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외국 드라마에 대해 시큰둥 했던 아버지를 포함해서 온식구들이 웃으며 봤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외계인 알프.
전기를 많이 써서 폭발한 멜맥행성에서 날라와 월리네 차고에 불시착한 이 코맹맹이 소리 내는 외계인은 고양이를 보고 입맛을 다시고, 걸핏하면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등 사람을 마구 웃겼다.
특히 맥가이버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씨의 코믹연기 덕에 더욱 웃겼던거 같다. 워낙 오래되서 자세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무서운 에일리언들이 영화에 나오던 시절에 ET와 비슷하면서도 웃긴소리만 하는 외계인은 매우 독특했다.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인형으로 연기했던 알프는, 주로 손으로 조작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끔 안에 작은사람이 들어가서 뛰어다니는걸 보여주곤 했다. 인형인 점과 디자인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마스코트가 알프와 비슷하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디자인 회사가 같다는 소문도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