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gton Steele

로라는 탐정사무실을 열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도 의뢰를 안해오자 가상 인물인 레밍턴 스틸이 탐정소장이고, 자신은 조수인것처럼 해서 의뢰들을 따낸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레밍턴 스틸이라고 주장하는 과거를 알수 없는 남자가 와서 같이 콤비를 이루게 되고, 일은 계속 꼬이고…

능글맞은 레밍턴 스틸(피어스 브로스넌)과 성실하지만 남들에겐 레밍턴의 조수취급만 받는 로라.

이 두 콤비는 X-파일을 알게 되기 전까진 내가 아는 최고의 (그리고 최악의?) 남녀 콤비였다.

지금은 한편도 선명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어렸을때 가장 유쾌하게 봤던 외화시리즈중 하나였다.

ps. 나중에 007시리즈를 위해 피어스 브로스넌이 중도하차하고, 드라마는 맥빠지게 흘러가다 종결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여자 배우 기억이 안나는데, 이름을 아시는 분?

ps. “Remington Steele” [TV-Series 1982-1987]
Stephanie Zimbalist …. Laura Holt
Pierce Brosnan …. Remington Steele

여자이름 찾았는데…읽기 참 힘들군요. 스테파니 짐발리스트?
아직 현역인 TV텔런트인 모양인데..;;

Ladyhawke

여주인공(이사부:미셀 파이퍼)과 성의 경비대장인 남자주인공(에티엔:룻거 하우어)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던 주교에 의해 저주를 받아, 여자는 낮에는 매(호크)로, 남자는 밤에 늑대로 변하게 된다.
둘은 항상 함께하지만, 인간으로서 서로 만날수 없는, 극형에 처해진것.

어렸을때 봤던 이 영화는 나에겐 미셀 파이퍼가 상당한 매력의 눈을 가진 미인이라는 각인을 씌워준 영화다. (지금보면 확실히 내취향이 아니지만)

매를 날리며 검은 말을 타고 일당 백으로 싸우는 기사의 멋진 모습과, 달빛 아래서 검은 늑대와 함께 숲을 누비는 여인의 상반된 모습..
그게 못이루는 애절한 사랑이라니…
어린마음에 참 슬프고 아련하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착한쪽 성직자가, “낮과 밤이 만날때 두사람이 인간이 되고, 주교를 둘다 보면 저주가 풀린다”라고 계시를 받았을때…
낮과 밤이 만나는게 무슨 수수께끼인가 생각했다가, 일식이 일어나자 어린마음에 참 탄복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뻔한 스토리와 뻔한 구성의 헐리우드식 영화였지만, 애절한 사랑의 영화라면 왜 항상 이게 떠오르는지…
얼마나 재미있게 봤으면 그러겠는가.

ps. 미셀 파이퍼야 영화광들은 다 아실테고….
룻거 하우어는 모르는 분들이 간혹 계실것이다.
룻거 하우어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지막에 주인공 해리슨포드와 싸우다가, 수명이 다되자 해리슨포드를 끌어올려 살려주고, 비둘기를 안고 죽어가던 레플리컨트역으로 나왔었다. 그 영화의 역할이 가장 멋졌고.^^;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 이야기도 나중에 한번 해야 겠다.

Descent

디센트.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런가?

퀘이크로 인해 3D 액션게임의 부흥이 시작될 무렵, 팰라릭스인지 먼지 하는 이름모를 회사에서 나온 3D액션게임.

얼핏보면 비행기 조종석을 넣은 퀘이크인가?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그런 땅에서 걷고 뛰는 게임이 아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위아래 구분도 없이 우주선을 타고 미로를 누비며, 완전 폴리곤으로 된 적 로봇들을 처리해야 하는, 그야말로 멀미 제조기 게임이다.
모 잡지기사에는 실제로 구토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을 정도.

게임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했던 게임이었는데,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했고, 조명탄,광선무기에 의한 광원효과나 입체음향 효과까지 지원했던 게임이었다.
호밍미사일이나 산탄형 미사일의 개념도 존재했고, 탄환계통의 무기를 맞으면 충격에 의해 스턴 되는 효과도 지원했었다.

위아래의 개념이 없어 정신마저 없는데, 클로킹된 발톱 로봇이 슬며시 와서 방어막을 찢을때의 아찔함이란…
호밍 미사일에 락온되어 나오는 경고음! 최종 보스로봇의 무시무시한 음향과 화력…

개인적으로는 우울하고 기괴한 퀘이크보다, SF분위기의 이 게임이 몇배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후속작인 디센트2나 새로운 그래픽을 보여준 디센트3는, 안그래도 어려운데 그 난해함이 2배 3배로 증폭되어 그냥 망했다 ㅡㅡ;
아쉬울뿐…

디센트를 그대로 윙코멘더 스타일로 옮겨놓은 디센트:프리스페이스도 외국에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안팔렸고, 2편은 아예 수입도 안되었다.
우주전투의 분위기와 첨단 전투기의 인터페이스를 느낄수 있는 수작이었는데…

ps. 디센트를 만든 회사의 모범적인 면 한가지.
후속작인 디센트2가 발표되자, 디센트1의 소스코드와 개발툴을 전면 공개했다.
우리나라 게임회사들도, 게임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은하철도 999

