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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Serenity, 2005)

파이어플라이라는 TV드라마의 결말을 다룬 극장 영화.

파이어플라이 TV시리즈는 예전에 자막 없는 판을 구했다가 보다 말아서 내용을 거의 모른다. 나름 소재를 재미있게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 이게 올라왔길래 냉큼 봤다.

일단 등장인물들과 배경에 생소하기 때문에 처음 부분은 이해 안되는것 천지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우주에서 잔머리 굴리면서 싸우고, 나쁜 놈이랍시고 도망치면서 의리파인 주인공들이라니 재미있잖아.

특수효과는 2005년도라는 점을 감안해도 거의 TV드라마 수준이다. 소품들은 괜찮지만 CG수준은 영 못봐줄 정도.

배우들은 꽤 화려하다. 모 게임 주인공과 상당히 닮은 네이선 필리언, 다른 TV드라마에서 귀여운 터미네이터 연기(?)를 보여준 서머 글라우, 내가 좋아하는 괴짜배우 앨런 투딕, 그리고 언제나 섹시한 모레나 바카린. 등등

감독은 조스 웨던. 음…이런거 만들었었구나 싶다.

너무나 어설프지만 소재와 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별 4개. 재미있게 봤다. 마눌님은 초반 20분만에 잠들어 버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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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Real Steel, 2011)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하고, 휴 잭맨이 주연인 로봇 격투기를 빙자한 가족 영화.

전직 복서이자 로봇 격투로 푼돈 벌고 다니는 막 사는 주인공이, 이모부부와 함께 살던 친아들을 잠시 돌보게 되면서, 둘의 공통 관심사였던 로봇 격투로 의기 투합. 결국 시합에서 승승 장구하고 관계도 회복된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미국식 가족영화의 내용인데 그걸 로봇 격투라는 특이한 소재로 잘 포장한, 제작자와 감독의 솜씨가 훌륭하다. 특히 아톰이라는 주인공급 로봇도 한번 버려진 고물을 다시 살려 쓰는 것이라, 이미 망가진 인생이었던 주인공과 겹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거기다 배우들도 대단.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앤서니 매키는 마블 배우들이기도 하다. 나름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 좋아하는 소재이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좋아하는 제작자들이 만들었고…왜? 내용이 너무 뻔해서 다음이 예상되는 점이 많았고, 넷플릭스로 이걸 본 시점이 개봉 후 너무 시간이 지났던 듯.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트럭으로 미국 여러곳을 이동하는 장면에서 해가 뜨고 지고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묘사한 부분이다.

별 3.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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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

넷플릭스에서 종료예정작에 올라왔길래 본 작품.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007류의 첩보물을 여성 버전으로 찍고, 존 윅 같은 현실과 환타지에 양다리 걸친 듯한 액션을 넣으면 이 영화일 듯 하다.

스토리는 그냥 평이하다 보니 쟁쟁한 배우들을 보는 맛으로 보는 영화이다. 샤를리즈 테론이야 워낙 대단하고, 제임스 맥어보이는 깐족거리는 빡빡이에 어울리고, 토비 존스는 흑막같았지만 그냥 무능한 상사였고, 존 굿맨은 아이작 아시모프와 비슷한 수염이 어울린다. 소피아 부텔라가 나오길래 한 액션 할 줄 알았더니 그냥 본드걸 역할.(노출도가 꽤 높다) 충직한 보조 역할을 해준 빌 스카스가드도 반갑다.

액션은 샤를리즈 테론 혼자서 여러명 때려 잡는데, 여성으로서의 한계(체중과 힘의 부족)은 확실히 반영해서 밀릴 때는 밀리고 쳐 맞을 때는 확실히 맞는 식이다. 그리고 경찰 수준이 아니라 적 요원 수준과 몸싸움 할 때는 1:1도 버거워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물론 주인공이 이기지만. 그리고 원테이크로 연출한 전투 장면이 꽤 나온다.

