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Redmi Watch 5 Lite 사용기

2024년 11월 14일 네이버쇼핑에서 59,800원에 구매했고, 바로 다음날 저녁에 받았다.
구성품은 스트랩 연결되어 있는 본체, 충전 케이블, 매뉴얼.

외형, 디스플레이

사격형 몸체를 가졌고, 크기는 GTS2 mini에 비해 가로세로두께 모두 1.5배 이상 커진 48.1mm x 39.2mm x 10.6mm 사이즈이다.
크고 네모난 플라스틱 바디라서 검은색을 착용할 경우 전자발찌 느낌을 걱정했는데, 라운드 처리와 마감이 나름 고급스러워서 문제 없었다.

무게는 29.2g인데, GTS2 mini의 19.5g보다 50% 늘었지만, 크기는 거의 2배 가깝기 때문에 여전히 가볍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는 1.96인치 AMOLED이며, 410 x 502픽셀에 332PPI이다. 화질이 좋고, 밝기도 야외에서 무난하게 보일 정도이다.

AOD 기능이 있으며, 자동 밝기 기능은 없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가 AMOLED이긴 한데 배경이 완전 검정이 아니라 베젤이 한눈에 구분될정도로 약간 밝은색이다.

배터리

충전케이블에 의한 유선 충전만 지원하며, 충전 시간은 아직 확인 못했다. 배터리 용량은 470mAh.

공식적인 배터리 사용가능 일수는 18일, AOD 쓰면 7일이다.

AOD와 수면, 심박, 들어올려 켜기 등 편의 옵션을 켜고, 화면 밝기 70%로 48시간 사용시 100%에서 75%로 줄었다.
여기에 AOD를 끄고 사용하면 5일(120시간) 사용시 100%에서 75%로 줄었다.
즉, AOD 켜고는 8일 정도, AOD 끄고는 20일정도 사용 할것 같다.
운동모드를 켜서 위치 추적을 계속하면 1시간당 4%정도 배터리 소모를 보인다.

충전속도가 느린 것이 가장 아쉬운데, 75%에서 100%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아마도 0%에서 100% 가는데 2시간 넘게 걸릴 듯하다.

건강, 수면측정

기기에는 심박수, 혈중산소센서가 있으며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있다.
측정 항목은 걸음수, 칼로리 소모, 심박, 혈중산소포화도, 활력점수, 수면, 스트레스, 호흡 등이 있고, 여성건강주기 계산 등이 있다.
걸음수와 심박수는 미밴드나 GTS2 mini와 크게 차이나지 않고 비슷했으며, 칼로리 소모는 미밴드보다 조금 더 나오고 GTS2 mini보다는 많이 더 나오는 듯 하다.

운동모드의 GPS위치추적은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산책로를 4km씩 매일 다녀봤는데 별 오차 없이 잘 기록을 해주었다.

수면측정은 잘 되었었는데, 2024년 11월 19일 업데이트 이후로 수면을 인식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더니 수면기록을 해버리는 등 좀 이상한 상태다. 버그라면 빨리 고쳐주길.

와치페이스

와치페이스가 기본 3개 내장이고, 앱을 통해 200개 이상 중에 선택해서 3개를 추가할 수 있다.

쓸 수 있는 와치페이스가 많은 건 좋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흔한 중국산 스마트워치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며, 특별히 예쁘거나 멋진게 없어서 아쉽다.

또한 GTS2 mini에는 와치페이스의 정보항목을 커스텀 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Redmi Watch 5 Lite에는 기본 색상 변경 정도만 있다.

편의성, 성능

화면이 크고, 작동이 저가형치고는 빠릿하여 무척 만족스럽다. UI도 샤오미 하이퍼 OS라서 한글도 정식 지원되고 편리한 편이다.

특히 위젯이 무척 좋은데, 원하는 기능을 한화면에 1~4개까지 넣고 원하는 순서로 저장했다가 스와이프로 꺼내 쓸 수 있다.

화면을 켜는 방법은 시계를 찬 손 들어 올리기, 화면을 더블 탭하기, 버튼 누르기로 켤 수 있고, 손 들어 올리기와 더블탭은 각각 설정도 가능하고, 중복 설정도 가능하다.

