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티븐 호킹을 알게 된건 1990년에 ‘시간의 역사’ 책을 사면서 였죠. 당시 제 능력으로는 그 책의 절반도 이해 못 했지만(절반은 이해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아는 척 했을 뿐이겠죠), 그 때 블랙홀은 그다지 검지 않다는 호킹 복사를 접하고 충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 스티븐 호킹을 보게 된 것은 스타트렉 TNG 시즌6에서 까메오로 출연하신 것을 본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배우로 재현을 깜쪽같이 했나? 저 몸으로 어떻게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지? 하고 생각했는데 진짜더군요. 그리고 여기 저기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의외로 자주 뵐 수 있어서 안심이었습니다. 항상 ‘저 양반 몸이 저래서 일찍 죽으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마음 한켠에 있어서 어디든 모습이 나오기만 하면 그가 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가웠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세상에 없으시군요.
스티븐 호킹은 장애를 이겨내고 인간이 탐험하지 못한 영역을 탐구한, 인간 승리 그 자체였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ps.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나고 300년 주년에 태어나서, 아인슈타인 생일에 돌아가셨군요. 우연일 뿐이지만 왠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