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은 영화.2시간 20분 정도 되는 다소 긴 러닝 타임이지만 지겹지 않았다.  베이비 그루트는 정말 귀엽고, 로켓 라쿤은 여전하고, 드렉스는 더욱 개그캐가 되어가고, 더욱 우주 해적같은 짓을 하고 있는 레비저스라던가, 적절한 가족타령…등등.

아쉬운게 있다면, 점점 더 똘끼 넘치는 스타로드를 보길 원했는데, 스타로드가 너무 무난해졌다는 것이다. 개그 지분은 다른 캐릭터에게 나눠주고 심각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타령이 핵심 주제가 되고, MCU의 확장의 역할까지 하다보니 이야기가 좀 뻔해졌다. (영화 보기전에 예고편과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거의 다 예상해서 맞춰 버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과 분장팀이 엄청나게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제 살색으로 나오는 배우가 얼마 안된다. 죄다 초록, 파랑, 금색등으로 온 피부를 떡칠하고 나오니… 하긴 뭐 다 외계인이라 어쩔수 없나? 옛날 007영화에서는 여자 한명을 금색으로 칠한 것도 이슈가 되었는데, 이젠 수십명이 금색으로 나온다;;;

그리고 1편에서는 80년대 음악만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면, 이번엔 80년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커트 러셀, 실베스터 스텔론, 데이비드 해셀호프. 데이비드 해셀호프를 이야기 할땐 말하는 차 이야기도 나오고… 그밖에 몇몇 80년대 드라마 이야기도 대놓고 줄줄 떠들어 댄다.

즐기기 좋은 영화다.

 

ps. 욘두 으엉…

ps. 드렉스가 맨티스에게 하는 말 때문에 인종비하니 여성비하니 하는 말이 나오는데, 글쎄…좀 오버 아닐까.
드렉스와 맨티스는 그냥 자기 생각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바보캐 설정일 뿐인 듯.

ps. 세레스티얼이 아예 등장하는 걸 보면, MCU세계관은 아예 제한이라는게 없나 보다. 만화속에 사용했던 모든 소재가 영화화 대상인 듯.

ps. 그루트를 아기 모습이 너무 인기 있어서, 이번편에서 철저하게 우려 먹으려 작정 한거 같다. 정말 귀엽다. 그리고 쿠키 영상으로 보아 다음 편에서는 다시 큰 사이트로 나오려는 것 같다…ㅋㅋㅋㅋ

ps. 에고는 자신이 셀레스티얼이라고 스스로 말하는데, 다른 셀레스티얼은 만난적이 없는 것처럼도 말한다. 같은 종족에 대해 몰랐는데 종족명은 어떻게 아는겨?

근육질 할아버지 람보를 보고오다. – 람보4

공식적인 제목은 Rambo인데, 람보4라고도 불리고, 존 람보(John Rambo), 라스트 블러드(Last Blood)등 수많은 제목으로 불리고 있는 람보 시리즈 4번째 영화를 보고 왔다. 제발 영화만들때 임시제목 좀 자꾸 바꾸지 마라..;;


영웅은 등짝으로 말한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는 정말 화끈하다. 액션의 시원함과 화려함만으로 치면 최근 어떤 영화와도 상대가 가능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만큼 실베스터 스텔론의 노익장은 대단하고,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근육과 스피드를 보여준다. 람보의 첫 권총 사격으로 순식간에 4,5명의 해적을 죽이는 것이나, 활로 기습을 하는 장면, 추적을 받을때 부비트랩을 만들고 뛰는 장면은 나이에 안어울리는 스피디함의 진수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테마음악이 흐르며 귀향 하는 장면은 시리즈의 마무리를 제대로 해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입고 온 옷은 첫편에서 본것과 칫수가 너무 다르잖아!)

