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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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꼭 몇일 늦어서 감상을 적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상영관 축소 외압의 의혹이 있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입니다. 외압이든 아니든 현실은 충분히 의심할만 합니다. 메가박스와 롯데는 마지못해서 변두리에 몇개, 그것도 직장인들 보기 힘든 시간대로 걸어놨고, 삼성과 감정이 안좋은 CJ의 CGV는 그럭저럭 많은 상영관에 걸어놨으니까요.

이 영화는 변호인과 거의 같은 스토리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조를 안좋게 생각하는 학력도 안좋은 평범한 인물이 주변인의 억울함을 느끼고서야 싸우기 시작합니다. 가족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시작되고, 재판이 시작되는데, 감성에 호소하는 주인공의 대사, 그리고 부분적인 승리. 끝나지 않은 싸움…그리고 이 모든게 실화라는 것까지 닮은 영화입니다.

다만 이것은 꽃다운 나이의 어린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부정적으로 보아온 정치권력이 벌인 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아온 대기업의 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삼성 제품을 써오면서, 삼성에 대한 부정을 모른채 한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간접적인 가해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 안타까우면서, 더 힘들고, 더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서는 안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부디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합니다.

영화 자체는 너무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감정을 억제하는 부분이 잘 배합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ps . 와이프의 평 : “와, 삼성 나쁜 새끼들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을 거론하면 조회수가 뻥튀기 된다?

예전에 필진과 사이트 관리자로 일했던 디아이진에 아직 뉴스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다. 별로 정성들인 글도 아니고 쉽게 쉽게 쓰고 있기도 하지만, 애초에 사이트가 활발하지를 못해서 뉴스 조회수가 100은 커녕 50도 넘기기 힘들다.

그런데 3일전 뉴스 한가지를 썼다가, 다음날 이건희 삼성 회장과 관련된 추가 소식이 있길래, 언급을 덧붙였다. 그때까지 조회수는 40회도 안되었다. 그런데 그 후 하루 만에 600건에 다다랐다. 3일 지난 지금은 664.

600

뉴스 게시판 특성상, 글쓴지 이틀이나 지난 뉴스에 사람들이 몰릴 리가 없다. 그리고 저 사이트의 활동 회원들이 전부 2,3번씩 읽어도 저 숫자는 불가능 하다. 그렇다면 외부요인. 즉, 삼성측에서 ‘어떤 넘이 우리 회장님을 욕하나’ 싶어서 둘러보러 온 것이다. 그것도 여러 번. 아마 봇이 자동으로 내용을 긁어가고 지지고 볶아서 담당자에게 대령했을 것이다. 무서운 세상.

이 이야기를 구글+에 올렸더니 다른 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글을 써 주었다. http://cafe.daum.net/Machomans/L3hN/852

아마 다른 대기업과 정부, 지자체들도 이런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시나 몇몇 곳은 이미 관련 내용이 인터넷에 알려진 바가 있었다. 이 블로그 글도 아마 모니터링 되겠지.

삼성 갤럭시 노트에서 옴니아의 망령이 엿보인다

삼성 갤럭시 노트는 오랫만에 감성을 자극하는 삼성의 제품이다. 압력을 감지하는 스타일러스로 자연스러운 필기와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대형 스마트폰. 이제 삼성은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감성적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 바로 갤럭시 노트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는 삼성이 오만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 노트는 해외판과 국내판이 다르다. 이전의 갤럭시는 DMB등만이 국내판이 달랐지만, 이번에는 통신망 지원 자체가 다르다. 해외판은 3G망 버전을 팔지만, 국내에서는 LTE망 전용으로만 판다. LTE를 지원하기 위해 엑시노스 AP가 아닌 스냅드래곤 AP를 사용했다. 해당 스냅드래곤 AP가 한세대 이전의 A8 기반이라 처리능력도 떨어지고, 배터리 효율도 떨어진다. 게다가 3G의 무제한데이터 요즘제가 LTE에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점을 국내 사용자 차별로 인식하고 있다. 벌써 해외 갤럭시 노트를 수입해서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선 LTE를 자리잡게 하려는 SKT의 요청으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렇게 할 경우, 3G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갤럭시 라인업을 카니발라이제이션 없이 별도의 시장으로 끌고 갈수 있고, LTE시장을 키울 수 있다. 설사 삼성에게 당장 이득이 나지 않더라도 SKT와의 동맹은 지킬 수 있다. 둘이 계속 이윤 추구를 위해 손잡을 수 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이러한 시도는 갤럭시 시리즈가 한국에서 이미 메이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마트폰중에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이므로 시장 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방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잡은 SKT도 메이저다. KT까지 끼워주면 이동통신 시장 대부분의 그들 아래에 있다. 일종의 독과점이나 담합의 폐해와 같다.

