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 일본의 펨봇 (여성 로봇) 라는 글을 보니 생각난 이야기가 있다. 오래전에 아는 친구들이랑 인간형 로봇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다. 거기서 나는 이런 농담을 했었다.
“미국 사람들이 로봇을 만들면 아이로봇의 써니가 되고
일본 사람들이 로봇을 만들면 쵸비츠의 치이나 메이드로봇이 될걸?”
같이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물론 어리석은 말이다. 미래에는 미국사람들도 여성및 남성로봇을 만들어 연인이나 성인용품 대용으로 사용할 것이며(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시리즈를 비롯해 몇몇 작품에서 이런 내용이 표현된다), 일본은 오히려 실용적이고 지능적인 로봇을 산업과 가정에 먼저 투입할 나라이다. 아이로봇 영화와 쵸비츠 만화도 그저 밑바닥을 파면 각각 남성의 폭력적인 환상과 성적인 환상을 만족시켜준 작품일뿐일수도 있다. 다만, 이 농담은 문화적인 배경을 반영하는 뼈있는 말이다.
미국 SF문학과 영화 등에는 예로부터 로봇(혹은 인공지능체)가 인간의 충실한 노예로 시작해서 반란을 일으키거나 친구, 혹은 인류가 동급이 되는 내용이 참 많았다. 거론한 아이로봇은 최근것이고,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매트릭스, 200세 먹은 남자라거나 뭐 아주 많다. 아무래도 노예해방이나 개에 대한 동료의식등이 상상의 배경이 된것 같기도하다. 특이한건 표현된것중 거의 90%는 남성형이나 남성형에 가까운 성별이 없는 로봇이다. 건물이나 우주선, 배, 항공기 등의 경우 여성으로 지칭하는 서양의 특징상 해당 AI일경우 목소리는 여성을 사용하긴 하지만 별로 많이 표현되지 않고 있다.
일본 만화나 애니매이션에는 로봇이 메이드나 보디가드로 시작해서 연인(?)이 되는 스토리가 아주 많다. 일본 만화나 애니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손에 꼽을수 있는 것만 해도 열가지는 된다. 게다가 거의 90%는 여성로봇이다. 남성로봇은 아톰이나 비슷한 아류, 전투로봇을 빼고는 조연밖에 못봤다;; 그리고 특히 일본 작품들에 표현되는 로봇들은 주인을 위해 희생하는 장면이나 과잉 봉사하는 장면이 많다. 일본 남성이나 만화 독자들은 대가없이 사랑을 주는 대상이 필요한것일까?
“신은 자신의 모습으로 인간을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바로 미래의 인간형 로봇을 표현해주는 가장 좋은 답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만들어질 로봇을 지금 상상하는 방법은 문화적인 취향이 드러나는것 같다. 그런데 한국 작품들에 나타난 인간형 로봇들은 뭐뭐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