하지만 이 영화는 거북한 면이 많이 있다. 일단 지나치게 잔인하다. 몸이 뚫려 죽는건 평범하고, 몸통채로 잘리거나 젤리처럼 산산히 흩어져서 살점이 여기저기 붙는…그런 장면들이 너무 많다. 용병저격수인 일명 ‘스쿨보이’는 사람 쏠려고 경장갑차도 뚫는 바레트(M82A1)같은걸 들고 오고, 람보의 기관총 난사도 M60이 아닌 브라우닝 M2같은 중기관총으로 할 정도니 말 다했다. 버마(미얀마)의 군인들이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거나 게임을 하는것도 잔인하지만, 그들이 뻔히 마을 아이들 납치해서 군인으로 교육시키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 후에 그들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람보와 용병들에게 학살당하는 것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망가는 적의 ‘장군(별 2개 달았던데)’을 람보가 따라가서 배를 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관객 입장에서는 그의 악랄함을 익히 알기에 이해가 되지만, 람보는 그가 아군을 때린거 외에는 나쁜짓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굳이 도망가는걸 따라가서 잔인하게 죽일 정도였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특수효과가 다른 액션 장면은 훌륭했지만, 람보의 부비트랩이 영국군 톨보이 폭탄과 함께 터지는 장면은 뭔가 좀 어색했다. 톨보이 폭탄이 워낙 강력하긴 하지만(2차대전때 독일의 틸피츠 전함을 한발로 격침시켜 버린 유명한 5톤이 넘는 폭탄…) 그렇게 원폭같은 느낌이었을까..;;; 게다가 폭발의 버섯구름이나 후폭풍의 합성도 주변배경과 좀 어울리지 않았다.

설정상의 문제도 있다. 일단 트라우먼 대령이 최초로 등장하지 않는 시리즈인데,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물론 배우인 리처드 크레나가 돌아가셔서 그런거지만, 영화내에서도 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람보3에서 람보는 트라우먼에게 농담도 실실 날리고, 연인(?) 코 바오의 유품도 용감한 꼬마에게 줄정도로 상처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가 너무 과묵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등장한다. 게다가 금발 여인이 “고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지 않냐”는 말에 사건 끝나고 귀향해버리는 건 좀 명분이 약하기도 하다.

캐릭터 설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가 활을 쏘는것도 다소 다른 느낌이었다. 원래는 몰래 저격을 하거나, 한두명 빨리 잡거나, 다수의 적이나 차량을 폭발성 활로 잡긴 해왔지만, 여러명을 속사로 해드샷을 날릴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람보가 아니라 람골라스다. 이전 시리즈에선 항상 칼 손잡이에 나침반을 넣어두다가, 이번엔 동료에게 나침반 보여달라고 하는것도 영 아니다. (지금까지 쓰던 폼나는 칼 어디서 엿바꿔먹고 새로 만들어..)

그리고 ‘선교’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을 하시는 분은 영화를 보지 말기 바란다. 이 영화는 마치 ‘선교 반대 영화’같다. 선교자들은 람보의 충고를 듣지 않고, 폭력앞에서도 어리석은 행동을 하다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들을 구해주는 용병들마저도 그런점들을 어리석다고 비꼬는 내용으로 계속 언급한다. 하지만 거기까진 좋은데 마지막에는 선교를 하러 갔던 사람들이 상대편 군인을 돌로 때려 죽임으로서 스스로를 구하고 그가 해왔던 말과 행동(어떠한 경우라고 살인은 잘못된거라는)을 부정해버리는 결론까지 간다. 그건 나름대로 믿음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잔인한 표현 아닐까? 아니면 말고.

어째튼간에 이 영화는 액션영화이고, 액션영화로서는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액션영화, 특히 람보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들에게 추억을 되살리는 용도로는 제격이다. 자잘한( -_-)것이 잘 보이는 사람은 좀 꺼림직할 게 많지만, 그건거 따지면 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ps.

