좀 이상한 상태다. 버그라면 빨리 고쳐주길.

와치페이스

와치페이스가 기본 3개 내장이고, 앱을 통해 200개 이상 중에 선택해서 3개를 추가할 수 있다.

쓸 수 있는 와치페이스가 많은 건 좋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흔한 중국산 스마트워치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며, 특별히 예쁘거나 멋진게 없어서 아쉽다.

또한 GTS2 mini에는 와치페이스의 정보항목을 커스텀 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Redmi Watch 5 Lite에는 기본 색상 변경 정도만 있다.

편의성, 성능

화면이 크고, 작동이 저가형치고는 빠릿하여 무척 만족스럽다. UI도 샤오미 하이퍼 OS라서 한글도 정식 지원되고 편리한 편이다.

특히 위젯이 무척 좋은데, 원하는 기능을 한화면에 1~4개까지 넣고 원하는 순서로 저장했다가 스와이프로 꺼내 쓸 수 있다.

화면을 켜는 방법은 시계를 찬 손 들어 올리기, 화면을 더블 탭하기, 버튼 누르기로 켤 수 있고, 손 들어 올리기와 더블탭은 각각 설정도 가능하고, 중복 설정도 가능하다.

시계를 들어올려 화면을 켜는 기능이 무척 반응이 빨라 굳이 AOD를 켜지 않아도 쓸만한 정도이다.
다만 화면을 위로 하고 시계를 들어올려야 켜지는 기능이 주로 작동해서 누워있거나 할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동 세기가 약간 애매한 정도로 약한 것이 아쉽다.

전화 통화가 가능한데, 주변이 시끄럽지 않다면 충분히 통화가 가능한 정도이다.

전화 통화 기능 때문에 스마트폰의 전화 기본 출력이 레드미워치로 되어 있어 폰에서 전화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출력을 스피커로 한번 바꿔주면 정상화 된다.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일어서서 걸으라고 안내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미 가볍게 걷거나 실내에서 서 있는데도 인식 못하고 일어서라고 알려주는 등 좀 엉터리이다.

취향에 따라 조금 불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시계를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나 화면이 꺼지면, 추후에 다시 켜졌을 때 와치페이스가 아니라 사용을 하던 기능의 화면이 다시 나오게 되어 있다. 시간이 1,2분 이상 지나거나 화면을 손으로 가려 강제로 껐을 때는 다시 켜졌을 때 와치페이스가 나온다.

가끔 손목 들어올려 켜기나 탭하여 깨우기 기능 등이 설정이 되어 있어도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리부팅을 한번 해주면 정상화 된다.

(계속 내용 추가 중)

파이롯트 카쿠노 만년필

투명하고 가볍고 세필로 써지는 만년필이 가지고 싶어서 산 파이롯트 카쿠노 만년필. 인터넷 잘 뒤지면 8천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부담없는 가격.

처음 산 것은 배송이 왔는데 닙과 몸체 사이 틈으로 잉크가 줄줄 세어나와서 교환 받고, 두번째 받은 것. 귀찮아서 컨버터 없이 카트리지로만 쓸 생각이다.

얇은 글씨가 종이를 미세하게 긁으며 시원시원하게 써지는 맛이 좋은 만년필이다. 선의 굵기는 전에 써본 다른 EF촉들보다 더 얇고, 지금까지 써본 만년필 중 가장 얇다. EF촉이라도 잉크 흐름은 좋은 듯 잉크는 끊김없이 부드럽게 나온다. 뚜껑을 열고 1분쯤 들고 있는다고 해서 잉크가 끊기거하는 경우도 없다. 11g으로 아주 가볍지만 무게가 아래쪽에 배분되어 있어 밸런스도 좋다.

펜을 쓸 때 손에 잡는 부분은 모서리르 쳐낸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되어 있어, 잡는 자세를 보조해준다. 기본 컨셉이 어린이가 사용하는 것을 배려하는 것이어서 넣은 디자인 요소인듯.

클립이 없어서 상의 주머니에 낄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클립이 없어서 생긴 또다른 단점은, 살짝만 밀면 책상위에서 굴러간다. 육각형 몸체라 혼자 굴러가진 않지만.

