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영광의 레이서” 혹은 다른 여러 제목으로 방영했던 애니매이션 사이버 포뮬러. (원제 新世期GPX サイバ?フォ?ミュラ) 이 애니매이션은 저와 제 남동생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애니매이션이죠.
사이버 포뮬러는 사실 미래에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 자동차를 타고 시속 700Km로 레이싱을 한다는 말도 안되는 애니에 불과합니다. 다만 참신했던 것이, 전투를 하는 다른 애니와는 달리 레이싱을 한다는 설정이었고, 주인공은 정의감 넘치고 착하기보다는 어리석은 고집을 부리기를 곧잘하는 어린 소년이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전격제트작전”의 영향을 받은게 분명한 말하는 레이싱머신 ‘아스라다’와 “건담”의 뉴타입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제로 영역’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 진진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시청자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처음에는 어린애들 만화같은 허황된 설정 일부를 점차 리얼하게 바꾸고,(사파리나 얼음지역 경주같은 것도 점차 시리즈가 가면서 사라지고, 가상의 경기장에서 싸우거나, 자동차에서 뭔가 발사하거나, 물위를 달리거나 하는 것도 없어 졌으며, 조종석 창이 전부 디스플레이라는 설정도 나중에는 거의 표현되지 않습니다) 주인공들이 연애뿐 아니라 베드신을 보여주기도 하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긴 첫 시리즈를 볼때 12살인 어린이가 있었다면 가장 마지막 시리즈인 SIN을 볼때는 21살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포뮬러’경기이면서 차량들이 전부 다르게 개성이 있고, 변신도 하고 하는거 보면 완구회사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사이버 포뮬러 TV시리즈. 2015년, 아스라다를 빼앗으려는 미싱링크의 악당을 피해 주인공인 카자미 하야토가 직접 아스라다를 도망치다가 ‘드라이버’로 인식되어 어쩔수 없이 경기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스라다는 하야토의 아버지가 미싱링크 연구실에서 개발하다 미싱링크가 무기로 사용하려고 하자 스고팀으로 빼돌린 최첨단 네비게이션 시스템임이 알려지고,(하야토 아버지는 훌륭한 기술 유출 산업 스파이다. 미싱링크에서 만들었으면 미싱링크꺼 아닌가 -_-) 하야토의 아버지가 설계한 신형 (3단 변신하는) 머신까지 나중에 발견되면서 점차 운전실력이 발전해서 나중에 챔피언이 된다.
사이버 포물러 더블원. 2016년, 하야토를 뒤에서 도와주던 아스카의 오빠인 오사무가 나이트 슈마허의 가명으로 레이싱에 다시 복귀, 하야토를 괴롭히며(?) 그의 실력을 가다듬으려 노력하는 이야기. 오사무의 연인이자 아스라다를 새로 설계하는 역할을 한 클레어 포트란이라는 여자가 있는데, 그녀의 차가운 이성과 어린애 같은 엉뚱한 짓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는게 참 재미있다. 클레어가 팀에 옴으로 해서 이전의 기술팀을 이끌던 마키가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갈등하고, 역시 나이트 슈마허에 의해 팀에서 2인자가 된 신죠라는 드라이버가 마키와 이어지는 장면도 흥미거리다. 결국 하야토는 2년연속 챔피언이 된다.
사이버 포뮬러 ZERO. 2017년, 이제 그야말로 무적의 실력을 보여주는 하야토, 그러나 갑자기 차량과 트랙상의 모든 장면이 세밀하게 느껴지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 것에 놀라 큰 사고를 내게 된다. 사고를 당한 것을 겨우 회복한 하야토는 아스카와 결혼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하지만, 레이싱을 그만둘수 없어 2018년 레이싱에 복귀한다. 자신이 겪은 현상이 ‘제로 영역’이라는 초감각 현상인 것을 안 하야토는 그 영역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나, 아스카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원래 제로영역에 대한 선배에 해당하는 브리드 카가와 대결해 승리한다. “제로”라는 설정은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하야토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무척 좋은 장치이지만, 결국 “초능력 싸움”이 되어 주행정보와 전술적인 면을 지시해주는 ‘사이버 시스템’ 아스라다의 역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단점을 가져온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의 그림이 가장 귀여워서 마음에 들어했다. 특이 아스카의 레이싱걸 복장이…
사이버 포뮬러 SAGA. 제로 시리즈에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설정 리부트를 감행하는 시리즈이다. 2020년, 기계가 드라이버를 조종하여 가장 이상적인 주행을 하는 알자드가 등장해서 주인공의 ‘제로 영역’보다 유리한 조건의 경쟁자가 나온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야토는 처음 알자드의 성능에 충격을 받고 가란드라는 다른 머신을 타지만, 알자드의 잔인한 컨셉을 알고는 알자드를 이기기 위해 아스라다와 협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하야토와 아스라다, 즉 인간과 기계의 조화가 단순히 기계의 지배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어, 아스라다의 의미를 다시 드러내는 시리즈로,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들중 가장 ‘지능적이고 치밀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림은 제로 시리즈보다 갑자기 거칠어져서(눈들이 다 뾰족뾰족) 실망했다.