삼성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여 스마트폰에서 단독 강자가 된다면, 이러한 일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외국 스마트폰이 수입되지 않을때, 제한 많은 기기를 최고라며 국민들에게 팔아먹었던 옴니아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물론 예전처럼 완벽하게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겠지만, 시도는 계속되고 어느정도 성과도 거둘것이다. 그게 참 걱정이다.

 

넥서스 원과 넥서스 S 뒷면 로고를 통해 본 삼성의 존재감

구글 넥서스원과 구글 넥서스S의 크기 비례사진 (뒷면)

구글의 넥서스S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 하나. 뒷면 사진을 크기에 비례하게 비교해보면

구글 넥서스원과 구글 넥서스S의 크기 비례사진 (뒷면)

구글 로고 크기는 비슷하지만, htc와 SAMSUNG 로고는 크기 차이가 크다. (구글 로고도 TM이 붙고 안붙고 차이가 있는 듯 하지만 패스)

htc는 이미지로 볼때 구글 로고의 17%정도의 크기이지만 소문자로 표기한 로고라 더 작아보인다. (퍼센트는 대형 이미지에서 가로x세로 픽셀수로 측정했음)

SAMSUNG 로고는 구글 로고의 60%정도 크기이지만, 강한 대문자 글꼴에 긴 로고라 더 커보인다. 실제로는 구글로고와 엇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혹시 htc가 구글에게 넥서스원을 만들어 줄때의 htc 위상과, 삼성의 현재 위상은 저 로고만큼 차이가 나는건 아닐까? -_-;

ps.
어차피 삼성이 만든거, 별로 구매욕구는 안 땅김… 디자인도 너무 삼성스럽고.

안드로이드 지지자로서 갤럭시S 마케팅에 대한 우려.

삼성의 갤럭시S가 출시된지 일주일이 좀 넘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1년이나 지난 것처럼 수없이 많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갤럭시S가 십만대 팔았다, 2십만대 팔았다, 우수하다, 인기있다 등등등. 그리고 삼성의 영향력하에서 어쩔수 없는 언론들의 기사들이 편향성을 가지자, 끝내 이런 기사도 나왔습니다. 아이폰은 ‘까고’ 갤럭시S는 ‘띄우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갤럭시S는 분명 최고의 스마트폰중 하나입니다. 사양으로 치면 아직 나오지 않은 아이폰4와 분명 상대할만 하죠.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양만이 전부가 아님을 전작인 ‘옴니아2’에서 익히 보아왔습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와 개량되어 온 아이폰4보다 급히 인력을 동원해 만든 갤럭시S가 완성도가 높을리도 없습니다. 게다가 제 생각에 안드로이드 2.1은 아직 1.0의 완성도에 불과합니다. 안정성과 최적화가 진행된 2.2는 되야 1.2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등 부수적인 문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도한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는 자칫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대해 실망하는 유저가 늘수록, 오히려 미래의 안티-삼성/안티-안드로이드 유저는 늘어나는 것입니다. 삼성과 언론은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이지요. 이미 옴니아2에서 한번 당한 일입니다. 두번째 당하면 다시는 믿지 못 할겁니다.

물론 단기적으로야 삼성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그것을 발판으로 해외를 노리는 전형적인 삼성의 전술이 먹힐것입니다. 게다가 삼성이 노리는건 아이폰 대항마로서 아이폰 유저를 빼앗는게 아니라, 아이폰과 싸울만큼 자신이 잘났다는 것을 알려 다른 안드로이드 대기 수요자를 빼앗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예전같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언론을 대신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이 있고, 스마트폰 유저들은 그 인터넷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역시 아이폰뿐’이라는 대세론이 절대적인 수준까지 퍼지는 순간 삼성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는 치명타를 입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는 아주 훌륭한 모바일OS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을 이길것이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폰은 오로지 한품종의 명품 사과이고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귤과 열매가 될겁니다. 오렌지, 귤, 금귤, 자몽… 안드로이드 덕분에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골라 먹게 될겁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직 덜 익었습니다. 덜 익은 상태에서 ‘꿀맛’ 한라봉이 왔다고 대대적으로 떠드는 저 양치기 소년이 달갑게 보일리 없습니다.

