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년 코난


제가 유치원 시절에 보고 자랐던 애니매이션이니…정말 추억이 ….T_T

 

‘홀로 남은 섬’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소년 코난은 어느 날 표류해 온 라나를 ‘로켓작은집’으로 데려온다.아름다운 고향 ‘하이하버’를 그리워하며 상실감에 빠져 있던 라나는 할아버지와 코난의 따뜻한 배려와 밝은 웃음을 되찾기 시작한다.그러던 어느 날, 인더스트리아의 비행정 파르코가 이 작은 섬을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할아버지는 이 와중에 중상을 입게 되고라나는 파르코의 포로가 된다.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섬을 떠난 코난는 야생소년 지무시(포비)와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선장 다이스의배 바라쿠타호를 타고 긴 항해 끝에 ‘인더스크리아’에 도착한다. 한편 인더스트리아로 잡혀간 리나는 최고위원회로부터 인더스트리아의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태양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라나의 할아버지 라오 박사를 찾는데 그와 텔레파시 교신이 통하는 협력을요청받는다. 하지만 라나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삼각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코난은 갈매기의 위치를 보고 라나의 위치를확인한다. 이후 둘은 건보트의 포격 등 온갖 시련을 겪은 후에 인더스트리아를 빠져 나오는데 성공한다.

인더스트리아를 빠져 나온 코나는 파르코의 탐색을 피해 지친 라나를 업은 채 사막을 건너고 그 와중에 지친 코난도 쓰러지게된다. 지쳐 쓰러진 둘은 애꾸눈 거구 파치의 손에 구조되는데 바로 파치가 라나의 조부 라오 박사다. 파치는 곧 예전의 대변동이다시 한번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라나와 코난을 데리고 ‘플라잉머신’을 탄 채 머신의 부품을 구하기 위해 인더스트리아로 떠난다.

인더스트리아로 온 라오박사와 라나는 지하의 코아 블럭에 잠입하고, 다이스 선장과 코난은 잡혀 있던 포비와바라쿠타호 선원들을 구한다. 또한 전투원들에게 쫓기고 있던 라나를 구한 코난과 포비는 또 다시 박사마저 구출해 플라잉머신을 타고인더스트리아를 탈출해 녹색의 섬 하이하버로 향한다. 녹색의 섬, 하이하버에 도착한 일행은 비로소 평화롭고 근면한 삶을 경험하면서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더스트리아의 건보트가 침공한다. 하지만 갑자기 밀어닥친 대해일로 인해 마을의점령위기를 무사히 넘긴 박사와 코난은 지하도시의 주민들을 걱정하며 다시 인터스트리아로 떠난다. 인더스트리아에 도착직전 파르코의총격을 받아 비행머신은 불길에 휩싸이고 코난과 라나는 서로 헤어지게 된다. 행정국원들의 추격을 피해 지하거주구역으로 피신한라나와 포비, 다이스 선장 3인은 루케를 비롯한 지하주민들과 합류한다.

라오 박사를 붙잡은 후 위원회를 페쇄하고 독재자가 된 레프카는 태양에너지 획득 야망으로 불타고 있었다. 지하거주구역을수몰시켜 라나를 생포하려는 레프카에게 몬스리가 진언한다. 그러나 레프카는 몬스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붙잡혀가는 코난을 구한몬스리는 결국 행정국원의 총탄에 쓰러진다. 레프카의 간계에 빠진 라나는 삼각탑에서 라오 박사와 다시 만나게 된다. 라나는 박사를설득하라고 협박하는 레프카에게 냉정하게 거절한다. 화가난 레프카는 하늘위의 안테나판에 라나를 올려놓고 고문을 가한다.

점차 의식이 사라지는 라나의 귀에 코난의 목소리가 들린다. 라나의 눈아래 장갑셔터가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해방된지하주민들이 노도와 같이 태양탑으로 몰려 들었다. 라나를 인질로 잡고 플라잉머신으로 도망가려는 레프카도 코난의 발차기에쓰러진다. 지하주민들은 해방의 기쁨에 잠기고, 라오 박사는 위원들에게 지시하여 태양에너지를 부활시킨다.