부자 귀족 란돌이 실종된 하야토를 찾기 위해 “사설 군대”를 출동시키고, 가로 막는 호텔 직원이 짜증나서 호텔을 통채로 사버리며, 하야토를 억류하고 있는 악당들을 보자 쿵후실력으로 다 무찌르는 등, 시리즈 역사상 가장 ‘엄친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관람 포인트.
사이버 포뮬러 SIN.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중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레이서인 ‘브리드 카가’에게 아스라다와 동급의 머신이 주어지면 어떤 경쟁이 될까라는 컨셉에서 나온 시리즈인 듯하다. SAGA에서 알자드를 가져와 온갖 나쁜 짓을 해 범죄자가 되었던 나오키가 다시 나타나 자신의 형이 만든 아스라다의 형제 머신 ‘오가’를 카가에게 제공한다. 결국 2022년 그랑프리는 세기의 대결이 되어 카가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다.
개인적으로 SIN은 가장 “사족”같은 시리즈라고 본다. 억지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내려는 듯한 이야기 진행은 부차적으로 치더라도, 그동안 아스라다가 기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수없이 이루어진 개량한 것이, 십년 가까이 쳐박아둔 오가와 동등하다니, 말이 되나. 그리고 그림 자체가 CG를 억지로 사용한 장면들이 많아 어색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http://ko.wikipedia.org/wiki/사이버_포뮬러
KBS영광의 레이서를 비디오로 녹화해서 보다가 중고등학교때 CD로 돈모아서 구매했던게 생각낭네요..ㅋㅋ
TV판 관중석에 그랑죠 주인공들이 있었던게 기억나네요..ㅋ
그리고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같은 선라이즈에 메커닉 디자이너가 건담 디자이너들일꺼에요.
TV판 부턴지 언제부턴지 모르지만요…
그런가요 ^^ 그랑죠 주인공들이라 하하
그런거 찾으시는 분들 참 대단…
아 이 애니 정말 제가 초등학생일때 보고 진심 좋아했던 애니에요! 이땐 정말 차가 저렇게 변신도 할수 있구나… 라고 생각 했었는데… ㅋㅋㅋ
아 이 애니 다시 보고싶은데 혹시 어뜨케 1편부터 구할 방법 있을까요??
DVD를 팔고 있긴 하더군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웹하드같은데 가시면 있을법도 하구요.
꺄~~ 완소 애니잖아요.
90년대 TV 애니메이션의 황금기에 소년과 청년들을 설레게 했던… 꺄~>.< 저도 언제 한번 찬찬히 정리해볼까봐요.
^^ 완소 애니죠. 이런거 좀 정리해야 하는게, 귀찮아서 차일 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
처음 TV판을 제외한 나머지의 DVD를 가지고 있는 몇안되는 애니..
(사실 YES24에서 싸게 팔때 주워온거라는건 비밀)
잔재미를 하나 알려드리면 먼저 출시된 시리즈의 관중석을 잘보십시오
나중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꽤 보인답니다.
네 관중석에 대해서는 저도 우연히 몇번 봤지요 ㅎㅎㅎ 전부 찾아내진 못했습니다만.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서 방송할때는 관중석에 일본국기 같은거 지울려고 참 어색한 짓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로가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스카가 머리를 잘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ㅎㅎㅎ 그런겁니까…
개인적으로 제로는 제로영역을 끌어들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긴 해요. 사이버 포뮬러에서 사이버 시스템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니. 뭐 그래도 재미있긴 했지만..
오거는 기본시스템을 유지한체 계속 업그레이드한거겟죠.. 10년동안 계속 쳐박아 둿을리가잇나요..
CG의 어색한 장면은 공감ㅋㅋ
참고로 저역시도 SAGA가 사포중 최고의 작품인듯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경주에 뛰지도 않고, 테스트 드라이버를 죽여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은 레이싱 머신이 데이터도 없는데 업그레이드가 가능할리가요. ^^;
저도 이 애니 완전 좋아해요.
고등학교때 처음 보고 포뮬러 머신 설계자가 되겠다라고 맘을 먹었을 정도였어요.
대학교 1학년때 처음 홈페이지 만들었을때는 내용이 사이버포뮬러에 대한 내용이었죠 ㅎㅎ
지금도 하드 한구석에 전편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요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애니매이션 관련 홈페이지 만들어보곤 했는데 ^^
아우 이건 뭐 ㅋㅋㅋㅋ
사이버포뮤라….
^^ 레이싱이라 외래어가 많다보니, 원래의 일본어 더빙을 들으면 참 다양한 일본식 영어가 나옵니다. 특히 미국인인 구데리안도 일본식 영어를 하죠 ㅎㅎㅎ
한국판에는 윤도현 밴드의 OST도 잊을 수 없겠죠! “불꽃처럼! 타오르는! 꿈이 손짓하네! 자신을! 시험해! 보~라고~” 크으~
아, 그것도 빼놓을 수 없죠. 가사만으로는 느낌을 기록하기 힘든 노래죠. ^^
예전에 mncast에 올라와 있었는데, 지금은 서비스가 안되서 찾기가 힘들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죠 *^^*
오우거에 대한 생각도 저랑 같으신;;
^^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봐서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