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노트3프로 1년 사용

샤오미 홍미노트3 프로를 쓴 지 1년 하고 1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20만원도 안되는 폰으로 얼마나 만족할지, 얼마나 오래 쓸지 의문이었으나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

지금은 리니지 OS로 바뀐 CM롬의 공식 지원폰이라 넥서스폰 처럼 자유롭게 완성도 높은 커스텀 롬을 교체할 수 있으니,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삼성이나 LG폰이어도 국내 폰이면 이 정도로 내 개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보안 관련해서도, 커스텀롬 덕분에 샤오미의 백도어 걱정도 없고, 보안 패치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번에 와이파이의 WPA2 취약점으로 알려진 KRACK 문제도 10월 16일에 알려졌으나 커스텀롬은 17일에 패치되었다.

하드웨어도 양호하다. 손으로도 휜다고 해서 내구성이 걱정되었으나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 현재 전원 버튼이 눌리는 느낌이 조금 물렁해졌는데,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  내가 쓰는 커스텀롬에서는 볼륨버튼으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지문으로 화면을 켤 수 있으니 혹시 전원 버튼이 완전히 고장 나더라도 걱정은 없다.

무엇보다 4000mAh배터리는 1년이 지나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많이 노후화 되었지만 80%의 밝기로 5시간 이상 화면 켜짐이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하루 종일 넉넉히 사용할 수 있다.

당초 1년 버티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는 달성했으니 다음 목표는 2년을 채워 사용하는 것이다. 그 후에도 커스텀롬 지원이 풍부한 샤오미 폰으로 갈아타게 될 것 같다.

샤오미 홍미노트3프로 사용기

지난주 부터 홍미노트3프로를 받아서 기변하고, CM13 계열 롬을 설치해 사용중이다.  그 사용기

screenshot_20161024-130548 screenshot_20161024-130716 screenshot_20161024-131554

가격
– 20만원에 구매 가능. 사양에 비해 무척 싼 가격.

외관
– 가격에 비해 만듦새는 좋다. 결합부에 유격이 있다거나, 쥘 때 삐걱거리거나 하지 않음.
– 앞면은 깔끔하니 예쁜 편, 뒷면은 재질은 좋은데 아이폰 짝퉁스럽고 유치하다. 옆면은 크롬의 싸구려틱.
– 내구성이 별로라는 평이 인터넷에 많으니 케이스 필수
– 화면 부분이 누르면 살짝 눌리는 편이다. 다른 플래그쉽처럼 단단한 유리 느낌이 아니라 조금 얇은 유리 느낌.

소프트웨어
– MIUI는 트러블이 꽤 많은 편이고, 애니메이션과 샤오미의 서비스가 맣이 깔려 있어 무겁다
– 샤오미의 보안능력도 못 믿겠고
– CM롬 정식 지원 기종이라는게 장점
– 다만 부트로더 언락이 어려운 편이다. 미 계정을 만든다음 허가도 받아야 하고, 허가를 받고 나서도 언락 소프트웨어가 MIUI 무슨판이 깔려 있느냐에 따라 안되기도 하는 등….
– CM롬도 아직 자잘한 버그가 있지만(지문인식이 잘 안된다거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 홍미노트3프로에 지문인식 센서가 goodix와 fpc 두 가지가 있는데, fpc는 호환성과 성능이 더 좋고, goodix는 CM롬에서 잘 처리를 못 한다. 문제는 후반에 나온 기종은 대부분 goodix인 듯.

통화음질
– 구리다. 2010년도 HTC디자이어보다도 구리다. 목소리가 마치 솜으로 덮고 말하는 것 마냥 둔하게 들린다. 그냥 전화되는데 의의를.
– 듀얼 USIM이 지원되는데, 국내에서도 듀얼 스탠바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해 본 사람 존재.

카메라
– 화질은 3년전 LG G2수준. 주광은 그럭저럭인데 실내는 엉터리. 초점을 잡는 정확도는 더 떨어지는 듯 하다.
– 한마디로 정말 별로.
– 흰색과 노란색의 듀얼 플래시를 가지고 있는데, 사진의 색감에는 자연스러워 좋으나 조명으로서의 플래시를 사용할 때는 너무 노랗다
– 전면 카메라도 그다지…

통신속도
– LTE가 다운로드 100Mbps 이하, 업로드 30Mbps이하로 나온다. 대체로 그보다 더 낮게 나온다. 최신 폰보다는 많이 느린 편.
– 와이파이는 큰 문제 없는데
– 와이파이로 ac타입이 아닌 더 낮은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속도가 안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 CM14계열 롬에서는 정상 속도 나옴
– 와이파이가 끊어지면 바로 LTE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몇초정도 인터넷이 아예 끊겼다가 3G나 HSPA+로 연결되고 그 다음 LTE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LG G2의 경우는 아예 와이파이를 안 끊어먹으려고 약한 신호를 쥐고 있느라 몇초정도 인터넷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그거랄까…. -> CM14계열 롬에서는 큰 불편 없을 정도로 개선됨