세월이 흘러 하이하버에서는 마을사람들의 축복속에 다이스 선장과 몬스리의 결혼식과 바라쿠타호의 진수식이 펼처진다. 신랑신부의손으로 진수되어 바라쿠타호는 장대한 물보라를 날리며 희망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다.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된 후 마침내 눈 앞에나타난 것은 대변동으로 인해 솟아오른 광대한 신대륙의 일부분인 홀로남은섬의 모습이었다. 코난은 소리치며 라나를 번쩍 들어 올린다.

미래소년 코난 줄거리 :
출처 http://www.tojapan.co.kr/culture/ani/pds_content.asp?number=9

미래소년 코난은 1978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TV 애니매이션입니다. 오래된 작품이고 상당한 장편 애니매이션인데다가 액션 장면이 많은데도, 대단히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인물들의 표현도 크게 변하거나 하지 않으며(일명 작화가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하던가) 수준이 높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인류가 자신들의 힘을 남용하여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매이션 전통의 메시지가 내용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과거 인간의 어리석음의 상징인 유물의 힘을 되찾으려는 절대악 레프카, 되돌아갈 고향과 이상향의 이미지인 하이하바, 순수함과 용기를 가진 아이들, 미워할수가 없을 정도로 귀엽고 순박한 악당(다이스와 바라쿠타호)…;; 이 컨셉은 라퓨타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죠.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18번인 드넓은 바다와 하얀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푸른 하늘은 정말 수시로 등장합니다. 이 만화에 가장 많이 쓴 색은 아마 파랑일 듯;;

코난의 괴력과 단순함, 라나의 지적이면서 연약함, 포비의 의리, 바라쿠타호 사람들의 인간미가 주인공들의 믿음으로 뭉쳐서 매력적인 라인을 형성합니다. 그 힘에 악랄했던 몬스키도 동화되어 착해지고, 마을사람들도 용기를 얻고, 레프카 일당은 괴멸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처음 코난과 라나가 만났을 때, 코난이 잡은 상어가 입을 벌리고, 라나는 그것을 보고 다시 기절해버립니다. 나중에 코난과 라나가 표류하다 섬에 흘러갔을 때 코난이 다시 같은 장난을 치죠.

라나가 바다에 묶인 코난을 구하려고 공기를 머금고 잠수해서 코난 입에 불어넣어주는 장면도 명장면입니다. 라나의 체력이 다해서 기절하자 열받은 코난이 다시 괴력을 발휘해 수갑을 끊고 라나를 집어올려 날아오르죠;;(정말 날아오릅니다;;)

코난과 코비의 첫만남과 대결도….정말 멋집니다.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 어렸을때 칼쓰는 꼬맹이를 만나는데 왠지 비슷한 느낌으로 나오기도 했죠.

미래소년 코난은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라퓨타에 많은 인물과 상황이 그대로 사용되고, 나우시카의 크샤나와 몬스키는 성격과 아픈 과거까지 붕어빵입니다.(나우시카의 우주선을 놓고 크샤나와 마을사람들이 대치하다 오무의 습격을 당하는 것과 코난에서 바라쿠다호를 놓고 몬스키와 코난이 대치하다 해일의 습격을 당하는 것이 일맥통하죠) 나중에 우리나라 애니매이션이던가..버뮤다 삼각지대 비슷한 애니매이션에서 코난을 상당히 이용해서;;; 스토리가 짜여지기도 했구요.

코난은 여러 이미지를 다른 작품에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과학유산을 상징하는 삼각탑은 매트로폴리스인가 옛날영화에서 영향을 받아 디자인된거 같습니다. 거대한 첨단 구조물과, 지하에 사는 하층민.

언젠가 미래소년 코난이 DVD로 출시되었었는데,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꼭 구입하고 싶은 DVD였는데 아쉽네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최근 “미래소년 코난”을 다시 감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렸을 때 코난을 보며 코난과 라나를 걱정하고 즐거워하며 봤던 추억이 되살아 나고 있지요.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추억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매이션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처음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입니다.

