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봤는데 요즘 게을러서 글을 안 썼다.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고 나서 본 닥스2.
일단 재미있다. 멀티버스에 대해 다양한 설정이 나왔고, 프로세서X나 캡틴 카터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버스 인물이 나오고, 그래픽도 화려하고 새로 나온 아메리카 차베즈의 캐릭터도 귀엽고, 등등. 장점을 말하라면 그것 만으로 30분은 떠들만한 영화이다.
다만 닥스1편과 너무 영화의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쉽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법에 대해 참신함이 가득했던 1편에 비해 2편의 마법들은 대단할지는 몰라도 참신하진 않았다. 마법 뿐 아니라 장면의 느낌, 이야기의 진행 방법, 캐릭터들의 깊이 등등 모든 것이 다르다. 1편과 비슷하게 유지 된 것은 닥터스트레인지가 묘수로 자신보다 막강한 적을 이겼다는 점 정도이다.
1월 6일 금요일밤에 집근처 롯데시네마에서 마눌님과 관람. 9시에 상영을 시작해서 12시 15분쯤 끝나는 긴 러닝타임. 그런데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경고)
바다를 좋아하는 감독답게 약간 어거지로 주인공 가족이 바다 부족으로 이주. (그런데 왜 숲부족은 파란색이고, 바다 부족은 초록색이냐) 인류 역사상 가장 리얼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다를 그려내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 그리고 툴쿤이라는 판도라판 고래를 등장시켜서 인간의 포경 역사를 비판해 주시고… 뭐 어째튼 계속 스릴 넘치고 계속 볼거리가 넘친다.
1편을 본 관객들이 슬슬 부모가 되었을 시점인 것을 노린 것인지 부모들이 감정이입 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막내(사실 막내는 아니었지만)는 맨날 사고를 치고, 그런 막내를 돌보지 못했다고 첫째만 야단 맞고 ㅋㅋㅋ 첫째가 죽었을 때는 정말 슬프다.
2편은 인간들 전체가 빌런에 가깝다 보니 기껏 나비족으로 부활한 마일스 대령이 그렇게 포스가 넘치질 못한다. 대신 인간이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는데 그 잔인함과 어이없음(그거 노화방지 약 한병 얻으려고 …)이 관객 뚜껑을 열리게 한다. 그 와중에 반항 한번 못하던 툴쿤이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암시를 주더니…나중에 추방자 툴쿤 한마리가 인간들 상대로 무쌍 찍는 장면은 ㅋ
마지막 결전과 3편을 위해 떡밥용으로 키리의 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영화였다. 강추.
내 평가는 별 5개.
ps. 1편보다 아쉬운 것을 하나 꼽자면, 나비족들이 너무 많은 영어를 한다. ㅋ 1편에서는 오마티카야 부족이 인간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 치지만 이번에는 관계도 없는 바다 종족이 거의 90% 영어를 써서 ….그냥 영화적 허용이겠지만 뭐. 미국 놈들은 자막 싫어하니까.
ps. 제이크 설리가 원래의 몸에서 아바타로 갈아 탔을 때, 과연 그의 영혼은 복사+원본삭제 된 것인가 이동된 것인가.
배우들이 배우개그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아들은 데드풀, 엄마는 엘렉트라, 아빠는 헐크, 아들의 아내는 가모라 ㅋㅋ
영화는 기본적으로 백투더퓨처2를 오마주하고 있다. 미래에 시간여행을 악용해 과거의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한 악당, 그 악당을 막으려는 시간여행 발명자와 주인공.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한 명인데 두 명이라는 것. 현재의 애덤과 미래의 애덤이다. 그 둘이 티격태격하며 웃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발전하는 것이 메인 볼거리이다.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백투더퓨처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거나 시간선을 꼬아 놓지 않는다. 단순하게 현재 미래 과거 세가지만 나오는 심플함과 거기에 잘 섞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유머가 이 작품의 장점이다. 1시간 4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잘 마무리 된다.
