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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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는 즐거운 판타지 영화입니다. 솔직히 내용은 진부해요. 보다보면 앞으로 어찌될지 다 맞출수 있고, 세계관 같은거 설명 안해줘도 다 유추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판타지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이후로 ‘너희들이 고생 안하면 세상이 멸망해!”류의 심각한 판타지 영화들이 많아졌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죠.

주인공 트리스탄이 담을 넘으려는데 담지키는 할아버지가 주인공 아버지의 경우에서 교훈을 살려 쿵후를 한다던지 -_-; 트리스탄과 이베인의 유치한 사랑놀음이나 왕자들의 권력을 다투다 죽고나서 유령이 되는 것등. 진지한 상황에서 한없이 가볍게 흘러갑니다. 일부러 슬랩스틱 코메디를 하는건 아닌데 계속 웃기게 만들어주죠.

미셀 파이퍼가 유치한 마법으로 주인공들을 노리면서 젊어졌다 늙었다 하는것이나, 로버트 드니로가 여자옷 입고 춤을 추는 취미를 보여주는 ‘위대한 배우들의 망가짐’도 대단해요. 미셀 파이퍼는 젊은시절 “레이디 호크“에서 사악한 주교의 마법에 걸려 매가 된후 노려지는 역을 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노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역시 판타지는 사람들의 꿈에 가까운게 좋지요.

Ladyhawke

여주인공(이사부:미셀 파이퍼)과 성의 경비대장인 남자주인공(에티엔:룻거 하우어)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던 주교에 의해 저주를 받아, 여자는 낮에는 매(호크)로, 남자는 밤에 늑대로 변하게 된다.
둘은 항상 함께하지만, 인간으로서 서로 만날수 없는, 극형에 처해진것.

어렸을때 봤던 이 영화는 나에겐 미셀 파이퍼가 상당한 매력의 눈을 가진 미인이라는 각인을 씌워준 영화다. (지금보면 확실히 내취향이 아니지만)

매를 날리며 검은 말을 타고 일당 백으로 싸우는 기사의 멋진 모습과, 달빛 아래서 검은 늑대와 함께 숲을 누비는 여인의 상반된 모습..
그게 못이루는 애절한 사랑이라니…
어린마음에 참 슬프고 아련하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착한쪽 성직자가, “낮과 밤이 만날때 두사람이 인간이 되고, 주교를 둘다 보면 저주가 풀린다”라고 계시를 받았을때…
낮과 밤이 만나는게 무슨 수수께끼인가 생각했다가, 일식이 일어나자 어린마음에 참 탄복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뻔한 스토리와 뻔한 구성의 헐리우드식 영화였지만, 애절한 사랑의 영화라면 왜 항상 이게 떠오르는지…
얼마나 재미있게 봤으면 그러겠는가.

ps. 미셀 파이퍼야 영화광들은 다 아실테고….
룻거 하우어는 모르는 분들이 간혹 계실것이다.
룻거 하우어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지막에 주인공 해리슨포드와 싸우다가, 수명이 다되자 해리슨포드를 끌어올려 살려주고, 비둘기를 안고 죽어가던 레플리컨트역으로 나왔었다. 그 영화의 역할이 가장 멋졌고.^^;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 이야기도 나중에 한번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