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추억속의 여자 메텔…
메텔과 철이의 여행과 함께 웃고 슬퍼하던 남자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은하철도999를 처음본것은, 어렸을때, 모 TV방송에서 추석연휴 특집애니매이션으로 방송해준것이었다. (그때는 일본 유명애니를 공중파에서 종종 틀어줬었다. 요즘은 그런게 별로 없지만…)
내용은 화성편인가, 시간성의 가짜하록이 나오는 스토리였다. 어설프게 우리나라 노래로 짜맞춘 삽입곡들(특히 가짜하록의 애인이 죽어가며 기타치고 노래부르는게 양희은씨 노래로 바뀌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이 쓰였지만, 분위기는 참 애절하고 멋졌다. 게다가 뒤쪽으로 망토를 통해 총을 쏴 철이를 구해주는 진짜 하록의 카리스마란….
나중에 알고 보니, 이날의 방영이 첫방영이었고, 평이 너무 좋아서 아예 첫화부터 방송하기로 정해졌다고 한다.
불행하게 죽은 철이의 어머니, 철이를 보살펴주는 신비의 여인 메텔, 기계인간들, 철이 일행을 도와주는 하록, 미스테릭한 열차 은하철도999(항상 시간에 쫒겨서 탄다;; 문보다 뒤쪽 난간을 더 많이 이용해서 타는거 가타….),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 소년들이 항상 겪는 연상의 여인에 대한 짝사랑….
수많은 요소가 녹아있고, 자세한 내막을 안알려줘서 더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포장된….정말 지능적인 애니매이션. ^^;(궁금한게 많아서 산 “은하철도 999 대백과”도 별로 도움이 안되었던 기억이 난다. ^^;)
중간중간 나오는 메텔의 비키니(속옷인가? 검은색이어서 알수가 있어야지) 모습에 눈 튀어나오게 하던 애니매이션. (가끔 올누드도 나온다. 메텔을 잡은 적들은 곧잘 옷부터 벗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철이를 따라서 메텔을 흠모하게 되고, 철이를 따라서 메텔과 이별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주인공 철이처럼, 시청하는 소년을 성장시키는 그런 애니매이션이었다.
ps. 그런데, 은하철도는 몇몇화를 제외하고는 열차에 철이와 메텔만 타고 있다. (해적이 나타나서 ‘모두 내려!’ 할때만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다른 승객들이 잔뜩 내린다;;)
도대체 장사가 되긴 되는걸까?
ps. 메텔은 정말 신비의 여인이다.
철이가 위험에 빠지면 어떻게 알았는지 나타나서 귀걸이을 던지는데, 귀걸이는 폭탄도 되고, 표창도 되고, 부메랑도 된다.
옷에서는 전기충격채찍, 무전기, 탐지기, 총, 별게 다 나온다.
도대체 가냘픈 몸매에 그게 어디에 들어가는가? (배트맨은 몸집이라도 좋지;;)
들고다니는 가방엔 얼마나 머가 더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