시계를 들어올려 화면을 켜는 기능이 무척 반응이 빨라 굳이 AOD를 켜지 않아도 쓸만한 정도이다.
다만 화면을 위로 하고 시계를 들어올려야 켜지는 기능이 주로 작동해서 누워있거나 할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동 세기가 약간 애매한 정도로 약한 것이 아쉽다.

전화 통화가 가능한데, 주변이 시끄럽지 않다면 충분히 통화가 가능한 정도이다.

전화 통화 기능 때문에 스마트폰의 전화 기본 출력이 레드미워치로 되어 있어 폰에서 전화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출력을 스피커로 한번 바꿔주면 정상화 된다.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일어서서 걸으라고 안내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미 가볍게 걷거나 실내에서 서 있는데도 인식 못하고 일어서라고 알려주는 등 좀 엉터리이다.

취향에 따라 조금 불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시계를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나 화면이 꺼지면, 추후에 다시 켜졌을 때 와치페이스가 아니라 사용을 하던 기능의 화면이 다시 나오게 되어 있다. 시간이 1,2분 이상 지나거나 화면을 손으로 가려 강제로 껐을 때는 다시 켜졌을 때 와치페이스가 나온다.

펌웨어 업데이트 직후에 손목 들어올려 켜기라던가 일부 기능이 설정해도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이 경우 리부팅을 한번 해주면 정상화 된다.

(계속 내용 추가 중)

화미 어메이즈핏 GTS2 미니, 가성비는 좋은데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스마트워치

천원짜리 스크린 보호 필터 붙인 모습

아래 사용기는 펌웨어 1.0.2.47 기반이다.

장점

  • 가성비. 6만원대 구입 가능. 10만원 이하 스마트워치 중에는 최강.
  • 디자인이 싼티가 크게 안나고 예쁘다.
  • OLED 화면 품질이 좋다.
  • 가볍다. 스트랩 제외 무게가 20g인데, 이거 페블타임스틸에 비하면 1/3무게. 애플워치랑 비교해도 가볍다.
  • 배터리가 오래 간다. AOD등 옵션 다 켜도 5일. 옵션을 조절하면 10일정도 사용 가능. 다 끄면 정말 스펙대로 14일 갈듯. 20분만 충전하면 20%이상 차기 때문에 하루에서 이틀 쓴다.
  • 20mm 표준 시계줄 줄질 가능. 이거 엄청난 장점이다.
  • AOD. 저가형 스마트워치에서 AOD 제대로 되는 제품이 흔치 않음.
  • 산소포화도 측정. 이것도 고급제품에서 되는 기능.

