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First Blood, 1982)

월남전 특수부대에서 큰 활약을 한 존 람보는 제대후 전우를 찾아 시골 마을에 갔다가, 이미 암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쓸쓸히 다른 마을로 들어선 람보를 그곳의 보안관 윌 티즐이 발견하고, 보수적이고 마을에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던 보안관은 람보를 차에 태워 마을 경계선으로 내보낸다. 람보는 그 조치에 반항을 하게 되고 보안관은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을 핑계로 무기소지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어거지 체포를 한다. 경찰들은 마치 따분한 마을에 지겨웠다는 듯 람보를 대하고, 특히 하트라는 경찰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듯 람보를 괴롭힌다. 이에 람보는 베트남전 공산당에게 당했던 고문이 떠올라 폭주하듯 경찰관들에게 반격을 하고 탈출을 하게 된다. 경찰서 앞에서 모터사이클을 빼앗아 산까지 달아난 람보는 하트가 헬기를 타고와 명령을 위반하고 람보에게 총을 쏘자, 람보는 돌맹이로 반격하고, 결국 하트는 흔들린 헬기에서 추락해 죽게 된다. 보안관 윌 티즐은 나머지 경찰들을 이끌고 람보를 추적하지만, 그의 게릴라 전술에 꼼짝도 못하고 전부 다치게 된다.

일이 커지자 자존심이 상한 보안관은 기동대와 주경비군까지 부르게 되고, 람보가 전쟁영웅이었다는 것을 알아도 무시하고 그를 몰아 세우려 한다. 이때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보안관을 설득하지만 허사가 된다. 람보는 베트남전에서 배운 생존술로 상처를 치료하고, 야생 산돼지를 잡아 끼니를 해결하며 숨어 지내지만, 트라우먼의 무선통신을 듣고 그에게 그가 처한 외로움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끝내 주경비군에게 발견된 람보는 바주카포 공격에 광산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옷을 찢어 횃불을 만들며 광산을 누빈끝에 겨우 탈출하게 되고, 그가 죽은줄 알고 돌아가던 트럭을 습격해 트럭과 M60기관총을 탈취한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주유소를 불지르고 전기를 끊고, 총기상점을 폭파하는 등 난장판을 만든후, 경찰소에 난사를 해 난장판을 만든다. 끝내 보안관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를 죽이려는 찰나,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그를 설득한다. 경찰의 포위속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천대받는 심정을 외치던 람보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대령과 함께 걸어나가 자수를 한다.

사실, ‘람보’하면 특수한 활로 베트공/소련군을 잡던 2나 3의 이미지가 강해서, 시리즈 첫 작품인 First Blood의 내용을 잘 기억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첫 작품인 First Blood는 미국내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한 외로운 싸움이었고, 월남전의 실패와 함께 싸늘해진 미국내에서 패전 제대 군인들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기도 하지요. 디어헌터 같은 작품이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면, 람보는 그들을 몰아세우는 시민들의 차가운 마음과 행동을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는데, 거기서는 람보가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트라우먼 대령에게 유도해서 총을 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람보가 안죽어서 2탄 3탄 4탄이 나올수 있게 된거죠 ㅎㅎㅎ (시나리오 작가 천재인걸)

더욱 의외인건, 이 영화에서는 총알이 꽤 사용되지만, 죽는 사람은 고작 1명(그것도 돌이 헬기에 맞아서 흔들린 덕에 추락사)입니다. 참고 : http://extmovie.com/4467 (주차한 차에 박아 대파한 경찰차는 죽는거까진 안나왔으니 무시) 하지만 비록 죽은 사람은 적더라도, 화려한 액션 장면들 덕에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할수 있죠.

이 영화에서 사용된 람보의 이미지,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로 게릴라 전을 펼치고, 위장술에 능하며, 큰 칼로 적을 위협하거나 처리하며, 칼에 나침반이나 바늘등을 넣고 이용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하고 빠르며, 웃통을 벗고, 곱슬머리에 머리끈을 사용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며, M60 기관총을 한손에 들고 난사하는 등은 시리즈에 그대로 사용되는 이미지입니다. M60은 원래 혼자 쓰기 무척 힘든 무기이나 그걸 한손으로 난사 할수 있다는건 그의 육체적 힘을 표현하고, 그걸 공권력과 마을의 상징인 경찰서에 난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저항과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아직까지 게임에서 M249같은 기관총을 난사하면 람보라고 불릴정도로 그 이미지는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죠. 람보의 스피드와 판단력은 단순히 힘만 쎈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유행한 여러 근육질 스타들과 다른 (동양무술 스타를 제외하고는) 거의 람보만의 이미지입니다. 이런 람보역에 실베스타 스텔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 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이미지가 다르지만, 그당시만 해도 스텔론은 거구의 근육덩어리가 아니라, 적당히 근육질인 날렵한 몸매였고, 얼굴은 무뚝뚝하고 반항아 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슬픔을 가진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는 실제로 벼랑에서 나무로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직접해서 중상을 입는등 무척이나 노력을 하며 촬영했죠.

강직하고 부하를 아끼는 군인인 트라우먼 대령역의 리처드 크레나가 무척 인상깊은데, 이분은 안타깝게 2003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4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불만을 늘어놓아 동료경찰들 사이에서 겁쟁이 취급받다가 람보에게 다리에 칼 맞고 비명을 지르며 난리치는 백인 청년이 있는데요, 이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미국드라마에서 카리스마 하면 최강으로 치는 CSI 마이애미 호반장님, 데이비드 카루소입니다. ㅋㅋㅋ. 다른 경찰들도 눈에 익은 조연들이 많습니다.

친구가 없다고, 아무도 없다며, 누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부짖던 람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트라우먼 대령은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어 그를 구하죠. 소외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람보 영화를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It’s a long road~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Rambo
http://en.wikipedia.org/wiki/First_Blood
http://www.imdb.com/title/tt0083944/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