어느 미래, 불의 7일간이라는 전쟁으로 모든 문명과 자연이 파괴되고 천년이 지났습니다. 세상은 곰팡이와 비슷한 균류식물들이 지배하고 있고, 부해라는 이 균류의 숲은 맹독을 뿜어내어 거대곤충만이 살수 있고, 인간은 전멸의 직전에 있습니다. 숲을 인간이 태우려 하면 오무라는 거대한 벌레가 폭주해 인간들을 파멸시켜버립니다. 이 오무의 껍질은 너무 단단해 인간의 무기로는 죽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전멸의 공포에 휩싸여 계속 부해를 태우려하고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을 일삼습니다.

바람계곡이라는 계곡은 바다 바람의 영향으로 독기운이 닿지 않으며, 맑은 지하수가 나와 인간들이 경작을 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소왕국입니다. 부해가 근처에 있지만, 거기에서 평화롭게 필요한 재료를 얻을 뿐, 부해를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런 조그만 나라의 공주가 나우시카입니다. 나우시카는 어려서 부터 곤충과 부해와 친하게 지내는 능력이 있었으며, 용기와 무용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군사대국 도르키메니아의 수송선이 바람계곡을 지나가다 추락을 하고 맙니다. 추락현장을 달려간 나우시카에게 페지테라는 나라의 공주인 라스텔이 죽어가며 짐을 태우라고 유언을 남깁니다. 그리고 곧 도르키메니아의 군대가 들이닥쳐 바람계곡을 점령해버립니다.

그들은 페지테를 습격하여 과거 불의 7일간에 사용했던 거신병(에반겔리온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의 고치를 꺼내오려다가 수송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했고, 군대가 그것을 되찾으러 온 것입니다. 나우시카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나우시카는 인질이 되어 도르키메니아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 도중에 페지테의 왕자 아스벨이 비행정들을 습격 하게 되고 나우시카와 아스벨은 부해에 추락을 합니다. 그리고 헤매던 도중, 두 사람은 “부해가 세상에 남은 오염을 정화시켜 맑은 물과 흙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독을 뿜는것일 뿐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인간과 전쟁이었던 것 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우시카의 소형 비행글라이더를 수리해 돌아가게 되고, 도르키메니아의 크샤나는 거신병을 부활시켜 권력을 찾으려 하고, 페지테는 오무를 화나게 하여 도르키메니아 군대가 있는 바람계곡을 파멸시켜 복수하려 합니다. 나우시카가 인간의 원죄와 부해의 의미를 설명해도 아무도 듣지 않고, 거신병의 공격에도 오무는 계속 전진하고, 바람계곡의 앞에 도달합니다. 나우시카는 오무의 화를 막으려 달려드는 오무의 앞에 서고, 깔려 죽고 맙니다. 하지만 오무는 그녀의 희생을 알고 멈추게 되고, 그녀를 부활시켜 줍니다. 그녀의 희생으로 인해 다시 바람계곡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1984년작, 감독/원작/시나리오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 타카하타 이사오, 음악 히사이시 조.
원래 이 애니매이션은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개인적으로 연재하던 장편 만화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애니매이션화 한것입니다.

인간의 자연파괴와 자연의 역습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계속되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내용과 등장인물, 몇몇 장면이 미래소년 코난과 매우 흡사하기도 합니다. 7일간의 전쟁, 나우시카의 희생과 부활등은 구세주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꾸준히 보여주는 비행에 대한 갈망도 잘 나와 있죠. 그래서 칼과 갑옷으로 싸우는 시대에도 항공기술만은 수준급인 세계입니다. 제 친한 친구는 어렸을 때 나우시카의 제트엔진 달린 글라이더가 좋아서 항공대를 지워했고, 나중에 꼭 제작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지요.

저는 이 애니매이션을 고등학교때 몇몇 인쇄물로 보았고 대학생때 나우누리의 모 애니매이션 동호회 상영회때 처음 보았습니다. 작년인가 극장에서 상영을 하기도 했죠. 84년작 답지 않게 훌륭한 액션과 꾸준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전개, 인물들의 갈등을 짧은 시간에 적절히 표현하는 멋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