소년의 추억속의 여자 메텔…

메텔과 철이의 여행과 함께 웃고 슬퍼하던 남자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은하철도999를 처음본것은, 어렸을때, 모 TV방송에서 추석연휴 특집애니매이션으로 방송해준것이었다. (그때는 일본 유명애니를 공중파에서 종종 틀어줬었다. 요즘은 그런게 별로 없지만…)
내용은 화성편인가, 시간성의 가짜하록이 나오는 스토리였다. 어설프게 우리나라 노래로 짜맞춘 삽입곡들(특히 가짜하록의 애인이 죽어가며 기타치고 노래부르는게 양희은씨 노래로 바뀌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이 쓰였지만, 분위기는 참 애절하고 멋졌다. 게다가 뒤쪽으로 망토를 통해 총을 쏴 철이를 구해주는 진짜 하록의 카리스마란….
나중에 알고 보니, 이날의 방영이 첫방영이었고, 평이 너무 좋아서 아예 첫화부터 방송하기로 정해졌다고 한다.

불행하게 죽은 철이의 어머니, 철이를 보살펴주는 신비의 여인 메텔, 기계인간들, 철이 일행을 도와주는 하록, 미스테릭한 열차 은하철도999(항상 시간에 쫒겨서 탄다;; 문보다 뒤쪽 난간을 더 많이 이용해서 타는거 가타….),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 소년들이 항상 겪는 연상의 여인에 대한 짝사랑….
수많은 요소가 녹아있고, 자세한 내막을 안알려줘서 더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포장된….정말 지능적인 애니매이션. ^^;(궁금한게 많아서 산 “은하철도 999 대백과”도 별로 도움이 안되었던 기억이 난다. ^^;)
중간중간 나오는 메텔의 비키니(속옷인가? 검은색이어서 알수가 있어야지) 모습에 눈 튀어나오게 하던 애니매이션. (가끔 올누드도 나온다. 메텔을 잡은 적들은 곧잘 옷부터 벗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철이를 따라서 메텔을 흠모하게 되고, 철이를 따라서 메텔과 이별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주인공 철이처럼, 시청하는 소년을 성장시키는 그런 애니매이션이었다.

ps. 그런데, 은하철도는 몇몇화를 제외하고는 열차에 철이와 메텔만 타고 있다. (해적이 나타나서 ‘모두 내려!’ 할때만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다른 승객들이 잔뜩 내린다;;)
도대체 장사가 되긴 되는걸까?

ps. 메텔은 정말 신비의 여인이다.
철이가 위험에 빠지면 어떻게 알았는지 나타나서 귀걸이을 던지는데, 귀걸이는 폭탄도 되고, 표창도 되고, 부메랑도 된다.
옷에서는 전기충격채찍, 무전기, 탐지기, 총, 별게 다 나온다.
도대체 가냘픈 몸매에 그게 어디에 들어가는가? (배트맨은 몸집이라도 좋지;;)
들고다니는 가방엔 얼마나 머가 더 들었을까;;;

Dune II

“듄, 더 빌딩 오브 다이너스티~”

혼을 빼놓을만큼 놀라게했던 여성 목소리의 나레이션. (목소리 나오는 게임 첨 봤다)

글쎄…
게임의 역사를 논한다면 이 게임을 빼놓을수 있을까.

친구네 컴퓨터에서 처음본 이 게임은, 놀라운 Intro애니매이션과 여성의 나레이션으
로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 이후의 게임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사막, 강한 바람에 손상되는 파르스름 빛나는 발전소들,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샌드웜, 빠른 바이크와 강인한 전차들, 픽셀 5칸으로 이루어진 보병들
, 돌아오기만 고대하는 스파이스 하베스터, 이 유닛들을 날라다주는 고마운 캐리올.

모든 명령에 다양하게 응답하는 목소리들과, 철퍽~ 소리와 함께 탱크에 밟혀죽는
보병들. 샌드웜의 괴성. 품위있는 아트레이디스, 사악한 하르코넨, 얍삽해보이는
오르도스, 권력유지를 위해 힘의 균형만을 노리는 황제…

픽셀이 꼬물꼬물 물결치며 다가오느 샌드웜을 봤을때의 공포.
(샌드웜이 하베스터를 노릴때 정말 피말린다;;;)
레이더를 처음 만들었을때 시원스럽게 확 펼쳐지는 레이더화면의 감동.
(처음부터 레이더를 쓰는 워크나 스타크만 해본 사람들이 이 느낌을 알까?)
레이더화면이 켜지자 마자 전력 부족으로 꺼져버릴때의 똥밟은 느낌;;;
돈이 없을때 하베스터 한발 한발의 움직임이 안타까운 그 느낌…
적 보병을 철퍽~ 밟아 캐찹을 만들때의 전율;;;
하르코넨 핵미사일이 날라올때의 난감함;;;

듄2에 빠진 나는, 내 첫 PC인 팬티엄 90이 마련되었을때, 바로 용산에 달려가 처음
보이는 듄2 패키지를 사버렸고(나온지 몇년된 게임을 2만 5천원이나 줬다;;;) 1년
내내 듄2만 했다. 덕분에 마우스 2개나 부셔버렸을 정도였다.
(유닛이 여러개 선택 안되고 하나하나 조절해야 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이다….;;; 마우
스 고생은 뻔하다;;)

이 게임은 정말 잊을수 없는 웨스트우드의 최고의 게임이다.

나중에 듄2000이나 엠퍼러등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듄2의 완성도에는 이르지 못해
매니아들에게도 버림받고, 대중들에겐 적응안되는 양상을 가져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