필기구 몸체가 투명한 플라스틱이면 내구성이 보통 안좋던데, 써 보면 알겠지.

어린이가 쓸 경우의 안전을 위해 뚜껑에 구멍이 일부러 3개나 뚫려 있어서 잉크가 잘 마른다길래, 순간 접착제로 일단 막아 놓았다. 하지만 그래도 잉크가 잘 마르는 편. 며칠만 안써도 카트리지 내의 잉크가 상당히 줄어 있곤 한다. 파이롯트 만년필이 플레티넘 만년필 보다 안쓸 때 잉크마름이 더 있다고 하던데 체감이 되는 편이다.

파이어폭스 안드로이드용에서 사용 중인 확장기능

안드로이드폰은 너무 많은 확장기능을 사용하면 파이어폭스가 크롬에 비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위의 스크린샷 같이 6개의 확장기능만 사용 중이다.

6가지 중 TWP와 Redirect AMP to HTML은 확장기능 메뉴에 기본으로는 나와 있지 않고, 하단의 “확장 기능 더 찾기” 버튼을 눌러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uBlock Origin은 YousList 필터(https://github.com/yous/YousList/)를 추가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고, Dark Reader 필터는 밤시간에만 작동하도록 설정해 놨다. 다른 확장기능은 기본 설정으로 사용 중이다.

만약 파이어폭스에서 유튜브를 보고, 유튜브 프리미엄 처럼 광고 차단과 백그라운드 재생, 고화질로 사용하고 싶다면, uBlock Origin, YouTube High Definition, Video Background Play Fix 이렇게 세가지 확장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파이어폭스 안드로이드 종류들

이전에 소개한 Fennec F-Droid 를 제외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배포되는 파이어폭스들을 소개한다.

파이어폭스는 IT거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개발되는 유일한 메이저 웹브라우저이자, 자체 엔진을 사용한 웹브라우저이며, 확장기능을 제대로 지원하는 사실상 유일한 안드로이드용 웹브라우저이기도 하다. 개인정보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Firefox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mozilla.firefox

파이어폭스 안드로이드의 기본 버전이다. 테스크탑용 버전과 버전숫자는 동일하게 배포된다. about:config가 적용되지 않는다.

Firefox Beta for Testers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mozilla.firefox_beta

파이어폭스 안드로이드의 기본버전보다 버전이 1이 높게 배포되는 버전으로, 정식 업데이트 전에 베타테스팅으로 미리 버그를 체크하는 용도이다. 심각한 버그는 보통 없기 때문에 about:config를 통해 DNS암호화를 설정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

Firefox Nightly for Developers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mozilla.fenix

파이어폭스 나이틀리는 개발중인 버전으로, 기본버전보다 버전이 2 높게 배포된다. 하지만 여기에 적용된 신규 기능들은 기본버전이 2높아졌을 때 꼭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버그가 있을 수 있고, 개발자들이 모니터링 하느라 정보를 수집 중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Firefox Focus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mozilla.focus

개인정보를 위해 특화된 간략버전의 파이어폭스이다. 확장기능 설치나 다양한 편의 기능은 거의 생략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웹브라우징에 광고차단, 추적 방지, 적은 메모리 사용을 위한 세팅이 적용되어 있다.

크롬에서 파이어폭스로 전환하기 힘든 사용자에게 보조 브라우저로서 권한다. 다른 앱에서 링크를 열 때 사용하는 외부 브라우저라든가, 모르는 사람에게 전달받은 링크를 여는 용도로 사용하면 무척 좋다.

Fennec F-Droid 소개

https://f-droid.org/ko/packages/org.mozilla.fennec_fdroid

Fennec F-Droid는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와 99.99% 동일하다. (Fennec은 원래 모바일용 파이어폭스의 개발코드명이었다)

가장 다른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연동되는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와 달리 F-Droid라는 오픈소스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되고 업데이트 된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콘과 앱 이름도 다르다.