단점은 너무 단순화해서 타임 패러독스를 대놓고 무시한다는 것. 내용상 양자 어쩌구 하며 합리화 하는 멘트 하나로 마무리한다. 그 외에도 SF팬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좀 있다. 그리고 너무 뻔한 미국식 가족애로 끝나는 것도 좀 아쉽.
특수효과와 액션은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꽤 볼만하다. 마지막 가속기는 너무 번쩍거려서 대놓고 CG스럽지만.
내 평점은 별 4.5개. 넷플릭스 사용자라면 시간 죽이기용으로 적극 추천.
ps. 영화가 처음부터 백투더퓨처 오마주인걸 대 놓고 밝히는 장면. 개 이름이 호킹이다. 백투더퓨처에 나온 박사의 개 이름은 과거에 코페르니쿠스이고, 현재에는 아인슈타인이었다.
헐리우드식 재난영화. 국가 수준의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박살나고, 구조 전문가인 주인공은 사람들이 아니라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바쁘다. 미국 답게 가족관계는 파탄이었는데 이 기회에 복원. 지진을 미리 예측한 과학자라던지 재난 영화에 나올 클리세를 아주 풍성하게 넣어놓았고, 특수효과도 상당히 좋다. 개인적으로 특수효과는 2012보다 더 현실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재난을 이겨내는 합리성은 드웨인 존슨의 근육이 만들어낸다.
딸 역할의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아주 예쁘게 나온다. 퍼시잭슨 시리즈에 나왔을 때보다 더 예뻐진 듯. 특히 눈 색깔이 아주 만화 캐릭터 같다.
너무 전형적인 것들이 다 모인 영화이지만, 편의점 도시락처럼 다 중간이상은 가기 때문에 보면서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이다. 내 평점은 별 3.5개.
기본적으로 레고 무비와 비슷한 극 중 극 형식을 가진 가상의 게임 세계이야기. 영화속 게임을 GTA, 배틀로열게임들, 세컨드 라이프, 심즈, 헤일로등을 패러디하고, 마블 영화나 스타워즈의 요소까지 가져와서 재미있게 꾸민데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개그 연기가 합쳐져 시너지가 대단하다.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트루먼 쇼가 연상되는 요소도 많다.
게임 밖의 캐릭터인 앤트완, 키스 등의 캐릭터는 곁다리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점과 악당인 앤트완은 게임밖에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싸우는 최종 보스인 듀드는 악당이라기보단 그냥 하나의 개그캐릭터라는 점 등이 약간의 한계.
라이언 레이놀즈는 정말 찰떡이고, 타이카 와이티티는 정말 얄밉게 연기한다. ㅋㅋ 조 키리는 이제 아역 느낌은 안드네. 어째튼 반가움. 조디 코머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무척 매력적이다. 그런데 예쁘긴 하지만 두 눈 사이가 특이하게 떨어져 있는듯.
어째튼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게임 경력이 없는 마눌님은 많은 부분을 이해 못하더라. 그래서 그냥 사랑 이야기 + 액션으로 감상하는 듯.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어린시절 + 시빌워 이후 본인의 출신인 레드룸을 파괴하는 행적을 그린 영화. 원래는 훨씬 일찍 개봉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늦게 개봉했다. 최근 디즈니+로 봄.
그동안 중간중간 나왔던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잘 정리해서 떡밥을 회수했고, 액션과 특수효과도 좋고, 다른 시리즈와의 연계도 좋고, 본 시리즈의 장점을 따 온 부분도 좋다. 레드 가디언과 옐레나 등의 등장인물을 이용한 개그 요소도 상당히 좋은데, 개그 요소도 단순 바보짓이 아니라 캐릭터를 잘 이용한 개그라서 더 좋다.
