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저녁 5시, 마눌님이랑 집에서 뒹굴거리다, 밥하기는 귀찮고, 문득 피자 생각이 났다. 도미노 피자 앱을 실행시켜 보니, 집근처 지점은 6시에나 배달이 된다고 해서 포기.
그런데 현관문짝에 얼마전에 붙은 ‘강정구의 피자 생각’ 광고지가 있는 것을 생각해 냈다. 전화를 걸었다.
- 5시 20분. 이탈리안 치즈 피자 주문. 30분 정도 걸린다고 함.
- 6시 15분도착. -_- 이럴거면 도미노 피자 시킬걸…
- 그런데 메뉴가 전혀 틀리다. 다른 집것이 잘 못 온듯. 스파게티에 과자에 이것저것 딸려 있는 것이 많다. 피자는 무슨 피자냐고 물어보니 치즈피자가 맞다고 하길래 피자는 받고 이탈리안 치즈 피자 가격인 1만3천원 카드 결제하고 다른건 돌려 보냄.
- 잘못 배달한게 화났는지 문 닫히기도 전에 배달원이 전화에다 대고 버럭버럭 욕하는게 들림.
- 6시 20분. 피자를 열어보니 치즈 피자가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매운향이 팍 퍼지는 피자. 임신한 아내가 매운 맛은 못먹기에 전화해서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함. 빨리 가져다 주겠다고 죄송하다고 하더라.
- 7시 10분 도착 -_- 반쯤 식어 있는 치즈피자를 받았다. 아…차라리 도미도 피자.
- 다음날 아침에 보니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내 카드 결제를 한 내역서와 내가 수령을 거부한 피클과 기타등등을 버려둔걸 발견. -_- 전화번호와 주소등이 적혀 있더라. 어이쿠.
이거 참…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달 늦는거야 이해 한다지만, 엉뚱한 걸로 배달하고, 개인정보 담긴것과 쓰레기를 아파트에 마구 버리고. 무개념이다 무개념. 다시는 안시켜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