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오카다 토시오. 옮긴이: 레진. 일러스트: 굽시니스트. 2010년 12월 5일 초판2쇄. 총 199페이지, 값 12,000원.
지은이는 오타쿠킹이라는 가이낙스 설립자이고, 옮긴이와 그림 그린이는 우리나라에 알아주는 오덕들이다. 뭐 이걸로 이미 냄새가 풀풀 나는 책.
앞부분은 세계를 정복하려고 했던 만화/영화 악당들의 동경에서 시작해서, 중간에는 현실세계에서는 이래저래 힘들 악당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를 다루다가, 마지막에서는 “에이 이래저래 안되니까. 그냥 시민운동(?)정도로…이것도 기존체계를 반대하는것이니 훌륭한 세계정복이다!”하는 다소 어이없는 결말로 끝나는 책이다.
그럼 그렇지. 덕후가 현실에서 책을 내니 그런거야. 이미 현실과 타협한거지.
70,80년대의 만화에 대한 추억이 있다거나, 다소 덕력이 있는 자들에게 추천. 값도 싸고, 양도 적고, 가볍게 웃으며 읽기 좋은 책이다.
ps. 배경지식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나름 열심히 주석도 달아놨는데, 오히려 그것이 비비 꼬아놓거나 농담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정말 덕후 아니면 올 알아볼 주석인 경우도 있다.
ps.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가고일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