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척척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게임을 할 때도 평소엔 5킬밖에 못하고 죽던 실력인데, 계속 전부를 학살하고 승리의 주역이 되는 날이 있다. 잠깐씩 고비가 생겨서 척척 넘어가게 된다. 그 때 뭔가 리듬감 같은게 머리속에서 느껴지는데,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영화다. 리듬감 있게 쭉쭉 진행되는 영화. 리듬감 있고, 살짝 몽환적인 면을 넘나들고, 패러디와 스피디함, 음악이 양념이다.
앤설 엘고트 영화는 저번에 번 캐리 리메이크판 이후로 두번 째. 릴리 제임스는 처음 봤는데 예쁘면서 독특한 개성이 있어 보인다. 주인공인 앤설 엘고트보다 훨씬 연상인데 동갑내기로 보이는 동안인 듯. 케빈 스페이시는….왜 그랬어? 이제 이 영화가 마지막일 듯? 제이미 폭스는 역시 엘렉트로보다는 이런게 어울린다. 뭐 다른 역할 들도 연기력이 되니 다 어울리지만. 그 외 캐릭터들도 다 개성이 있어서 버릴게 없어 보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개그버전의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생각했었는데(칭찬임)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개그스러운 양념이 있는 영화지만 진지한 것도 잘 만든다는 것으로. 특히 음악을 잘 선곡 해서 썼고,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장치로 주인공의 이명을 설정한 것이 지능적인 듯.
범죄영화는 잘 안보는데, 이건 무척 마음에 든 재미있는 영화이다.
몇개월 전에 넷플릭스에 떠서 낼름 감상. (한국어 더빙도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