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Percy Jackson: Sea of Monsters, 2013)

kinopoisk.ru

1편도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그나마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 출연이나 특수효과, 몇가지 재치있는 설정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면, 이건 그나마도 없다. 알만한 배우도 안나오고, 특수효과도 카리브디스 빼고는 딱히 볼게 없다. 마지막에 초라한 크로노스를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 그 크로노스를 물리치는건 더 어이없다.

그나마 외모가 괜찮은 젊은 배우들이 잔뜩 나오지만, 그정도로는 애매. 헤르메스가 택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도는 조금 재미있었다. 그외에는 거의 TV드라마 수준의 스토리와 볼거리이다.

충분히 망작에 근접한 시리즈. 별 1.5개.

다크 타워: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미루고 미루다 넷플릭스에서 오늘까지만 서비스 한다길래 낼름 본 영화.

타크타워가 스티븐 킹의 인기 시리즈인건 알지만 원작은 못 봤다. 다만 영화는 건슬링어 VS 맨인블랙 대결구도 소재만 따와서 주인공 소년을 어설프게 키워 넣은 듯. ‘이계로 들어간 소년이 지식과 초능력을 이용해 중요 인물을 돕는’ 3류 판타지 진행을 하기 때문에 유치하다. 그냥 환상특급 TV시리즈 한개 에피소드 수준의 깊이.

그나마 액션이나 좋으면 다행인데, 마지막을 제외하면 별다른 액션이 없고, 악당도 마법이 있고 악랄하다 수준의 개성없는 악당이 되어 버렸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힘을 낸 계기도 식상하다.

이드리스 엘바는 모처럼의 주연급 배우로 레벨업할 기회였을 텐데, 흥행을 못해서 아쉽게 되었다. 영화를 어설프게 만들어 배우 커리어 꼬아 놓은 사례. 수현이 주인공들과 악당 제외하고 가장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내 점수는 별 2개. 그나마 괴물 디자인이나, 폐허, 특수효과등 비쥬얼 적인 면에서는 적당히 봐줄만 했다.

ps. 지구에서 머신건 가져가서 갈겼으면 매튜 매커너히 이겼을거 같은데? 고작 튄 탄환을 못 막아서 지다니…

ps. 특이하게 러닝타임이 1시간 반 정도인데, 그게 장점이라고 댓글이 달릴 지경.

호빗 : 다섯 군대 전투(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hobit3지난 12월 29일에 봤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소감을 쓴다. 스포일러가 좀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보지 말길.

호빗의 세번째이자 완결, 다섯 군대 전투를 봤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원작에서 가장 부자연스러운 ‘스마우그의 약점이 갈가마귀에 의해 알려지고, 활 한방에 죽는 장면’을 그럴듯하게 각색해서 현실감 있게 바꿨다. 대규모 전투도 여러모로 눈을 만족시켜줬고, 전쟁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연출한 것도 큰 점수를 줄 만 하다. 그리고 소린의 타락과 복귀도 그럴듯 하게 연출했다.

원작 팬들은 좀 열받을 장면이 여럿 존재할 듯. 타우리엘의 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자신의 왕에게 반란(?)수준까지 가는 것도 있고. 갈달프가 또 너프 당해서 사우론에게 허무하게 지고, 그걸 갈라드리엘이 물리치고. 간달프가 위치킹에게 당한 것 이후로 설정파괴급 장면이라 비난이 있을 듯.

내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 중 하나는 간달프가 빌보의 ‘마법 반지 사용’을 마지막부분에서 알아보고 함부로 쓰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그게 절대반지라는 건 알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반지의 제왕 1편과 연결이 부자연스러워진다. 반지의 제왕 1편의 빌보 생일잔치에서 빌보가 반지를 써서 사라질때 간달프가 놀라고, 다시 빌보의 집에서 반지에 대해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충고하는 장면은 무엇이 되나?

소린의 죽음은 소설로 인해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소설을 안 본 사람들은 잘 이겨놓고 마지막에 죽는 것으로 인해 안타깝고 어이없고 그럴 듯 하다. 특히 바로 전 장면에서 얼음을 이용해서 어이없게 이겨서 사람들에게 웃게 만들어놓고 바로…

하지만 어째튼 최고의 환타지 영화였다. 와이프가 바르드를 멋지다고 하는 점 빼고. ㅋ 톨킨의 환타지를 영화로 본다는 것, 그리고 영화에서 드워프와 드래곤의 묘사가 저렇게 자세한 것 자체가 보기 쉬운 것은 아닌데다, 이것이 아마 마지막 톨킨 영화가 될 것이니까.

이제 스타워즈 3번째 3부작을 기다려야 할까.

– 오크들은 정말 불쌍하네. 전술이든 전략이든 숫적이든 다 훌륭했는데, 갑툭튀한 독수리 지원군에게 털리다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따로 없음.

– 절대반지든, 보석이든 인간을 욕심으로 물들이는 힘을 가진 걸 잘 묘사한게 특히 마음에 든다.

– 사루만이 그런 무예(?)를 펼칠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ㅎㅎㅎ 아니 그정도면 왜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랑 맞짱 뜰때 그렇게 굼뜬 할배들 액션만 펼치신건지.

– 킬리와 필리의 죽음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슬픈 ‘난쟁이 죽음’으로 기록될것이다….어째서 드워프는 잘생길 수록 일찍 죽나. 반면 타우리엘은 안죽었네.