또 다른 특징은 시대적 배경은 동독이 무너진 90년대인데 영상미는 확실히 감각적인 21세기식이고, 샤를리즈 테론이 워낙 스타일이 좋다보니 동독스러운 고물차나 TV같은게 나오지 않는 이상은 90년대 같지를 않다. 다만 최근의 첩보 액션물에 비하면 약간 한박자씩 느린 편인데 큰 문제는 없지만 차가 부서져 구를 때라던지 조금 답답할 때가 있더라.

다른 배우였으면 별 2개짜리였을 영화. 배우들 덕에 별 3개반. 마눌님은 보면서 계속 주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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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 2014)

영화 트위스터를 연상하게 하는 토네이도 소재 재난영화. 넷플릭스에서 오래전에 봤는데 후기를 빠트려서 이제야 쓴다.

호빗 시리즈에 나왔던 리차드 아미티지를 제외하고는 배우들이 거의 모르는 배우들이고, 내용이 너무 재난영화의 클리세 덩어리라서 그렇게 큰 재미는 없었던 작품.

스토리 자체는 평이했지만 영화에 학교, 주인공 아들이 여자친구 도와주려고(꼬실려고…) 간 폐지공장, 스톰 채이서들 등 여러 이야기 축이 있는데 결국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쳐지는 연출은 나쁘지 않았다. 현장감을 높히려고 한물간 핸드핼드 카메라 연출을 한건 애매.

스토리와는 별로 관련없이, 토네이도를 인터넷 방송으로 보여주려는 얼간이 스트리머 두명이 있는데, 이들은 미국 만화적인 캐릭터인지 별의 별 사고를 치고도 죽지를 않는다. 이 영화의 특이한 부분. 다만 별로 웃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현실보다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 보이지만, 토네이도와 재난을 CG로 그려낸 것이 꽤 디테일하고 좋았다. 2012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특수효과로 도배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만 집중해서 괜찮은 결과를 뽑아냈다는 느낌.

내 평점은 별 3개. 나는 그냥 애매하게 느꼈는데, 마눌님에게는 꽤 재미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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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이젼(The Invasion, 2007)

신체강탈자 계열 SF 공포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했다.

전형적인 외계인 신체강탈자 영화인데, 외계인의 정체가 바이러스이면서 의식이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바이러스로 설정한 것은 감염력을 무섭게 묘사하기 위함인 듯.

전형적인 소재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른 존재가 되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무서움과 도주 과정을 스릴 있게 잘 묘사했다. 다만 한계는 있는데, 주인공이 진짜 믿는 사람들 중에서 남자 친구가 마지막에 감염 된 위기는 있었지만, 과학자, 의사, 정부, 군대 등 의외로 감염 안된 사람들도 있어서 마지막에 손쉽게 끝난다는 것. 의외로 도시 하나 감염되고 끝난 듯 허무하게 마무리 된다. 거기다 치료만 되면 다시 돌아오는 식이라 의외로 약하다. (그런데 의식이 있는 존재를 바이러스라고 치료해서 없애버려도 되는건가…)

니콜 키드먼은 이거 찍을 때 40이었는데, 정말 예쁘다. 니콜 키드먼은 어마어마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은 2000년대 들어서 인정받았는데, 이 때쯤이 참 연기를 잘하면서 외모도 최강이었던 시기. 다니엘 크레이그는 믿음직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인맥 많은 남자친구역으로 끝. 마지막에 감염되지만 무난히 치료된 듯.

이 영화에 대한 와챠 서비스의 댓글이 대박.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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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탐험대 옥토넛, 대산호초 보호작전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넷플릭스 제작편. 내용은 바다 친구들과 옥토넛들이 힘을 합쳐 불가사리들로 인해 위협받는 대산호초를 지키는 것.