엔 조라는 배역(턱수염기른 아시아계 용병,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을 연기 한 배우 이름이 Tim Kang이라고 한다. 왠지 한국사람 느낌?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62499/
http://draco.pe.kr/entry/First_Blood
http://draco.pe.kr/entry/First_Blood_Part_II
http://draco.pe.kr/entry/Rambo_III

람보2 (Rambo: First Blood Part II, 1985)

1편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 난리를 친 탓에 감옥에서 중노동중인 람보에게 트라우먼 대령이 찾아온다. 마침 베트남에 특수 임무가 생겨 람보에게 사면의 기회를 주기위해 트라우먼이 찾아온 것이었다. 특수임무는 머독 사령관의 지휘아래 베트남에 남아 있는 포로들을 비밀리에 촬영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람보는 줄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무기를 잃고 칼과 활만을 든채 지역을 다소 벗어나 낙하하게 된다. 현지 여성 안내원 코 바오와 함께 해적의 배를 타고 수용소에 침입한 람보는 포로들의 안좋은 상태를 보자 사진만 촬영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한명을 구출해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포로의 생사에 관심이 없고, 정치적으로 복잡해질것을 두려워한 머독 사령관은 람보를 구하지 않게 되고, 그로인해 람보는 베트남 공산군에게 잡히게 된다.

붙잡힌 람보는 정보를 얻으려는 소련군에 의해 각종 고문을 받는데, 코 바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도피도중 코 바오는 총에 맞아 죽고 분노한 람보는 추격해 오는 베트남군과 소련군과 일전을 벌인다. 마침내 소련군의 헬기를 빼앗는데 성공한 람보는 다시 포로수용소로 날아가 포로들을 구해낸다. 추격하던 소련군 공격헬기를 기지로 물리치고나서 자신을 배신한 머독 사령관에게 돌아온 람보는 M60을 본부내 장비들에게 퍼부운다음 머독사령관의 옆에 칼을 꼽고 다른 포로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친다. 본부를 나오는 람보는 트라우먼 대령에게 자신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만큼 조국도 자신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람보2는 1편과는 달리 완전한 오락영화입니다. 1편이야 원작에 있는 주제를 살리면서도 대중적인 액션을 잘 버무린 것이지만, 2편은 그야말로 전쟁놀이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죠. 수많은 공산군을 죽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뻔한 소리 외치며 무게중심 잡는 것, 여성 캐릭터와의 사랑이나 희생을 넣어서 람보의 분노와 아픔을 보여주는 것까지 완벽한 구성의 오락영화입니다. (영화 초기에 각본 – 실베스터 스텔론 / 제임스 카멜론 이라고 나오는 것부터가 이미 말 다했죠.) 많은 분들이 그래서 1편에 비해 좋지 않게 평가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람보 시리즈중 가장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못말리는 람보 (Hot Shots! Part Deux, 1993)”같은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람보 캐릭터도 좀 변했는데, 1편의 외로운 방랑자/도망자 느낌에서 좀더 밝고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시간도 흘렀고, 전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정도로 합리화 시킬수는 있지만,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최대한 해치지 않았던 1편과는 달리, 미국사람 아니라고 마구 죽이는 모습도 좀 그렇지요. 그게 군인이지만. 람보의 몸매는 좀더 근육질이 되었고, 영화 전반부에 무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의 팔근육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시 40대였던 걸 생각하면 대단한 몸매입니다. 람보의 무기도 달라졌는데, 전에는 총기와 칼만 썼지만, 그의 상징이 되어버린 폭발성 탄두가 달린 무음 활을 쏩니다. 바주카포나 대전차로켓도 직접 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코 바오역의 배우는 줄리아 닉슨 소울 이라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입니다. 예전에 어디서 아시아와 서양의 혼혈이라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어째튼 동양적인 마스크면서도 꽤 예쁜 배우였죠. 그녀가 죽었을때 비가오는 와중에(왜 하필 그때만 비오냐) 무덤을 만들어 람보가 손으로 긁으며 슬퍼하는 장면과 그녀의 붉은 치마로 머리띠를 만들어 묶는 비장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스타트렉이나 에어울프, 스필버그의 해저탐험 같은 여러 TV시리즈에서 자주 단역으로 나온적이 있고, K2같은 영화에서도 나왔습니다. 58년생이니 지금은 아줌마….(참고로 실베스터 스텔론은 46년생) 람보2에서도 람보1의 보안관 처럼 비겁한 짓으로 람보에게 시련을 주는 역할로 나온 머독 사령관 역할은 찰스 나피어라는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기억은 정확하게 잘 안나도 여기저기 낮이 익은 배우죠.(아저씨따위는 무시…)