버전 업데이트는 조금 느려서, 현재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는 131버전이지만, Fennec은 129버전이 배포되어 있다.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와 달리 about:config 설정이 가능한 점도 다른 점이다.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는 베타와 나이틀리 버전만 가능) 이것을 이용해 아래와 같이 DNS관련 수정을 하여 ECH설정이 가능하다. (이것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

1. network.trr.mode 를 2나 3으로 설정
2. network.trr.uri 를 
https://mozilla.cloudflare-dns.com/dns-query 로 설정

그리고 저작권 문제로 새탭의 배경화면에 설정 가능한 이미지가 얼마 없다.

그 외에는 파이어폭스 싱크로 로그인도 되고, 확장기능도 되고, 옵션도 똑같이 있어서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와 다르지 않다. 모질라에서 추적하는 코드가 삭제되어 있다고도 하는데, 그렇다해도 어차피 파이어폭스 싱크 쓰면 의미가…

about:config 설정이 가능한 안드로이드폰용 파이어폭스를 원한다면 베타버전보다는 이것을 한번 시도해 보시길.

덧. 현재 129버전에 보안 버그가 있지만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자바펜 2.0홀더펜 III 사용기

2년쯤 전에 쿠팡에서 복귀회원 쿠폰을 써서 2개에 1140원에 샀던 홀더펜. 정가는 1개에 5600원 정도로 암.
국산 필기도구 브랜드인 자바펜에서 만든 홀더펜슬로 2가 강압식이라 스테들러 홀더펜슬 대체재로 유명한데, 이름이 저 따위라 3를 2로 혼동해서 사버렸다. -_- 온라인 마켓에서도 3를 2나 2.0으로 표기하고 파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함.

일본과 기술제휴를 해서 개발했다고 하며, 흔한 파란색 몸통에 다소 두껍고 앞부분이 무거운 홀더펜이다. 노크 누르는 느낌이 조용하게 눌리면서도 가볍지 않고 무척 좋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느껴지는 제품으로 2년동안 어떠한 잔고장도 없었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심은 HB이긴 한데 다소 딱딱해서 H에 가까운 느낌아다. 노크에 심연기가 들어가 있는데 깍아주기 보다는 다듬어주는 느낌으로 살살 깍여서, 부러진 심을 다시 뾰족하게 깍는데는 너무 오랜시간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가볍고 얇은 필기구를 좋아해서 취향에는 약간 안맞았다.

QCY T13 ANC2 사용기

장점

  • 1.5만원 정도의 가격
  • 외관과 완성도가 가격대비 우수함
  • ANC가 충분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됨
  • 통화 음질이 가격대비 괜찮음
  • 앱 지원 기능들이 쓸만함
  • 충전 표시 LED 지원

단점

  • LDAC 미지원. AAC, SBC만 지원
  • 케이스의 배터리 충전량을 알수가 없음
  • 간혹 좌우가 번갈아가며 0.5초씩 음이 끊어질때가 있음
  • 기능 변경시 음성 안내가 못알아 먹을 정도로 중국억양의 여성목소리 영어임
  • 앱 한국어 번역이 상당히 조악함

그럭저럭

  • 음질은 가격 생각해도 그럭저럭

우분투 22.04를 24.04로 업데이트 후 에러

집에서 쓰는 PC의 우분투(정확히는 쿠분투) 22.04를 24.04로 업데이트 했다. 이것도 18.04인가 부터 업데이트 해온거라 잘 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되었다.

Firefox 아이콘이 사라져 버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아이콘만 만들어주거나 다시 설치하면 되고 Bitwarden은 snap으로 설치한 거나 appimage로 설치한건 로그인 하려고 아이디치면 한글자 입력했을 때 앱이 응답안함 상태로 앱이 죽는 문제가 발생했다. 다행히 deb 설치 버전은 문제가 없다. 그외에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 Bitwarden이 자동완성도 안되고, 클릭해도 자동입력이 안되는 문제가 있어서 불편.

업데이트도

N: Missing Signed-By in the sources.list(5) entry for ‘http://archive.ubuntu.com/ubuntu’

라는 에러가 나길래 보니
/etc/apt/sources.list.d/proposed.sources 라는 파일에

Types: deb
URIs: http://archive.ubuntu.com/ubuntu
Suites: noble-proposed
Components: main restricted universe multiverse

맨 밑에 키 설정이 안되어 있길래
Signed-By: /usr/share/keyrings/ubuntu-archive-keyring.gpg
한 줄 추가 해주니 해결.

