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그는 산악관리인 베스에게 길러져 야성을 잊고 공연장에서 재롱을 떠는 거대한 회색곰이다. 그러나 사냥꾼의 차에 받혀 잡힌 수다쟁이 사슴 엘리엇을 구해주고 나서 일상이 꼬여버린다. 끝내 야생으로 돌려보내진 부그는 베스를 그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애쓰지만, 사냥철의 시작과 함께 숲속 친구들과 사냥꾼들에게 대항하다가 친해져서 숲에 적응하게 된다.
단순한 스토리, 뻔한 캐릭터, 전형적인 미국 애니매이션식 웃음. 별로 새로울것 없는 애니매이션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일부러 감상적인 내용을 넣으려고 애쓰는 영화가 많은 것을 비교하면 오히려 편하게 볼수 있는 애니매이션이다.
특히 캐릭터들이 뻔한 특징(부그와 엘리엇은 거의 슈렉과 당나귀 같은 설정이다)은 있어도 너무 귀여운 디자인이다. 눈썹파도의 애교를 떨고, 단것을 못참는 부그와 뿔이 하나밖에 없는 왕따 사슴 엘리엇. 모든 나무가 자기것이라는 다람쥐 군대와 댐공사를 하는 비버, 하나의 도구로 이용되는 토끼들, 딱 동네 아줌마들스러운 스컹크들(외국에서도 아줌마들은 그런가), 동물들의 반란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는(사실 실현되지만) 사냥꾼, 빅풋을 찾아다니는 부부와 가출해서 동물들 편이 된 애완견…..너무 너무 귀여움의 연속이다.
3D그래픽의 발전도 매우 놀랍다. 털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동물들, 자연스러우면서 만화같은 물의 애니매이션. 3D이면서 별로 복잡하지 않고, 그러면서 디테일한 그런 화면들이었다. 아이맥스 3D로 감상하면 그걸 코앞에서 느낄수 있었다.
자막 보기를 귀찮아하는 여자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더빙판을 감상했는데, 전문 성우들을 주로 사용해서 연기가 아주 좋았다. 요즘 애니매이션들을 스타들을 더빙에 사용해서 뭔가 어색한데, 그런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을 듯하다.
쉽게 즐길 애니매이션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추천. 단, 아이맥스 3D가 정말 실감나긴 했지만, 2인에 3만원이 가까이 되는 비용은 심하게 압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