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 망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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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나…망한줄 알고 탈퇴 안했더니, 안망해서 도둑질이나 당하고, 어이가 없군요.

설마 유출된게 아니라 팔아먹은건 아니겠지.

어째튼 제대로 관리 안한 놈들, 이 기회에 망해버렷.

ps.
주민번호야 널린거고, 비밀번호야 사이트마다 다 다르니 상관없겠지…라며 자기 위안 중.

ps.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거의…2004년? 그 이전의 웹사이트중에 주민번호등 개인정보를 암호화 한 사이트는 거의 없을겁니다. 주민번호 가지고 몇명 회원 가졌다고 하는게 그 사이트의 경쟁력으로 취급하던 시대였고, 그런 개인정보를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들도 꽤 많았던게 현실.

요즘 찌질한 포털들 왜 이러고 놉니까?

10년전에 가입했다가 망각하고 있던 korea.com.
갑자기 오늘 전화가 왔다. 발신자 표시에 뜬 번호는 02-6263-0973

“김영찬 고객님이시죠? 저희 korea.com 에 가입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혜택 얻으시라고 금호생명과 함게 어쩌구 저쩌구 ~ 하니, 전화연락이 와서 자세한 설명을 드릴겁니다”

뭐시라? 이번엔 금호생명?? 파란닷컴은 동양생명이더니…

“잠깐만요. 전 보험회사랑 엮이기 싫거든요. 금호생명에서 연락오는거 그만둬주시죠”
“저는 그냥 안내만 드리는 겁니다. 안내 마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러고 전화 끝.

korea.com 이놈들은 뭥미? 
파란닷컴은 동의
받으려고 전화하더니, korea.com은 동의가 아니라 그냥 고지하고 금호생명에 개인정보를 넘기는 건가요?

요즘 찌질한 포털들 왜 이러고 놉니까? 보험회사에 회원 팔아먹고 밥먹고 사나요?

ps.
paran.com과 korea.com 아이디들 전부 탈퇴신청 완료.

삼성카드가 제 개인정보를 지켜준다는데요? 하하…

다 좋은데…

저한테 광고전화 가장 많이 하는 회사가 삼성카드거든요? -_-
매달 새로운 카드 나왔다, 새로운 서비스 나왔다, 보험 나왔다….
광고 전화 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심지어 KFC 패밀리 삼성카드를 받으라고 추천해서 받았더니, 받은 다음주에 또 KFC 카드 좋다고 광고전화를 하기도 했지요. 이런 상황으로 보아, 삼성카드 본사에서 광고전화를 하는게 아니라 대리점같은데서 제 개인정보로 광고를 하고 있다는 추측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삼성카드에서 제 개인정보를 지켜주겠다고요?

도용문제의 근본 원인


가입하려면 정체를 밝혀라

근본 원인은 주민등록번호다.

주민등록번호를 알면 그 사람이 누군지 구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 홈페이지부터 초대형 포탈 사이트, 게임가입에 이르기 까지 모든 가입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다. 우리는 이미 반쯤 인터넷 실명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쓴 글에 표시만 안될뿐이다.

외국 사이트들을 가입할때 주소지는 종종 묻더라도 사회보장번호라던지 주민등록번호를 넣으라는 사이트는 거의 없다. 어째서 우리나라는 자기자신을 증명해야 가입이 되는가? 남발하는 주민등록번호가 오히려 노출을 자주하게 되어 정작 필요할때 쓸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가? 유출될경우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G메일을 가입할때 주민등록 번호를 넣는가? 주민등록 번호가 없어서 마구 가입하는 폐해는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G메일 서비스가 망하지는 않고 있다. 왜 네이버 메일은 내가 10개를 만들면 안되는가? 10개를 만드는게 문제가 되면 1개만으로도 편하고 오히려 이익이 되도록 서비스를 만들면 되지 않는가?

정부에서는 대신 자기자신을 증명할 방법을 만든다는데, 어째서 증명을 해야 하느냔 말이다. 결제나 은행거래를 제외하고는 왜 나 자신을 증명해서 한명당 서비스 한개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새로운 증명 수단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다시 널리 쓰일것이다.

조선의 호패, 일제시대부터 군사독재시절, 그리고 군대 보내는 필요성까지 이어내려오며 국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무의식의 반영인가. 아니면 정말로 좀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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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자면

니 정체를 밝혀라

이름대야 가입할수 있어. 너도 나쁜짓 할지 모르니까. 니 이름은 나만 알고 있을께. 딴애들도 다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미 나쁜짓 할 사람들은 다른 애들 이름을 대고 가입해버린 것이다. -_-; 착한 애들 이름은 왜 적어둔거야.

문제를 막기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지만, 문제를 막지는 못하고 도용이라는 문제를 또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ps.
또 다른 문제가 한가지 더 있다.
많은 아이들은 부모님의 주민등록 번호를 알고 있다. 부모님꺼 금융상품 대신 관리해드리는 효자라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서비스 사용하려면 어른 주민등록 번호가 필요해서이다. 부모님은 마지못해 자신의 귀중한 번호를 어리석고 세상물정 모르는 애들에게 노출했고, 애들은 나중에 써먹으려고 수첩이나 종이 쪼가리에 그걸 적어 다닌다 -_-;

어릴때부터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버릇들이는게 현재의 서비스 가입 체계이다.

ps. 오래전 처음 접한 외국 온라인 게임인 울티마 온라인을 가입할때 주민등록번호 입력이 없어서 놀랐는데, 더욱 놀란것은 “계정 명의 변경”이 메뉴로 있다는 것이었다. 계정을 양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게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고? 주민등록 번호가 있으니까.

물론 그래도 계정 양도는 일어난다. 아이들은 단순히 질린 게임으로 푼돈을 얻어보려고 계정을 자신의 개인정보와 함께 팔아버린다.

ps. 주민등록번호의 대안은 모르겠다. 하지만 대안을 논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사용을 최소화 해야 한다. 그게 선결 문제이며 이 글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