Muon 패키지 매니저가 사라졌던데, 그건 개발 쪽 문제가 있다고 하니 하는 수 없지.

그 외에는 별 문제 없는 듯 하다.

+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 Bitwarden이 자동완성도 안되는 문제는 확장기능을 끄고 파폭을 다시 실행한 다음 확장기능을 켜면 해결된다.

+ Bitwarden 앱의 응답없음 문제는 앱을 실행하고 sudo snap connect bitwarden:password-manager-service 명령을 실행하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안되더라.

기상청 API가 얼마나 ㅈ같냐면

기상청 API의 최대 문제점은 수시로 서버가 맛이 가거나 응답이 느리다는 것이지만 (이 글을 쓰기 며칠 전에도 3일간 예보, 실황 API가 응답을 안했다. 주말 내내 안되다가 월요일 출근시간 되니까 고치더라.) 일단 제외하고, API의 구조 자체가 얼마나 개발하기 불편하고 지들 편하게만 만들어졌는지 적어 보겠다.

기상청 API 허브 (https://apihub.kma.go.kr/) 2024년 08월 예특보API 기준.

API가 쓸데없이 많다

내가 3일 후 부터 10일이내 예보 데이터가 필요하면? 중기예보 API를 써야 한다. 오늘부터 3일 이내 예보 데이터가 필요하면? 동네 단기예보 API를 써야 한다. 오늘 특정시간대 예보가 필요하면 초단기예보 API를 써야한다. 지금 현황을 알고 싶으면 초단기실황 API. 거기에 단기개황, 단기육상예보, 단기혜상예보, 기상개황, 예보버전조회, 동네예보분포 등등 단기 예보만 이 정도이고, 중기예보와 특보까지 치면 목적과 지역에 맞춰 써야 하는 예보가 20개 가까이 된다. (중기예보도 강우예보를 확인하는 육상/해상 예보와 기온예보로 분리되어 있다)

그냥 내 위치랑 뭐 필요한지 요청하면 해당하는 자료 주면 안되냐?

저 많은 API가 쓰는 좌표계가 달라

일단 API가 많아도, 여러번 필요한 것들 여러번 호출하면 되잖아? 좀 느리겠지만. 글쎄.

일단 동네예보는 “동네예보 격자 번호”라는 것을 사용한다. 이건 다행히 위경도를 변환하는 API를 제공하고, 인터넷 검색하면 변환하는 함수도 있다. 육상예보와 중기예보는 예보구역코드라는걸 쓴다. 그런데 API별로 예보구역코드가 다르다. 육상예보에서 서울은 11B00000이지만, 기온예보에서는 서울이 11B10101인 식이다. 동네예보 통보문는 발표관서코드를 알아야 한다. 기상특보는 특보구역코드를 계산해서 써야한다. 다른 자료들도 대부분 위치가 아니라 그 자료를 만든 측정소 코드로 요청하는 식이다.

일부 구역코드는 위경도에서 변환이 안되고 서울이면 서울식으로 텍스트 매칭해서 써야 한다.

그냥 위경도로 요청하면 니들이 변환해서 자료 주면 안되니?

자료 만든 시간도 알아야 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일부 자료는 매시간 자료를 만드는게 아니라서 조회할 때 몇시에 만든 자료를 줄지도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장 자주 쓰게되는 동네 단기 예보는 02시, 05시, 08시, 11시, 14시, 17시, 20시, 23시 이렇게 8번 갱신되는데, 예를 들어 19시에는 17시것을 조회해야 한다. 값을 안넣거나 다른것을 넣으면 에러난다. 물론 이런건 매뉴얼이 있지만.

시간 안넣으면 최신값을 주는 API도 있는데 아닌 것도 많다.

그 외에도 많아

API마다 엑셀과 워드로 매뉴얼이 있기는 한데, 매뉴얼과 다른 사양을 가진 경우도 있고 (갱신 안한 듯), 비슷비슷한 API의 목적이 매뉴얼에도 적혀 있지 않아서 하나하나 API 사용신청하고 써봐야 알 수가 있다.

