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망함 ㅋ

페블이 Pebble’s Next Step 이라는 글을 올려, 핏빗사에 인수되는것을 공식화 했다. 말이 인수이지 모든 서비스와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 때문에 필요한 기술만 빼가고 페블을 죽이는 것과 같다. 그런 상황에서 Next Step이라는 제목은 마치 ‘죽으면 다음 생에에는 뭐뭐 해야지’ 하는 헛소리 같은 느낌이다.

아이스테이션V43이나 코원 D2같은 제품은 한참 쓰고나서 망했으니(회사 명맥은 있는듯 하지만) 상관없지만, 페블은 이제 사용한지 1년이 되서 망하는 바람에 충격이 크다.

개인적으로 추정하는 페블의 실패 원인은

  • 페블 CEO의 평소 주장은 애플와치로 인해 웨어러블 시장이 커져서 페블도 이득을 볼거다라고 했는데, 애플와치는 딴 영역에서 놀았고, 그 외의 웨어러블 성장은 느렸다. 오히려 경쟁자 수만 늘었다.
  • 저가형 시장을 노렸는데, 안드로이드웨어 기기들이 워낙 안팔려서 떨이로 나오는 바람에 저가형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웨어 구형 제품들과 경쟁했다. 디자인과 스펙에서 상대가 안된다. 배터리만 유리.
  • 애플와치나 원형 디스플레이등으로 대변되는 디자인이 좋거나 첨단스러운 스마트와치 경향과 거리가 멀었다. 페블 라운드는 디자인이 좋은 편이었으나 늦었다.
  • 피트니스 트래커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어째튼 빠른 기간 안에 페블은 온라인 서비스를 다 접고, 디바이스에 온라인 기능을 없앤 업데이트를 한다음 서비스를 접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페블 사이트에 있는 다양한 앱이나 와치페이스도 사용하지 못하게 될테고 반쪽 기기가 될듯.

무척 안타깝다.

그런데 핏빗의 행동도 이해하기 어렵다. 페블이 돈이 안되서 페블을 죽일 수밖에 없는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인수 형태는 핏빗이 페블 사용자를 끌어안는 형태가 아니다. 핏빗에 무슨 이익이 있는지? 소프트웨어만 인수? 페블 소프트웨어에 무슨 장점이 있다고?
페블은 하드웨어에 장점이 있었고, 그마저도 하이테크는 아닌데. (방수 정도는 핏빗보다 월등하려나?)
핏빗이 페블의 기술을 이용한 후속제품을 내놓는다고 저 인수금액만큼 이익이 날까?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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