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 1998)

인셉션을 로멘스물로 바꾸고, 꿈 대신 천국으로 치환하면 딱 이 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연기를 한 몇 안되는 영화인데, 천국의 묘사가 약간 동화적이라 평소의 로빈 윌리엄스 이미지와 잘 맞는다. 천국은 사람마다 다르고, 로빈 윌리엄스의 천국은 아내의 그림속 절경속 집인데, 그게 유화라서 천국도 붓터치 기반으로 묘사된다. 이게 참 대단한 특수효과. 덕분에 아카데미 특수효과상도 받은 영화이다.

다만 장점은 거기까지.

꿈같이 몽환적이고, 기존 개념이 깨지는 천국을 묘사하다보니 정신이 없다. 선생인줄 알았는데 아들이고, 다른 여자인줄 알았는데 딸이고…등장인물이 뒤죽박죽인데다 우을증 걸린 사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듯한 뉘앙스 대사도 있다. 마지막에는 아내를 구한거 같지만, 실제로 구했는지 아니면 그조차도 상상인지 잘 모르겠다. 어째튼 해피엔딩인 듯한데 뭐가뭔지 모르겠다.

로빈 윌리암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는데 다시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