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논 (Phenomenon, 1996)

대학생 때 TV에서 방송하던 걸 띄엄띄엄 본 영화. -_-;

존 트라볼타와 카이라 세드윅(캐빈 베이컨의 부인)이 주연. 존 트라볼타가 사람 좋은 시골 자동차 정비사인데, 생일날 밤 하늘에서 밝은 빛을 보고 쓰러지더니 초지능/초능력을 가지게 됨. 그 후에 그 천재성을 이용해서 다양한 일을 하고, 짝사랑 하던 여자와도 점점 가까워지는데, 결국 그 초능력은 종양이 뇌에 자극을 줘서 그런 거였고 시한부 인생이었다.

즉, 초능력+연애물인데, 이게 유치하지 않고 나름 흥미진진하다 눈물 짜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주인공은 능력을 가졌어도 여전히 소박하고 욕심 없이 남을 돕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를 애써 무시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이용하려고 든다. 그 때문에 의사인 로버트 듀발이 열 받아서 마을 사람들에게 일갈 하는 장면이 멋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엉뚱한 장면이다. 주인공이 장난으로 정부기관의 암호를 풀었다가 조사를 받는데, 무심코 옆에 있던 연필을 염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조사관이 그걸 어떻게 한거냐고 묻자, 주인공은 연필과 사람은 같은 것이라는 점을 알면 가능하다고 한다. 조사관이 왜 연필과 사람이 같냐고 하니 우리는 모두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인공이 답하는데, 그 장면에서 오오…양자역학…하고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ps. 어제 잭 리처 감상을 올렸다가, 로버트 듀발 할아버지 나왔던 영화들이 생각나서 쓰는 글.

ps. 스타트렉 데이터로 유명한 브랜트 스피너가 의학 연구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종양 전문 의사로 나옴. 스타트렉에서는 브랜트 스피너가 순진+똑똑함 역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그 속성. ㅋㅋㅋ

ps. 왠지 존 트라볼타 영화를 별로 못 봤네. 찾아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