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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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지는 2주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글을 씁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1100만명이 관람을 했다고 하는군요. 이래저래 흥행할지 걱정되었었는데, 볼 사람은 다 본 영화가 되었네요.

영화의 구조적인 면만 봤을 때는 그리 독창적이고 대단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세속적이지만 능력 좋은 뻔한 사람이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웃기기도 하고 사람냄새 풍기다가 마지막에 변해서 감동을 주는…선생 김봉두 이래 흔한 정석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송강호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외치는 것이 광고로도 나오고, 이미 결말 다 아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건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만큼 국가의 권력 남용이라는게 아직 현재 진행형이고,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고, 정의를 외치며 싸우는 모습이 그리웠겠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그런 영화였습니다. 내용 다 아는데도 감동하며 볼 수 있는.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영화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ps. 이 영화에서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기 보다는 송우석이 원래는 ‘저런 빨갱이 새퀴들, 공부나 할것이지’을 말하던 평범한 경상도 사람이었다는거 아닐까. 그런 사람들도 자신이나 주변사람이 억울함을 겪으면 진실을 알게 될거라는 그런 것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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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지로,

가장 열심히 일했던 대통령으로,

사람들의 권리를 가장 많이 챙겼던 대통령으로,

가장 고생이 많았던 대통령으로,

그렇게 기억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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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놈은 안죽고….

저 대머리에 명패 꽂혀 죽을 놈은 얼굴에 철판깔고 말짱한데…

ps.

이명박은, 얼김에 자기편을 향한 수사도 종결시키겠지?

노무현 전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정책을 1/3정도밖에 지지하지 않았지만,
정책이 하나도 마음에 안드는 분이 차기 대통령이 되니 오늘의 퇴임이 참 안타깝군요.

저는 나랏님은 원래 욕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피로 목욕한 전두환이나, 나라를 벼랑끝으로 몰아버린 김영삼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와 맞먹는 비난을 받고, 오히려 앞의 두사람은 큰소리를 치는 상황을 보니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동정심이 생길 지경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5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반 국민이 되셨으니, 이제 나랏님 욕 하는 재미를 붙여보시길. ^^;

그리고,
오늘 나랏님이 되신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힘내서 나라를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정말로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야당때 야당으로써 모범을 보이신 한나라당 의원님들.
그 스킬을 지금의 야당들이 배웠을거라고 생각하니,
흠, 좀 무섭지 않습니까?

…. 어째튼 모든 분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

올블로그라는 사이트는 블로그 메타 사이트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죠. 이 사이트의 유저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응이 있는데, 뭔가 이슈가 되는 주제가 있으면, 그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어 수십개의 비슷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MBC의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 1부 – “청와대 사람들”) 덕분인지, 혹은 신문의 말도 안되는 사설의 반작용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에 대한 아쉬움이나 그의 재평가, 긍정적인 평가에 대한 글들이 연속으로 올라왔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잠시후면 그런 주제에 대한 반박글들(노무현은 여전히 안좋은 대통령이라든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왜 블로그스피어가 편향적이냐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이런 과정들은 거의 수순이라고 할정도로 반복됩니다. 디워라든가, 2MB라던가, 특검이라든가, 다른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마찮가지죠.

이런 현상에서 일부 블로거분들이 너무 앞서나간것은 “올블로그 = 블로그스피어 = 네티즌 = 여론”라고 보는 것입니다. 올블로그는 블로그 스피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타 사이트지만, 그것은 블로그 전체에서 극히 일부만을 커버할 뿐이며(가장 큰 네이버 블로그중 몇%나 올블로그에 가입했겠습니까?), 블로그는 전체 활동 네티즌 중 극히 일부일 뿐이고, 네티즌의 반응은 여론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노란 잎이 달린 나무 2그루를 보고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물이 조금 부족할 뿐인데 말입니다.