람보 2편에서는 람보를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침대 스프링같은데다 묶어두고 전기고문을 하죠. 어디서 읽은 바로는 그게 좀 말이 안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람보2 영화를 보던 어린시절에는 전기고문을 버티던 람보가 참 용기있어 보이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커서 전기 감전을 당해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구요. 아 그리고, 람보가 돼지 분뇨가 떨어지는 웅덩이에 매달려 있다가 꺼냈을때, 소련군 지휘관이 칼로 거머리를 떼어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당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람보의 거시기’를 소련 지휘관이 잘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_-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헬기와 무기입니다. 람보가 베트공에게 빼앗은 헬기는 아무리 봐도 미군의 UH-1헬기입니다. 거기에 실려 있던 M60등의 무기도 미군의 것이죠. 베트남 공산화 이후 미군이 놓고간 무기를 재활용 한것일까요? 더욱더 놀라운 것은 람보가 헬기의 무기를 혼자서 조작하여 베트공의 수용소를 쑥밭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헬기 조종에 소질이 있다지만… 게다가 소련군의 공격헬기를 대전차 로켓으로 격파할때 부서진 방풍유리창이, 다시 이륙할땐 멀쩡하게 복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람보라고 해도 바람 맞으면서 헬기를 조종하기엔 무리여서 얼른 고쳤나 봅니다.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 소련군 공격 헬기도 소련군과 비슷해 보이도록 어설픈 개조를 한 헬기죠. ㅎㅎ 냉전시대에 소련군 장비를 구해서 쓸수 없다보니 이런 가짜 소련군 장비들이 전쟁영화에 곧잘 나옵니다. 그 유명한 영화 탑건에서도 미그기라고 나온게 사실은 미국 F-5 전투기(우리나라의 제공호에 해당)였죠.

이 영화가 개봉된 전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최고의 액션배우로 쳤였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에 많은 국내/해외 영화들이 그의 캐릭터를 흉내낸 아류작 영화를 양산했고, 당시에 인기있었던 북두의권 같은 만화도 주인공의 얼굴이 람보와 살짝 닮기도 했지요. 지금도 스포츠 신문의 코믹만화인 츄리닝 같은거 보면 무식한 액션 캐릭터로 람보가 자주 나오는거 보니 작가도 비슷한 세대인가 봅니다. 🙂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8988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6
http://en.wikipedia.org/wiki/Rambo:_First_Blood_Part_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람보 (First Blood, 1982)

월남전 특수부대에서 큰 활약을 한 존 람보는 제대후 전우를 찾아 시골 마을에 갔다가, 이미 암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쓸쓸히 다른 마을로 들어선 람보를 그곳의 보안관 윌 티즐이 발견하고, 보수적이고 마을에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던 보안관은 람보를 차에 태워 마을 경계선으로 내보낸다. 람보는 그 조치에 반항을 하게 되고 보안관은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을 핑계로 무기소지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어거지 체포를 한다. 경찰들은 마치 따분한 마을에 지겨웠다는 듯 람보를 대하고, 특히 하트라는 경찰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듯 람보를 괴롭힌다. 이에 람보는 베트남전 공산당에게 당했던 고문이 떠올라 폭주하듯 경찰관들에게 반격을 하고 탈출을 하게 된다. 경찰서 앞에서 모터사이클을 빼앗아 산까지 달아난 람보는 하트가 헬기를 타고와 명령을 위반하고 람보에게 총을 쏘자, 람보는 돌맹이로 반격하고, 결국 하트는 흔들린 헬기에서 추락해 죽게 된다. 보안관 윌 티즐은 나머지 경찰들을 이끌고 람보를 추적하지만, 그의 게릴라 전술에 꼼짝도 못하고 전부 다치게 된다.

