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이라는 것이 멋진 초능력이 아니라 불치병처럼 패널티로 묘사되고, 또한 그것이 로멘스로 묘사 될 수가 있다는 것이 독특했던 영화.
‘더 나이든 당신이 찾아온 것을 본적이 없다’ 라는 표현…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일종의 시한부 인생. (그런데 당신들 딸도 초등학생 이상 큰 모습으로 찾아 온걸 본적 없잖아…) 주인공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태아가 시간이동을 하는 바람에 계속 유산을 한다는 점도 독특했고. 그것 때문에 주인공이 감정적으로 불임수술을 받고 나서, 거기에 반발한 여주인공이 과거에서 온 주인공과의 사이에서 임신해 놓고 ‘바람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때 웃겼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사냥터로 시간이동을 하는 바람에 장인이 발사한 총에 ….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를 본 와이프가 이 영화와 드라마의 엔딩이 비슷한 점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나에게 보자고 해서 다시 본 영화다. 죽고 나서 남은 모녀에게 과거에서 온 남편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이 영화의 엔딩인데…그것이 비슷하다고 한듯. 사실 별로 관련 없지만.
에릭 바나의 로멘스 연기는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꺽다리에 건들 거리는 느낌 때문에 안어울릴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보고나니 괜찮았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역시 사랑스럽고 로멘스 영화에 어울렸고 그 아역도 무척 예뻤다. 두 사람의 딸 역인 아역 배우는….연기는 잘했지만 전혀 안닮았구만. 레이첼 맥아덤즈는 나중에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에서 또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진 남자랑 엮이는데….버릇 된듯. 노트북도 넓게 보면 시간과 기억에 대한 영화였고.
어째튼 좋은 영화지만, 일종의 배드 엔딩이라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오래 살아서 딸 크는거 다 볼거야.
ps. 결국 주인공은 장인 총에 맞아 죽은건데, 장인이 공화당의 부자라는걸 강조하는 장면이 몇번 있다. 은근히 미국 총기협회랑 공화당 까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