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 아나운서 3주기

정은임

새벽 FM을 켜면 들려오던 가녀리면서도 왠지 힘이 전달되고, 차가우면서도 정이 느껴지는 목소리. 영화를 좋아하고, 특히 저예산 영화나 제3세계 영화를 소개할때 더 열심이었던 그녀. 세상의 바닥을 구성하는 노동자들을 걱정하고, 리버 피닉스와 장국영을 좋아하던 그녀.

그녀가 출근길에 SUV가 전복해 의식을 잃는지 3년하고 3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떠난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날도 오전에 잠깐씩 비가 내렸는데, 어제도 비슷한 날씨였네요.

그녀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영화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한국영화도 외국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동자들의 처우가 좀더 이슈가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없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