일이 커지자 자존심이 상한 보안관은 기동대와 주경비군까지 부르게 되고, 람보가 전쟁영웅이었다는 것을 알아도 무시하고 그를 몰아 세우려 한다. 이때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보안관을 설득하지만 허사가 된다. 람보는 베트남전에서 배운 생존술로 상처를 치료하고, 야생 산돼지를 잡아 끼니를 해결하며 숨어 지내지만, 트라우먼의 무선통신을 듣고 그에게 그가 처한 외로움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끝내 주경비군에게 발견된 람보는 바주카포 공격에 광산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옷을 찢어 횃불을 만들며 광산을 누빈끝에 겨우 탈출하게 되고, 그가 죽은줄 알고 돌아가던 트럭을 습격해 트럭과 M60기관총을 탈취한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주유소를 불지르고 전기를 끊고, 총기상점을 폭파하는 등 난장판을 만든후, 경찰소에 난사를 해 난장판을 만든다. 끝내 보안관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를 죽이려는 찰나,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그를 설득한다. 경찰의 포위속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천대받는 심정을 외치던 람보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대령과 함께 걸어나가 자수를 한다.

사실, ‘람보’하면 특수한 활로 베트공/소련군을 잡던 2나 3의 이미지가 강해서, 시리즈 첫 작품인 First Blood의 내용을 잘 기억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첫 작품인 First Blood는 미국내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한 외로운 싸움이었고, 월남전의 실패와 함께 싸늘해진 미국내에서 패전 제대 군인들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기도 하지요. 디어헌터 같은 작품이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면, 람보는 그들을 몰아세우는 시민들의 차가운 마음과 행동을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는데, 거기서는 람보가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트라우먼 대령에게 유도해서 총을 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람보가 안죽어서 2탄 3탄 4탄이 나올수 있게 된거죠 ㅎㅎㅎ (시나리오 작가 천재인걸)

더욱 의외인건, 이 영화에서는 총알이 꽤 사용되지만, 죽는 사람은 고작 1명(그것도 돌이 헬기에 맞아서 흔들린 덕에 추락사)입니다. 참고 : http://extmovie.com/4467 (주차한 차에 박아 대파한 경찰차는 죽는거까진 안나왔으니 무시) 하지만 비록 죽은 사람은 적더라도, 화려한 액션 장면들 덕에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할수 있죠.

이 영화에서 사용된 람보의 이미지,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로 게릴라 전을 펼치고, 위장술에 능하며, 큰 칼로 적을 위협하거나 처리하며, 칼에 나침반이나 바늘등을 넣고 이용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하고 빠르며, 웃통을 벗고, 곱슬머리에 머리끈을 사용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며, M60 기관총을 한손에 들고 난사하는 등은 시리즈에 그대로 사용되는 이미지입니다. M60은 원래 혼자 쓰기 무척 힘든 무기이나 그걸 한손으로 난사 할수 있다는건 그의 육체적 힘을 표현하고, 그걸 공권력과 마을의 상징인 경찰서에 난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저항과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아직까지 게임에서 M249같은 기관총을 난사하면 람보라고 불릴정도로 그 이미지는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죠. 람보의 스피드와 판단력은 단순히 힘만 쎈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유행한 여러 근육질 스타들과 다른 (동양무술 스타를 제외하고는) 거의 람보만의 이미지입니다. 이런 람보역에 실베스타 스텔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 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이미지가 다르지만, 그당시만 해도 스텔론은 거구의 근육덩어리가 아니라, 적당히 근육질인 날렵한 몸매였고, 얼굴은 무뚝뚝하고 반항아 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슬픔을 가진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는 실제로 벼랑에서 나무로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직접해서 중상을 입는등 무척이나 노력을 하며 촬영했죠.

강직하고 부하를 아끼는 군인인 트라우먼 대령역의 리처드 크레나가 무척 인상깊은데, 이분은 안타깝게 2003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4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불만을 늘어놓아 동료경찰들 사이에서 겁쟁이 취급받다가 람보에게 다리에 칼 맞고 비명을 지르며 난리치는 백인 청년이 있는데요, 이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미국드라마에서 카리스마 하면 최강으로 치는 CSI 마이애미 호반장님, 데이비드 카루소입니다. ㅋㅋㅋ. 다른 경찰들도 눈에 익은 조연들이 많습니다.

친구가 없다고, 아무도 없다며, 누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부짖던 람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트라우먼 대령은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어 그를 구하죠. 소외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람보 영화를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It’s a long road~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Rambo
http://en.wikipedia.org/wiki/First_Blood
http://www.imdb.com/title/tt0083944/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