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낡은 아파트가 있다. 장사가 잘 안되는 햄버거 가게의 노부부 프랭크와 페이, 무명화가 메이슨과 미혼모 마리사, 은퇴한 복서 해리가 그곳의 주민이다. 아파트 주인인 카를로스는 깡패를 동원해서 겁을줘 입주자들을 몰아내고 새건물을 지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하루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어느날 페이는 작은 UFO모양의 기계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고(UFO는 왜 항상 빛을 내는 접시 모양이고 밤에 발견되냐..;;)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있고 생각할줄 알며,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아끼고 보살펴주게 되고, 부부 UFO는 주변의 도구와 쇠붙이를 이용해서 아기 UFO들을 출산까지 하게 된다. (출산할때의 고통과 전기를 끌어다 쓸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 전구가 터지는 연출이란…^^;) 그러나 아기중 하나는 끝내 작동하지 못하고, 이것을 해리가 안타까워 하다가 살리게 된다. UFO들의 재롱과 재주덕분에 아파트 사람들은 활기를 되찾고, 마리사와 메이슨은 서로의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입주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아파트는 잿더미가 된다. 그러나 UFO들이 자신들의 수많은 동료를 데리고 와서 아파트를 복원해주고,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다시 잘 살았다로 해피 엔딩.
어렸을 때 웃으며 봤던 영화 “8번가의 기적”의 스토리이다. 원제목은 “*batteries not included”(앞에 *가 있고, 전부 소문자;;)인데, 이거 전자제품같은거 살때 배터리 따로 사라는 표시다. UFO가 배터리로 작동하지 않는 살아있는 개체라는 의미인지…잘 모르겠다.
지금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악평들이 많은데, 어렸을 때는 귀여운 UFO들과 약간의 코믹터치 때문에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비디오 테입을 빌려서 무진장 반복 재생을 하곤 했다. 당시엔 조그만 기계들이 생명을 가지고 자신들의 새끼까지 낳는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스필버그가 제작을 해서 그런지 미지와의 조우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고, 나중에 나온 코쿤이라는 영화를 볼때도 뭔가 비슷한 면이 많아서 다시 떠올려 보곤 했던거 같다. (그러고보니 노부부인 연기자가 코쿤에도 나왔다.)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Batteries_not_included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2494/
흠. 저도 어릴 적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있군요. 아기 UFO가 인상적이었죠. 눈도 못 뜨고-_-;;
네, 아기 UFO가 무척 귀여웠습니다. 살아나지 못한 아이를 나중에 살리는데서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저 영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왜 악평이 많을까요? -_-a 궁금
그당시 뻔하고 뻔한 스필버그표 가족영화가 많았던데다가, 영화적으로도 신선하지 못했고(인물이나 스토리 진행이 너무 전형적이죠. 가족영화라서 그렇지만), SF로서 특수효과도 그렇게 풍성하지 못했으니까요. 뭐 그래도 전 어린마음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게 원래 어메이징 스토리의 한 에피소드로 기획되었다가, 스필버그가 워낙 아이디어를 맘에 들어해서 극장영화로 다시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