-레골라스의 서커스 액션은 너무 심해서 ㅎㅎㅎ 이젠 반지의 제왕때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할 정도. 아주 경공술을 펼치시니…. 다만 아버지보다 나이드셔 보이는….
반지의 제왕1편을 연달아 보면, 간달프와 레골라스가 갑자기 회춘하는 걸 볼 수 있다 ㅎㅎ

-베오른은 딱 3초 나옵니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목요일에 이수 메가박스에서 호빗 두번째 영화를 관람했다. 

끝없는 액션과 특수효과로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다. 1편에 느꼈던 화려한 액션을 몇배 강화해서 재미는 있는데, 서커스적인 액션이 많아져서 좀 그렇다. 엘프도 서커스를 하고, 드워프도 서커스를 하고, 호빗도 서커스를 하며 싸운다. 간달프도 높은데 오를 때는 좀 서커스 같은 짓을 하고… 그러면서 주인공들은 죽기는 커녕 하나도 안다치니(킬리가 활 맞는거 빼고)….

타우리엘이라는 원작에는 없는 여성 엘프가 있는데, 킬리와 은근한 러브라인이 생긴다. 킬리가 드워프치곤 잘생겼지만, 엘프와 드워프의 로멘스라니 ㅋ 어째튼 안그래도 여성캐릭터가 하나도 없고, 로멘스가 없는 작품이라 하나 넣은 듯한데, 나쁘진 않았다.

간달프는 사우론에 주로 신경을 쓰다 함정에 당하는데, 글쎄…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호빗에 스며들게 한건 좋지만, 사족같은 느낌이 없는 건 아니다. 해리포터의 덤블도어가 연상되는 화려한 마법 대결도 볼 수 있다.

빌보의 도둑 소질(?)이 슬슬 빛을 발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반지에 슬슬 사로 잡히는 묘사가 그럴듯하다. 괜한 벌레가 반지를 건드리자 분노해서 스팅으로 잔인하게 죽이고, 뭔가 이상하다는 듯한 곤란하면서 멍한 표정을 짓는데….마틴 프리먼의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싶어졌다.

오랫만에 나온 인간 캐릭터 ‘바드’는 우리 와이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잘생겼다고 여러번 말하시더라 -_- 레골라스는 나이가 들어서 예리함이 줄어들은 외모를 보이는 바람에 미모 순위가 좀 밀렸다.

이 영화의 백미는 스마우그. 드래곤이 이렇게 멋지고 그럴듯하게 그려진 영화는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잔꾀는 통하지 않는 드래곤의 지능과 강력함이 압도적으로 묘사된다.

문제는 드래곤이 날아오르고…달아오른 분위기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난다. 다음 편에 계속. 마치 싸구려 TV드라마가 다음편을 예고하듯, 딱 궁금한 곳에서 끝난다.

덕분에 이 영화의 평은 1년 뒤로 미루어야 겠다.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 2010)

본격! 왜 미국에 죄다 몰려 있는지 모를 그리스신들이 인간들과 바람피워 낳은 애들 때문에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라는 내용의 영화. 그냥 하다보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뻔한 그리스 신화의 영웅 스토리를 잘 계승한 연출. (저 포스터는 낚시. 주인공이 저런 똥폼 잡는 장면 하나도 없음.)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흥행감독 버전의 후계자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 보다보면 딱 저 감독 냄새가 남. 가볍고 술술 풀며 볼만한 영화.
늙어가며 점점 망가지다 이젠 다리가 네개나 달린 피어스 브로스넌과 여전히 한 탱탱 하시는 우마 서먼 아줌마, 최근 눈에서 독기가 사라져서 고귀한 역으로 자주 나오는 숀 빈 아저씨가 까메오로 나옴.
가족 영화로 볼만하지만, 주인공 설정이 마음에 안듬. 그리스 신들의 아이들은 보통 아버지의 능력을 이어 받지 않는다. 그런 설정이었다간 원래 그리스신들이 죄다 친척 형제 자매들이라 난장판될테니. 원작 소설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좀 어설픈 설정이 많다. 아이들이 쉽게 퀘스트하라고 친절하게 네비게이션되는 지도까지 나온다.ㅋ
별 5개 만점에 2개 쯤 주겠음.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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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는 즐거운 판타지 영화입니다. 솔직히 내용은 진부해요. 보다보면 앞으로 어찌될지 다 맞출수 있고, 세계관 같은거 설명 안해줘도 다 유추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판타지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이후로 ‘너희들이 고생 안하면 세상이 멸망해!”류의 심각한 판타지 영화들이 많아졌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죠.

주인공 트리스탄이 담을 넘으려는데 담지키는 할아버지가 주인공 아버지의 경우에서 교훈을 살려 쿵후를 한다던지 -_-; 트리스탄과 이베인의 유치한 사랑놀음이나 왕자들의 권력을 다투다 죽고나서 유령이 되는 것등. 진지한 상황에서 한없이 가볍게 흘러갑니다. 일부러 슬랩스틱 코메디를 하는건 아닌데 계속 웃기게 만들어주죠.

미셀 파이퍼가 유치한 마법으로 주인공들을 노리면서 젊어졌다 늙었다 하는것이나, 로버트 드니로가 여자옷 입고 춤을 추는 취미를 보여주는 ‘위대한 배우들의 망가짐’도 대단해요. 미셀 파이퍼는 젊은시절 “레이디 호크“에서 사악한 주교의 마법에 걸려 매가 된후 노려지는 역을 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노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역시 판타지는 사람들의 꿈에 가까운게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