그런데 옥토넛 시리즈 최초의 뮤지컬 시도 작품이다. 이건 뭐 3분마다 노래부르는 느낌. 노래가 애들이 부르기에 어렵지 않은 노래이긴 하지만 너무 부담스럽게 많다.

뭐 그래도 역시 옥토넛. 뻔한 내용이면서도 재미는 있다. 러닝타임도 50분이 안되서 아이들 밥 준비할 때 틀어주기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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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더 무비(The Angry Birds Movie, 2016), 앵그리 버드 2: 독수리 왕국의 침공(The Angry Birds Movie 2, 2019)

앵그리버드 영화판. 이거 처음 예고편 봤을 때 “나의 앵그리버드는 이러지 않아!”가 외쳐지는 팔다리가 달린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봤더니 의외로 재미있었다.

나름 원작 캐릭터를 잘 살리기도 했고, 앵그리버드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툰즈나 스텔라 시리즈의 캐릭터도 카메오로 나오고, 오리지널인 재미도 있었다. 허당 마이티 이글도 꽤 재미있게 나온다.

2편도 어찌 보면 뻔한 확장일 수도 있는데, 재미는 있었다. 2편에 나오는 아기새들이 그대로 ‘블루스’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도 자잘한 재미이다. 무엇보다 1편이나 2편이나 ‘원작 게임의 새총/대포 발사’라는 것을 메인 소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게임 팬으로서 만족스러운 점이다.

각각 별점 4개,3개. 즐기기 좋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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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문(Over the Moon, 2020)

넷플릭스 3D 애니메이션. 처음에 예고편만 보고는 ‘발전된 중국의 애니메이션인가?’ 했는데 미국 애니메이션이었음. 그것도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의 작품.

등장인물이나 소재, 노래가 좀 중국중국하지만, 그렇게 막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동양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듯한 항아 신화를 한발 담그는 정도라.

감독이 디즈니 출신이라 그런지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움직임이 어디서 많아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색감이 너~~무 다 야광인데다 10분에 한 번씩 나오는 노래 덕분에 좀 적응이 안됨. 노래는 중국노래 분위기와 K팝 아이돌 느낌을 약간 가미한 짬뽕 같은 뮤지컬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한국 더빙 성우는 엄청난 호화스러움을 자랑한다. 노래가 많다보니 역시 노래 잘 부르는 박지윤이 주연. 다만 아빠가 장민혁이다보니 초반에는 크리스토프가 아빠고, 안나가 딸인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된다. ㅎㅎㅎ

우리 아이들은 엄청나게 재미있게 봐서, 막내가 한번 더 틀어 달라고 울고, 첫째는 내일 또 보자고 약속을 할 정도였다.

내 평가는 별 3개반. 주제는 이해하겠지만, 악당이 없는 작품이다 보니 모험 부분도 허술하고, 뜬금없는 노래가 너~무 많다.

마우이 “너 혹시 노래할꺼면 나 확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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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2020)

귀여운 분위기의 독특한 학교 퇴마물. 넷플릭스에서 감상.

이 세계관에서는 유령이나 요괴, 정신에너지가 젤리같은 물질(엑토플라즘?)으로 묘사되는데, 그게 또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그게 보이는 능력자들끼리 비밀결사 조직이나 기업 같은게 있어서 가족이라고 서로 부르고, 자기들끼리 이익을 추구하는 뭔가 있는 듯.

그리고 그 젤리들이 대부분 귀엽다. 총천연색 젤리, 하트젤리 모양이거나 우무문어 같이 생겼다. 거기에 그 능력자 중 하나인 보건교사 안은영이 젤리들이 이상하게 많은 학교에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분위기가 한없이 귀엽고 장난끼 있는 분위기가 되다가 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나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 끼어 들어가면 한없이 우울한, 양면을 오고가는 것이 특징이다. 배경에 노래도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죽게 생겼다, 잽싸게 도망가자” 라든지…하여간 웃긴 노래와 우울한 노래가 섞여 있다.