퍼포먼스
– 빠릿빠릿하며, CM롬을 깔면 느린것이 없을 지경. MIUI에서는 일부 기능에서 느리다.
– CPU는 좋은데 저장소는 약간 느린 느낌. 큰 파일을 읽어올 때나 쓸 때 조금 더 걸린다.
– 안투투 벤치마크는 79000점 정도 나온다
– 발열은 평상시 별로 못 느꼈지만, 안투투 돌릴 때 3D그래픽이 나오니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아마 게임을 할 때만 뜨거울 듯.
– 3GB메모리 덕분에 웹브라우징이 쾌적하다.
– 다른건 빠른데 부팅이 느린 편. 부팅 자주하는 것도 아니니 문제는 아니지만.

배터리
– CM13롬 기준으로 정말 오래 간다. 화면켜짐 9시간 이상 뽑을 수 있으며 하루 충분히 사용가능.
– CM13롬 기준으로 대기전력은 1시간에 1%정도 소모(tasker, pebble스마트와치 사용 환경이니 이것만 아니면 2시간에 1%도 가능할듯)
– 오래가는건 좋은데 퀵차지가 안된다. 한참을 충전함.
– 커스텀 커널과 기타 설정으로 퀵차지가 가능하게 할 수는 있는 듯 한데, 온도가 미친듯이 올라가서 걱정될 수준이라고 한다.

화면
– 커서 주머니에서 걸리적 거린다는게 아쉽다.
– 구라베젤 1밀리미터….
– 큰 화면에 풀HD라서 아쉬워할 사람도 있겠지만 픽셀이 보이거나 하는 문제 없는 듯. VR쓸 것도 아니고.
– 화질 양호. 색감 양호
– 밝기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LG G2보다 밝다(물론 G2는 2년이상 쓴 상태였지만)
– 자동밝기가 꽤 정확한 편이다. LG의 자동밝기보다 1만배 낫다.

미디어 음질
– 이어폰 음질은 양호하다. 노이즈가 있다는 평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
– 스피커는 그럭저럭이지만 찟어지는 소리없이 음량은 크다.
– 스피커가 뒷면에 있는데 하단에 약간의 돌기가 있어서 스피커가 막히지 않게 되어 있다.
– 이어폰잭 호환성이 안좋은 듯. LG폰에서는 문제없던 이어폰과 헤드폰을 꼽아도 잘 들리지 않거나, 잭 부분을 움직일 때 구글 음성 검색이 실행되거나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타
– 알림용 LED가 있어 좋다. 저가폰엔 이게 없는 경우가 많다
– 후면 지문인식은 인식은 잘 되지만, 이게 검지손가락 아니면 잘 닿기 힘든 위치이고, 책상에 놓아도 쓰기 어렵고. 케이스 씌우면 케이스 두께 때문에 접촉면적이 줄어들고. 넣을 데가 애매한건 알겠지만 실용성이 별로다.
– 폰이 다소 크고 무겁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 USB충전 단자가 중심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건 어색하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 하드웨어 네비게이션 버튼이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 문제는 안드로이드 표준과 반대순서인 최근앱키, 홈키, 백키 배열이다. 커스텀롬 에서는 배열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지만 겉에 표시된 아이콘과 달라지니 불편. 더 어이없는 것은 최근앱키가 아이콘은 메뉴키 아이콘으로 되어 있다.
– 적외선 리모콘이 있는데 CM롬으로 지원 안되서 써보질 않았다. -> 서드파티 앱으로 정상 작동한다.
– FM라디오는 주파수는 잘 잡는데 노이즈가 많은 편. 안테나 대신 이어폰 필수.
– 진동이 약하다. LG G2의 진동도 충분치 못했는데, 그보다 절반도 안되는 느낌. 책상에 올려놓고 문자가 온 진동이 울려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결론

20만원짜리로는 아주 훌륭하지만, 저가형 티가 나긴 난다. 외형, 내구성, 카메라, 통화음질, 통신속도…
그 외에는 사람들에게 거론되는 단점이 대부분 MIUI 관련 문제라서 CM롬을 깔아 쓸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가성비가 무척 좋은 폰이다.

 

ps. 배터리 부분은 좀더 써봐야 할것 같다.
대기전력이 2시간에 1%도 안되게 소모되기도 하고, 정말 실행시킨것도 없는데 1시간에 4~5%씩 쓰기도 한다. 대부분 1시간에 1%이하이고 많이 쓰는 경우는 자주 있는 것은 아닌데 변화 폭이 크다.
뭔가 최적화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Doze모드로 들어가게 하면야 밤새 1%도 안 닳게 할 수도 있지만, 항상 쓰기에는 어려운 방법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