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하인리히의 법칙을 엉뚱하게 응용한 Draco의 평소 지론에 따르면, 사람이 1개의 생각을 완성하거나 그것을 정리한 글을 쓰려면 29개의 의미있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29개의 정보를 읽어내려면 300개의 데이터나 다른 사람의 글을 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바쁜 현대인이다. 300개의 데이터를 무슨수로 매번 읽고 있을수 있겠나. 맨날 야근해서 개인시간이 없게되는 일터에서 여유있게 신문이라도 읽으면 명퇴대상 1순위가 될것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능력과 생각은 발전시키지 않으면 무능력자가 되고 만다.
그런데 여기서 나보다 해당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각분야의 데이터를 읽고 핵심만 뽑아 경향을 정리해준다면 이보다 나은것이 없을것이다. 자신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핵심을 뽑아 정보 품앗이를 할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여기서 소개할 서비스가 바로 마이크로탑텐(MicroTop10, http://www.microtop10.com ) 이라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회원들이 각자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링크와 간단한 요약과 평을 적어 뉴스레터형식으로 발행할수 있는 서비스이다. 배포방법은 사이트 리스팅과 E메일, RSS등을 지원한다. 비슷한 서비스들이 유료화된 비지니스용 서비스는 있었지만, 개인들이 모여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서비스는 국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들 두명이 각자의 회사에서 관련된 일을 하는 바람에, 남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이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초기에는 내부관련자(?)들이 올리는 IT, 모바일분야의 정보만 하루에 2,3개 올라오던 서비스였는데, 언론에서 알려지면서? 바둑이나 야구같은 다양한 주제까지 다루게 되었다. 이젠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뉴스나 블로그만 구독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시야로 다양하고 다이제스트된 정보를 구할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물론 아직 좋기만 한것은 아니다. 아직은 분야별로 1,2명이 올리는 글밖에 없어서 다양한 시각을 느끼기는 힘들다. 너무 이슈화된 뉴스만을 다뤄서 이미 아는 내용만 올리는 발행인도 많다. 최근에는 주제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메인페이지에서 원하는 분야의 발행인을 찾기에도 한눈에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거기다 제목을 봐서는 어떤걸 다루려는지 애매한 발행인도 있다. 그냥 자기가 보기에 재미있는것만 링크해놓으려는 정도? 아마 나중에는 새로운 구독을? 하려면 옥석을 구분하는게 꽤나 문제가 될것 같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람도, 구독자 숫자나 댓글외에는 발행이 보람을 느낄 요소가 적다는 것도 문제이다. 꼭 보상이 광고수입일 필요는 없지만 보상이 약하면 단기성으로만 참여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너무 높을수도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사이트가 하루종일 장애로 정지된적도 있다.
그래도 기대가 많이 되고, 이미 충분히 유용한 서비스이다. 써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ps.
2011년 2월. 서비스 종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