주인공은 30대 보건교사 안은영과 20대 한문교사 홍인표로 캐릭터도 재미있는 조합이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해 어울린다.

다만 어두운 이야기 부분의 끝이 애매하고 이상하다. 악당 분위기 풀풀 풍기던 매캔지도 엄청 강적인 줄 알았더니 안은영이 한번 거처를 뒤집으니 물러나고, 마지막도 잔뜩 죽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더니 학교 한번 부수니 끝난다. 그것도 다음 장면에 다 고치고… 뭔가 의외로 쉽게 해결하지만 확실하게 끝내지 않는 느낌.

내 평가는 별 3.5개.

ps. 예쁜 모델 출신 20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화장을 거의 안한 경우가 많아서 그냥 고딩으로 보인다. 특히 옴잡이 백혜민역으로 나온 송희준. 얼굴은 고딩인데 안은영과 나란히 섰을 때 키가 엄청 커서 놀라게 됨.

ps. 안은영역의 정유미를 보면 항상 목에 눈이 간다. 긴 원통형 목에 작은 머리가 얹어져 있는 특이한 외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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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2020)

소녀취향으로 써놓은 셜록 홈즈 팬픽 같은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진짜 “소녀취향으로 써놓은 셜록 홈즈 팬픽” 이상 완벽한 비유가 없을 것 같다. 모든것에 재능이 있는 소녀가 갑자기 모험을 떠나고, 꽃미남 귀족 청년을 만나 구해주고, 자기를 숙녀로 키우려는 큰 오빠와 학교 선생을 골탕먹이고, 자기를 도와주는 작은 오빠는 세계관 최고의 두뇌플레이어이면서 잘 생긴 근육남이고, 모든 주제가 페미니즘을 향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관객에게 직접 설명까지 하고(데드풀…), 사건을 오빠들보다 먼저 해결하며, 귀족 청년에게 고백까지 받는다.

배경도 그냥 옛날 영국이 아니라 살짝 순정 소설버전 영국 같은 느낌이다. 몇몇 묘사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깨끗한 런던이 나오고, 흑인에 대한 차별도 거의 없어 보이고, 의외로 인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감이거나 기숙학교에 학생이거나 하다.

캐릭터를 보면 주인공 에놀라 홈즈는 그야말로 셜록 홈즈의 소녀 버전이다. 어린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편견이나 체력적 약점, 경험치를 제외하면 능력치는 셜록 홈즈와 동급이다. 셜록 홈즈는 모든 사람을 개무시하는 원작과는 달리 여동생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며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냥 셜록 홈즈 설정의 이상적인 오빠이다. 배우가 핸리 카빌이라서 옛날 옷으로도 감출 수 없는 터질듯한 근육까지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가장 피해자인데, 가부장 적인 남성 악역을 위해 원작과는 완전 달라졌다. 편견과 가식과 찌질함으로 가득한 꼰대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원작의 통찰력도 없다. 중요 인물인 귀족 청년은 그야 말로 꽃미남인데, 진짜 꽃을 사랑하고, 편견없이 주인공을 봐주고, 주인공에 의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닭살 생성용 영화에 가까운데, 그에 비해서 나는 재미있게 봤다.

일단 배우들이 아주 훌륭하다. 일레븐이었던 밀리 바비 브라운도 반갑고 다 연기력이 좋다. 그리고 이야기 진행이 느린 이유는 캐릭터 설명도 해야하고, 엄마도 찾아야 하고, 갑자기 주인공의 목적이 바뀌었다가 기숙학교도 보여주고, 주인공의 어린시절도 계속 설명하는 등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인데, 그런 것 치고는 선방을 했다.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고 요소요소 재미있는 점들이 많았다.

내 평가는 별 3개 반. 셜록 홈즈 골수 팬이라면 피하시라.

ps. 몇분 안나오는 이 영화에서도 미쳤다는 소리 자주 듣는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