매뉴얼에 기상 용어도 정리가 안되어 있다. 특보API에 명령 변경이라는 값이 나오는데 이게 특보 등급이나 시간이 변경된 것이라는 걸 한참 돌려봐야 알 수 있다. 기상청 API를 쓰면 용어 정도는 아는 기상전문가라고 생각해서인가.

API의 응답도 딱히 자료가 쓰기 좋기 정리되어 있지 않다. 기온, 풍속, 습도 등등 값이 하나하나 나열만 되어 있다. 하루치 데이터만 해도 24시간 x 측정값들 수로 수백줄이 된다. 이틀 후 13시의 습도를 찾으려면 원하는 값이 나올 때까지 루프 돌리는 수밖에 없다.

날씨 앱 만들려면

날씨 앱 하나 만든다고 가정하자.

일단 현재 날씨를 확인해야겠지? 위경도를 동네예보 격자 번호로 변환한다음 초단기실황 API를 사용한다.

폭염특보가 있는지 표시해야겠지? AWS가 속한 특보구역 코드API를 사용해 현재 위경도가 속한 특보구역 코드를 알아낸 후, 특보현황 조회 API를 사용해야 한다.

날씨앱에 있는 오늘 시간별 날씨를 표시해야 한다. 현재 날씨에서 사용한 동네예보 격자 번호로 초단기예보API나 단기예보API를 사용한다.

내일부터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의 날씨도 나와야 한다. 요즘 날씨앱에는 기본이니까. 중기예보 API를 사용해야 하는데, 중기예보 예보구역을 확인한 후(이거 위경도에서 바로 변환이 안된다. 다른건 행정구역에서 대충 변환하면 되는데 강원영서와 영동 구별이 어렵다), 중기예보 육상예보 API에서 강우를 확인하고, 중기기온 예보구역을 확인하고(앞에서 말했듯 육상예보용과 코드가 다르다) 중기예보 기온예보API에서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날씨앱 첫화면을 띄우기 위해 쓸 기상청 API가 이렇게 6번이 넘는다. 여기에 지오코딩이나 미세먼지 API같은 기상청 외의 API까지 쓰려면 최적화가 얼마나 힘들려나.

비교를 해보자면 Open-Meteo 같은 해외 서비스 API는 저걸 1번의 쿼리로 모든 정보를 가져온다. 위치 확인에 필요한 값도 위경도 뿐이다.

아마도

아마도 API를 개발한 개발자도, 워낙 데이터 소스가 ㅈ같고, 그거 편하게 만든다고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주는 데이터 형식 그대로 조회만 하게 API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그게 최선일까?

저런 API가지고도 기상청 예보 조회를 잘하는 날씨 앱들은 개발자들이 존경스럽다.

짜파게티 블랙

짜파게티 블랙 먹어 봤다. 사실은 일주일 전에 사놨는데 먹을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먹어 봄.

결론은 짜파게티의 고급버전이라기 보단, 그냥 건면 버전.

소스는 거의 같은듯 한데 춘장향이 미세하게 강하고 조금 묽은 느낌이 남. 아마 면이 달라서 국물로 녹아 들어간 전분이나 기름이 달라져서 그럴수도.

면은 좀더 쫄깃 하지만 고소한 것도 없고 단 느낌이 덜함. 그래서 전체적으로 ‘건강한 맛’ 느낌이며, 다소 불량식품 같았던 짜파게티의 특성이 사라짐. 그래서 짜파게티의 그런 면을 좋아했던 사람은 실망할 것이고, 반대인 사람은 더 좋아할 듯 하다.

건면이라고 면이 얇다는 느낌은 크게 없는건 다행이지만, 양이 줄어서 아쉽다. (오히려 부담없이 2개 끓여먹을 수 있을지도?ㅋㅋㅋ) 건면이라 그런지 봉지내에 상당량의 면이 부서져 있는건 아쉽다.

콩고기가 기존 짜파게티보다 몇배 큰게 많이 들어 있긴 한데, 다른 건더기는 거의 없다시피해서 딱히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가격이 기존 짜파게티보다 조금 비싸서, 딱히 더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