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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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꼭 몇일 늦어서 감상을 적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상영관 축소 외압의 의혹이 있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입니다. 외압이든 아니든 현실은 충분히 의심할만 합니다. 메가박스와 롯데는 마지못해서 변두리에 몇개, 그것도 직장인들 보기 힘든 시간대로 걸어놨고, 삼성과 감정이 안좋은 CJ의 CGV는 그럭저럭 많은 상영관에 걸어놨으니까요.

이 영화는 변호인과 거의 같은 스토리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조를 안좋게 생각하는 학력도 안좋은 평범한 인물이 주변인의 억울함을 느끼고서야 싸우기 시작합니다. 가족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시작되고, 재판이 시작되는데, 감성에 호소하는 주인공의 대사, 그리고 부분적인 승리. 끝나지 않은 싸움…그리고 이 모든게 실화라는 것까지 닮은 영화입니다.

다만 이것은 꽃다운 나이의 어린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부정적으로 보아온 정치권력이 벌인 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아온 대기업의 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삼성 제품을 써오면서, 삼성에 대한 부정을 모른채 한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간접적인 가해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 안타까우면서, 더 힘들고, 더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서는 안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부디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합니다.

영화 자체는 너무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감정을 억제하는 부분이 잘 배합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ps . 와이프의 평 : “와, 삼성 나쁜 새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