단점

  • 디자인이 얼핏 보면 애플워치. (이건 장점인가? ㅋㅋㅋ)
  • 내구성이 약하다고 한다. 특히 유리가 그냥 듣보잡 강화유리라 기스가 잘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 10개월 써도 딱히 기스는 안생김)
  • 진동 모터가 약함. 강함으로 놔도 잘 못 느낄 때가 많다. 페블타임스틸에 비하면 1/3 강도.
  • 기본으로 탑재된 시계줄이 완전 싸구려 느낌이다. 천원짜리 아동 장난감 시계 느낌. 다만 기능적으로는 나쁘지 않아서 고정은 잘 되고 튼튼하다.
  • 사실 이런 20만원대 이하 스마트워치는 모양만 스마트워치인 스마트밴드라서 추가 앱 설치가 불가능하고, 탑재된 기능만 사용이 가능하다.
  • 워치페이스를 4개만 저장할 수 있고, 그 중 2개만 변경 가능하다.
  • 공식 스토어에 있는 워치페이스가 60여개 정도로 적다. 공식 개발툴은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다 아직 서드파티 와치페이스 제작툴이 없어서 그런 듯. 몇몇 앱이 추가적인 워치페이스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많지 않다.
  • 손 들어올려 화면 켜짐이나 알림 등을 특정시간에만 작동하게 할 수 있는건 좋은데, 그 시간설정을 요일별로 할 수는 없다.
  • 일부 메뉴 한글 번역이 무척 이상하다. AOD가 ‘시계계기판 끄기’라거나. 샤오미 계열 특성상 안고칠듯.
  • 날씨 정보가 엉터리다. 기온도 몇도 차이나고, 풍속도 안맞고, 비가 잔뜩 오거나 밤인데 UV가 매우 강하다고 나온다던지. 데이터 소스가 어딘지 궁금.
  • 다른 메뉴는 순서 변경이 무척 편한데, 운동 종류는 순서를 바꿀 수 없어서 자주 하는 운동이 메뉴 아래에 있으면 빠르게 접근하기 불편 할 수 있다.(운동을 자주 하면 해당 운동 메뉴가 상위 정렬)
  • GTS2 mini의 초가 스마트폰 시계의 초보다 느리다. 내 경우 0.7초 정도 느린데 3초 이상 느리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것을 수동으로 수정할 방법이 없다.
  • 4~5m이상 스마트폰과 멀어지면 연결이 끊긴다. 페블타임스틸은 10m정도라 거실에 폰을 두면 집안 어디든 연결되어 있었는데, GTS2 mini는 거실내에서도 끊긴다. 연결이 유지되는 거리가 너무 짧은 느낌이다. (1.0.3.70에서 수정됨)
  • AOD를 사용하면 전화가 왔을 때 2,3초 정도 전화가 온것을 알려주고 꺼져 버리는 버그가 있다.(1.0.2.53에서 수정됨)
  • AOD를 사용하면 전화 수신 알림이 30초~1분 정도 늦게 울린다.
  • AOD를 사용하면 가끔 버튼을 눌러도 시계화면이 켜지지 않거나, 알람이 1초정도 울리다가 멈추는 등 자잘한 버그가 있다.
  • 워치페이스를 제작할 수는 있는데, 화미 홈페이지에서 개발자 등록을 해야 한다. 개발자 등록은 신분증을 들고 있는 본인 사진을 제시해야 해서 개인정보 문제가 있다.(간단한 해킹으로 등록만 하고 신분증은 제공하지 않고 사용 가능하긴 함) 또한 화미 홈페이지의 개발툴 자체가 버그가 상당히 많다.
  • 손 들어올려 화면이 켜지는 것이 대략 1초정도 걸리는데,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고급 스마트워치보다는 확연히 느리다.
  • 그 손 들어올려 화면 켜지는 반응속도도 일정하지 않고 여러 조건에 따라 더 느려진다. (리부팅 막 하고 나면 손만 살짝 돌려도 반응할 정도로 예민하고 빠르다가 시간 지나면 둔해지고, 워치페이스가 무거우면 더 느려지고, 시계가 20여분 이상 화면을 켠적이 없다가 손을 들어올리면 더 크게 액션을 해야 반응하고 등등) -> 최신펌웨어에서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정도로 개선되었음

유튜브나 커뮤니티에는 안사면 손해인 가성비 스마트워치로 소문이 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기 힘들다. 이유는 위에 쓴 ‘손 들어올려 화면 켜지는 반응속도가 일정하지 않고 여러 조건에 따라 더 느려지는’ 문제 때문이다.

시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내가 손목에 차고 있으면 신경 안써도 작동하고, 쳐다보면 바로 보이고. 그런데 그게 이랬다 저랬다 한다? (게다가 요즘 시계 답지 않게 초침도 오차가 있다.)

이 문제의 회피 방법은 AOD를 켜는 방법 밖에 없고, 이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이 10일 정도에서 5일정도로 절반으로 감소한다. 원래 AOD를 쓸 계획인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배터리를 오래가고 싶어서 끄고 싶은 사람은 시간 확인이 불편해진다. AOD를 켜면 잡다한 문제가 생기는 것도 덤. 나 처럼 돈들여 산 제품이 어딘가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싶어 신경쓰이는 사람은 더 스트레스이고.

결국 기본적인 문제가 있어서, 이걸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하기엔 뭐하다. 내가 만족 못하는데 남에게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

ps.
AOD를 안쓰고 화면이 켜지는 것을 되도록 빠르게 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설정.

  • 최대한 기능이 적고 용량이 적은 워치페이스를 사용한다.
  • 2개의 워치페이스 저장 공간을 최대한 비워둔다. 1개를 사용한다면 최소한 1개는 비워둔다.
  • 화면 밝기는 자동 조절을 끈다.
  • 주기적으로 리부팅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