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장 율리시즈 (Ulysse 31, 1981)


정말 어렸을 때 방송했던 우주선장 율리시즈입니다. 고전중의 고전인 오디세이아를 SF로 옮긴 거죠.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사하던 율리시즈가 신에게 벌을 받아 선원들은 전부 돌이 되어 굳어버리고, 우주를 방황하는 내용입니다. (특이한건 우주선 이름이 오딧세이고, 주인공 이름은 영어식 발음인 율리시즈;;) 노래에선 지구를 지키느니, 신들보고 겨루자느니 하지만, 실제 내용은 신에게 밉보여서 우주적인 뺑이 돌기를 당하는 율리시즈입니다 -_-;

율리시즈와 아들 텔레마커스, 외계인인 유미, 금속을 먹는 꼬마로봇 노노 이렇게 4명이 유일하게 활동하는 캐릭터들이고, 유미의 오빠(선장이 꽤 믿는 유능한 친구였던 기억이)와 선원들은 가끔씩만 살아나서 등장합니다. 아, 오디세이의 AI 컴퓨터가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배가 내부에 초원도 있을 만큼 컸고, 용광로나 보호막등 다양한 시설과 기능이 있었죠. 무기만 없었던듯 -_-;; (신들의 삼지창 모양 전투기만 오면 완전 밥;;) 나중에 노노의 여자친구도 나왔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

율리시즈는 비록 신의 힘에는 미치지 못해 매번 당하지만, 다른 인물이나 적에 비하면 압도적인 전투력(특히 광선검 겸 광선총과회전하며 생성되는 방패는 정말 부러웠죠. 허리띠의 분사를 조절해서 날아다니고…^^;)과 지혜를 보여줍니다. 얼굴까지 잘 생겼죠.(애니 역사상 베스트에 들만한 미중년;;)

텔레마커스는 어리지만 그만큼 호기심과 모험심이 있고, 즐겁게 노는걸 좋아하면서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소년입니다. 보통 악당들의 인질 역할 단골이지만, 때로는 아버지를 돕기도 하죠.

유미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보라색 피부의 귀여운 소녀입니다. 사람들을 죽지 않게 만들어 신에게 저주받은 의술의 행성에 도착했을 때 오빠를 치료하기 위해 벌인 노력은 정말 안타까울 정도죠.

가장 기억 나는 에피소드는 로터스 열매를 먹고 율리시즈가 바보가 되서 텔라마커스가 분투했던 일, 기계 행성에 도착해서 오디세이 AI까지 인간에게 반기를 들었던 충격적인 사건, 그리고 진짜 그리스 시대 율리시즈에게 가서 도움을 줬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리스 시대의 율리시즈와 텔레마커스, 그리고 율리시즈의 부인이 모습이 똑같았죠. 아, 사랑하는 아들을 선택할것이냐 지구로 돌아가는것을 선택할 것이냐라는 매트릭스2같은  2예문 1선택식 갈등 때리게 만들던 에피소드도 어렴풋이 기억나는군요.

다시 보고 싶은 애니매이션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