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로거연합회의 정체가 뭘까?

  • 한국 블로거 연합이라는 좀 말도 안되는 단체가 어제 창립대회를 했다고 한다. 다소 어이가 없다. 블로거는 그저? “‘블로그’라는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일 뿐이다. 결코 연합적인 단체라던지 똘똘 뭉쳐서 이익을 수호하거나 대변인이 필요할것 같지를 않다.
  • 이 단체의 성격이 의심되는데, 정식 블로그의 글을 보면 블로거가 1000만명이라느니, 정보와 자료를 무한대로 교환한다느니(저작권은 물말아먹나?) 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하고 있다.
  • 이 단체의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이동철’이라는 사람은 “한국 메니페스토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으로 최근 몇몇 뉴스에 선거법 관련 멘트를 날린바 있는데, 인터넷에 메니페스토(영국에서 시작된, 실현 가능한 선거공약인지 검증하는 운동을 뜻하는 단어)와 관련된 글은 많지만, 이동철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 메니페스토 연구소라는 이름은 그 최근 몇개의 뉴스외에는 다른 언론 매체에 드러난적이 없다. 블로그(http://www.manifesto.re.kr)는 있는데, 몇개의 글로 메니페시토와 관련된 주장이 몇개 써 있을뿐이며, 이 글들도 전부 2007년 7월 18일 하루동안에 작성된 것이다. 그외의 글은 전부 광고댓글과 트랙백으로 도배되어 있다. 즉 여태 하루동안만 운영된 블로그밖에 실체는 없다.
  • 15명의 발기인이 발기인대회를 11월 7일에 열었다고 하는데, 네이버, 이글루스, 올블로그등의 대표적인 블로그 공간들에서, 발기인을 모집했다는 글이나 소문이 전혀 없다. 뉴스를 검색해서 찾아낸 발기인은 다음과 같다. 이태호(전 동아일보 기자), 이동철(두목?), 정성욱, 박진성(한국 방송제작단 영상감독), 김상(뮤지칼 극단 ‘마라나타’ 예술 총감독), 전윤만(동 예술감독), 윤재걸(시사신문 사장 겸 편집인), 이병도(이타임스 주간), 이소리(시사포커스 편집국장), 김창배(선도원장), 장정태(전 역학춘추 편집인), 안철호(엔지니어), 문병기(자운학사 대표). 제대로된 블로거도 아닌 사람들을 발기인으로 내세웠다는 것인가? 이들이 과연 대표성이 있는가?
  • 기타, 뉴스에 나온 창립대회에서 실명이 거론된 인사는 이동철 박사(한국메니페스토연구소장), 이태호 한블연 준비위원장, 법철 스님, 서요셉 신부 등이다.
  • 이동철 이태호라고 검색해보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라는 뉴스의 100명의 후보검증단에 끼어 있다는 뉴스도 있다. 뉴스에 따르면 이동철씨는 공선협사무처장 겸 대변인라는 직함도 있다. 이분들 참 바쁘다.
  • 한국 블로거 연합회의 전화번호라는 02-786-9970는 오후 3시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소위 블로거들의 대표라면서 전화은 받지 않고, E메일도 없다?

예전에 이런말을 들은바 있다. 어느 동네에 상인들이 하나둘 모이고 점차 물건 사러 온 사람들도 모여서 시장같은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상인들은 서로 서로 다들 잘 알아서 모임같은건 필요없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들이 상인조합이라면서 가입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회비라면서 돈도 조금씩 걷어가고, 운동회니, 단합대회니 뭐니 해서 얼굴을 익혔다. 무슨 상가 환경 개선이니 뭐니 하는 서류에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대다수가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더니 옆에 큰 상가 건물을 세워서 상인들은 강제로 상가에 입주하거나 안그러면 내쫒겼다나.

한국 블로거 연합회가 과연, 블로거들을 위한 단체인지, 단지 블로그라는 이름을 팔아먹기 위해 유명인들을 내세운 단체인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시작은 분명 뭔가 어긋나 있다. 이름은 블로거를 대표하는 것같은 단체인데, 블로거들에게 만든다고 예고한적도 없고, 블로거를 모으지도 않고 시작했다. 게다가 주동 인물은 정치관련 훈수(?)두는 인물이고, 지금은 선거철이다. 전화도 안받고, 블로거들의 댓글에 대답도 없다. 이정도면 그들의 정체에 감이 오나?

ps. 11월 30일 덧붙임 —–

  • 한국 블로거 연합회의 블로그에 ‘선거법 개정에 대한 서명을 촉구하는 글’이 게재되었다. 이동철이라는 인물의 평소 주장과 일맥 상통하는 경향으로 보아, 블로거 연합회라는 것을 만든 본래의 목적이 아닐까 의심된다.
  • 해당 블로그에 블로그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사람들(어투와 내용으로 보아 동일인물로 보인다)이 블로거들의 댓글에 반론하는 글을 달고 있다. 내용은 대충 “뜻맞는 사람들만 가입하면 되니 싫으면 참견 마라”로 거의 일맥 상통한다.
  • 만약 위의 내용이 관계자의 댓글이라면, 정말 감이 오지 않는가? 선거법개정과 기타 사안에 목소리를 내려고 최근 파워가 커져가는 ‘블로거’라는 이름을 빌린 단체를 만들고, 진짜 블로거들에게는 참견하지 말고 모른척 해주길 바라는것이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것도 설명이 되고.
  • 아쉽지만 블로거들은 참견꾼이라서, 모른척 해줄수 있을리 없다. 시간이 지나면 무시해줄수는 있지.
  • 오마이뉴스에 해당 논란이 기사화 되었다.
  • “한국블로거연합회”라는 아이디의 관리자가 댓글을 달기 시작. 말투와 내용은 역시 기존에 아이디를 바꿔가며 댓글을 단 사람과 동일. 그는 “그저 친목단체일뿐이니 우리가 싫다면 그런 사람들끼리 연합을 만들어라”라는 주장. 친목단체라…-_- 천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