단점으로는 마블영화의 종특인 메인 빌런을 의외로 쉽게 이긴다. 그 고생한 적이 헬맷 열고 중화제 발사하면 끝이었다니. 그리고 참 많은 설정 구멍 – 공중에 떠 있다고 해서 레드룸을 그동안 어벤져스나 실드가 몰랐다고? 나타샤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임시 가족을 여태 안 찾고 있었다고? 그렇게 가족관계가 회복되었느데 엔드 게임에서 나타샤가 자기는 가족이 없다고 한건 뭐야? 등등
어째튼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특히 옐레나로 나온 플로렌스 퓨는 생각보다 무척 매력 있어서, 차기 블랙위도우로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스칼렛 요한슨의 섹시함은 없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여러 번 영화의 역사를 바꿨다. 죠스로 블록버스터 개념을 만들었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코믹 액션 모험영화를 시리즈화하고, ET와 미지와의 조우로 주인공과 교류하는 착한 외계인을 영화화하고, 쥬라기공원으로 특수효과의 한계를 깨고 등등. 그 중 하나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이다. 전쟁영화는 이 영화의 전과 후로 나뉜다. 그리고 수많은 FPS와 전쟁 게임에서 이 영화를 참고했고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영화의 도입부에 가장 대규모의 전투장면을 넣어 관객의 혼을 빼버리는 구성은 정말 참신함 그 자체였다. 전투장면의 묘사, 리얼함, 고증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기도 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참혹한 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하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밀러 대위 팀의 라이언 일병 찾기. 사막에서 모래알 찾기인 이 과정에서 부하를 하나하나 잃고, 그에 대한 여러 갈등이 나오는 장면들에서 캐릭터 묘사의 장인인 스필버그의 솜씨가 나온다. 마지막에 라이언 일병을 찾고 최후의 전투까지. 이 영화는 버릴 것이 없이 모든 것이 최고이다.
이 영화는 발암 캐릭터인 업햄 마저도 소중하다. 업햄이 없었으면 이 영화는 김빠진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가장 욕을 하게 되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평범한 자신들을 가장 투영되는 그런 캐릭터이다. 뭐 우리나라야 대부분의 남자가 군경험이 있어서 다를 수도 있지만 ㅎ
은근히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톰 행크스나 멧 데이먼 같은 주연 배우들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같은 팀이었다가 죽는 역으로 빈 디젤, 여러 전쟁영화에서 듬직한 역으로 나오는 톰 시즈모어, 연기 잘하는 조연으로 윰여한 폴 지아마티가 잠깐 팀을 돕는 역으로 나오고, “세 남자와 아기”에서 유명했던 테드 댄슨, 파이어 플라이와 성우로 유명한 네이선 필리언 등은 잠깐 대화가 있는 역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직계 후속 작품이 있는데, 바로 밴드 오브 브러더스와 더 퍼시픽이다. 이 드라마들도 걸작인데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찾을 수 있는 버전마다 자막이 엉터리라는 평이 많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그렇고. 우리나라 자막 번역 시스템은 예전부터 엉터리였지만, 이 영화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작품이라 더 그랬을 듯.
넷플릭스에 기생충이 올라와서 감상. 워낙 영화를 편식하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 영화도 옥자 이후에 오랫만에 봤다.
봉준호 감독 답게 쉽게 쉽게도 볼 수 있고, 분석하면서 볼 수도 있는 대단한 연출 + 약간의 무리있는 캐릭터도 소화해 내는 송강호의 연기력 + 블랙코메디 + 치밀한 복선 + 기타등등.
재미있으면서도 불편한 영화다. 괴물이나 옥자, 설국열차에서 계급간의 갈등과 혁명을 다뤘다면, 이 영화의 경우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의 악랄함과 수준낮은 자존심, 근거 없는 상류층에 대한 존경, 그리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망하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물론 상류층의 품위 있어 보이면서 보이면서도 유치함과 얄팍함까지.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다.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 같지만 저 영화에서 가장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캐릭터이다. 그냥 착한친구1로 해석할 수 있지만, 대화 내용을 보면 부자 사모님과 바람난 것일 수도 있고, 그집 딸과 사모님 다 노리고 있는 것 일수도 있고, 그집 딸을 노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과외자리를 넘긴 것일 수도 있고, 겉보기와 달리 그 친구를 무시하기 때문에 이용해먹으려 과외자리를 넘긴 것일 수도 있고.