올블로그내에서 조차 이슈를 만드는 블로그는 극히 일부입니다. 예로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은 사실 100개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2일동안으로 제한하고 주제가 다른글을 빼고 한사람이 중복되서 쓴글들을 빼고 하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올블로그에 등록된 14만개의 블로그중에 극히 일부가 쓴글입니다. 올블로그에서는 한두명의 파워블로거가 좋은 글을 쓰거나, 몇명이 상황에 맞는 낚시성 글을 쓰기만해도 인기글이 된다는 것은 알것입니다. 그리고 그 글들이 어느정도 공감이나 재미를 일으킨다면 다른 블로거들이 비슷한 글을 쓰는 것을 견인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은 곧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이슈 키워드에 선정되게 되고, 이 때부터는 하루나 몇일간의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는 이 글의 맨처음에 적은 것과 같게 됩니다. 그저 재채기로 시작된 눈사태…그게 올블로그입니다. (숭례문 사건이나 기름 유출 사건등에 바로 애도의 배너를 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올블로그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블로그의 시스템이 잘못되어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블로그는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처럼 극히 이슈에 민감하도록 시스템이 고안되어 있을 뿐입니다. 다양성 문제등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슈를 증폭시키는 자체는 올블로그의 방향성에 해당합니다. 올블로그는 지금까지 각종 개편때마다 그러한 방향성을 더 확고히 해나갔습니다. 올블로그에게 이슈 시스템 자체를 바꾸라는 주장은, 마치 민노당에게 서민 위하는 정책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건 싫으니 보수화 하라거나, 디씨 인사이드의 커뮤니티는 마음에 들지만 진지함이 없는게 싫으니 완전실명화 하자거나 하는 정체성을 뒤엎어 다 바꾸라는 주장일지도 모릅니다. 올블로그에 주로 방문하는 자신은 이슈만 눈에 들어오는게 싫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그런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는겁니다. 이슈를 증폭하는 시스템은 올블로그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역시 검색어등의 각종방법으로 이슈를 이용하는 네이버.
여기서도 ‘노무현’ 키워드는 급상승중.

올블로그를 이용하되, 믿지는 마십시오. 올블로그의 추천받은 글과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은 그저 ‘이게 조금 더 커서와 키보드를 유혹했더라’에 불과합니다.

내가 인정하는 노무현의 업적 세가지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업적을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기는 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많은 실수나 정치적인 공략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흔히 논하는 업적으로 경제적인 지표 발전도 한나라당의 대통령이라면 좀더 친기업형 정책(돈과 트럭을 매개로 한…풉)으로 지표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고, FTA나 많은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대북정책은 김대중 정부의 연장선인데다가 부작용도 어느정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업적이라고 치기에는 뭣하다.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업적은 세가지는

  1. 권력과 권위의 분산. 대통령이라는 직함만으로 큰소리 칠수 있었던 시기를 끝내고, 각각의 국가 기관에 많은 권력을 돌려주었다. 이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모든 기관이 꼼짝 못하거나 권력의 부정만으로 나라가 썩는 일은 없을것이다.
  2. 지역구도 변화.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나라가 동서로 단순히 나뉘던 것에서 좀더 세분화되서 지역의 이익이나 정당 정책발표에 따라 선호가 바뀌는 쪽으로 좀더 다양화 되었다. 아직 지역구도가 그의 선거때의 주장처럼 완전히 해소되려면 멀었고 너무 이슈만 이용되는 문제가 많지만, 최소한 그나 여러 원인에 의해 판은 변했다.
  3. 공포의 이용 최소화. 기존 정권이나 한나라당이 쓰는 가장 악랄한 국민 컨트롤 방법, 공포. 이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 경제가 위험하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등등 공포로 국민의 크고 작은 욕구를 무시하고 국론을 강제로 통합하던 방법을 노무현은 쓰지 않았다. 정치적이나 법적 제도적 판 흔들기는 많이 시도했지만, 국민을 상대로 집단 방어 심리를 이용하려는 짓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면을 들어, 노무현은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의 지금 이 시기에 대통령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는데 필요했던 대통령이라고 평하고 싶다.

끝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반기며,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평화 정착 합의나 소득이 있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노무현에게 박수를

어차피 가만 있어도 대책이 없다고 욕먹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쳐도 선거 준비한다고 욕먹을거라면

듣고 싶은 소리 외쳐주는 쪽이 더 났다.
뒤로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정말 큰나라 눈치 안보는 대통령이네.
그래서 박수를 보낸다.

나중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몰라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