뭐 이 영화에 정상적인 캐릭터는 없는 것 같지만.
전세계 상을 휩쓸 자격이 있는 영화이다. 봉준호는 정말 스필버그 이상의 천재이다. 다만 내 취향과 너무 반대쪽에 있는 영화라서 감점. 별 4.5개
“새벽의 저주”로 유명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액션 영화. 새벽의 저주의 원제가 “돈 오브 더 데드”라서 제목을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맞췄지만 새벽의 저주와는 좀비 성향이 달라서 같은 세계관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좀비는 51구역 실험체에서 생긴 것이고, 라스베가스로 유입되서 라스베가스를 좀비 왕국으로 만들었는데, 실험체가 왕노릇을 하고 있고, 이 실험체가 물어 만든 좀비는 알파 좀비라고 지능이 있고, 해동이 빠르다. 그 외의 좀비는 일반적인 느린 좀비. 왕 역할의 좀비는 엄청나게 강하고 다른 좀비와 사랑해 아기도 만들며, 일부 좀비는 눈에서 푸른 빛이 나오고 전기회로 같은 구조도 있는 걸로 봐서, 스스로 개조도 하는 듯.
같은 세계관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새벽의 저주가 연상되는 작품이다. 여러 사연이 있는 무리가 특정 건물을 배경으로 좀비와 싸우고, 개개인의 욕심과 원한으로 배신을 하거나 돕는다. 그리고 결국은 거의 다 죽는다. 태아 좀비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액션도 좋고 특수효과도 좋고, 재미는 있지만, 역시 개개인의 사연을 묘사하는게 너무 늘어진다. 위급한 순간에 대화도 길고, 각자 자기 목적만 생각해서 발암 행동 하는 것도 뭐 좀비물의 클리세이지만 짜증난다.
화성으로 가는 3명의 유인우주선에서 어쩌다보니(?) 정비공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같이 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는 장비가 고장나서 2명밖에 생존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2명분의 산소를 추가로 얻을 것인지, 그게 안되면 누구를 희생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행동하고 하는 영화.
결국은 마음이 가장 여렸던 젊은 의사 대원이 자신을 희생해서 방사능을 맞아가며 산소를 얻어와서 3명이 생존한다.
고립된 상황에서 누구를 희생시킬 것인지에 대한 흔한 주제의 영화이지만, 이걸 화성 유인우주선을 배경으로 좀 참신하게 바꾼 영화. 즉, 우주선은 배경적인 장치일 뿐 딱히 하드한 SF는 아니다. 그래서 정비공이 탑승하게 된 말도 안되는 과정이나, 기계가 고장난 과정, 왜 산소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 균류가 살아남지 못하는지, 몇개월을 날아가야 하는데 고작 조그만 산소탱그 한개가 한명분의 산소인지, 왜 여분의 시스템은 없는지, 태양폭발은 왜 그리 시간 촉박하게 알게 되는지(원래는 1시간 정도 전에는 알수 있다) 등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냥 그러려니.
나름 참신함은 있고, 특수효과도 좋지만, 극적 긴장감은 별로 없고, 문제 해결에도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서 애매하다.
내 평가는 별 3개.
ps. 안나 켄드릭이 희생하면서 대니얼 대 김 보고 귀환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살라고 유언을 남기는데, 그 배우의 나이를 생각하면 ㅎㅎㅎ 외국 영화에서 동양인 캐릭터는 나이대를 배우와 안맞게 가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문제.
ps. 국제우주정거장이 연상되는 육각형의 관측창이라든가,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이 연상되는 로켓 모양이라든가, 이래저래 현실의 우주개발이 연상되는 디자인 요소가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