삼성에 대해서는 계속 안좋은 이미지가 쌓입니다. 아이폰이나 hTC처럼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떠들지도 못하면서. 그냥 슈퍼스마트니, 많이 팔렸다느니 그런 소리 밖에 못하면서, 어떻게 그리 자신이 있는 척 하는지 의문입니다. 그게 결국 자기살 깍아먹기라는걸 삼성에 다니는 수재/천재급 직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김연아 위젯, 노래 자동재생이 부담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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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쁜 김연아라고 다 좋은건 아닙니다.

최근 블로그에 김연아 위젯들이 많이 붙어 있더군요. 삼성 하우젠의 모델인 김연아를 이용한 마케팅 위젯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하우젠 관련 웹작업도 해봤기 때문에 김연아의 저 모습은 매우 익숙하지만,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은 “자동 재생”되는 노래입니다. 페이지 로딩되길 기다리는 도중에 갑자기 울려퍼지는 “씽씽, 불어라~” 노래는 틀어놓은 라디오 방송과 섞여 잡음을 만들어냅니다.

노래를 끄려고 해도 블로그마다 위젯이 붙어 있는 위치도 다르고, 위젯을 발견해도 끄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1,2초는 걸립니다. 소리를 끄고나면 본래의 블로그 글을 읽기를 기대했던 마음은 반쯤 날아가 버렸습니다.

몇번 당했더니 열받아서 Adblock Plus에 http://flash.widget.wzdfactory.com/* 를 필터링 설정해버렸습니다 -_-;

노래를 자동재생하지 않고, 마우스를 위젯위로 가져가면 재생되게 바꾸면 어떨까요.

삼성 NX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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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이미징….그러니까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해 나온 ‘디카 전문회사’입니다. 여기에서 NX시리즈라는 디카를 발표했습니다.

이 카메라 특징이, DSLR에서 미러와 펜타프리즘 구조를 제거하고, 이미지 센서에서 -> LCD 혹은 -> EVF(전자식 뷰파인더)로 이미지를 보내서 그걸 보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짓을 하면 카메라의 내부구조가 단순해지고, 카메라의 크기와 생산단가가 대폭 감소하며, 렌즈와 이미지센서간의 거리가 줄어 화질을 개선할 여지가 생깁니다. 구조가 단순해지니 레인지 파인더형 같은 SLR외의 형태로 다양한 응용제품도 만들수 있지요.

하지만 미러와 뷰파인더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DSLR이라고 부를수 없게 됩니다. 삼성에서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나 봅니다. 하긴 일반 디카의 방식과 DSLR방식의 혼합이라고 할 수도 있죠.

물론 삼성이 처음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올림푸스가 발표한 ‘마이크로 포서드’규격도 이것과 같은 아이디어인데, NX시리즈가 다른 점은 마이크로 포서드보다 큰 APS-C 규격의 이미지 센서…즉 일반적인 DSLR처럼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장점만 있냐 하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일단 이론적으로 렌즈와 이미지센서의 거리가 줄어들었으므로, 기존의 DSLR에 사용하던 렌즈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런 카메라에서 기존의 다양한 렌즈를 쓸수 없다는 것은 실용성을 잃는것과 같지요. 렌즈 거리만 확보하면 되므로 아마도 아답터 같은것을 이용해 기존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답터나 끼워 쓸거면 생산단가를 줄인다는 장점외에는 뭔가 삽질을 한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됩니다.

어째튼 삼성이 2005년에 ‘연내 개발’한다면서 큰소리 친 ‘자체개발 DSLR’이 드디어 나왔네요. 삼성이 하면 뭐가 다를지 기대를 해줍시다. -_-

리뷰는 리뷰를 비판하는 자를 위한 글이 아니다

요즘 모 리뷰 블로그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그와 관련해서 제 경험이 연상되서 글을 써 봅니다. 제가 한때는 자알 나가던 디지털 기기 리뷰어였거든요. 블로그라는게 뜨기 전이라 아쉽습니다만.

제가 주로 글을 쓰던 사이트는 디아이진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는 여러 종류의 리뷰와 글, 사진 갤러리 등이 혼재된 곳이었습니다만, 당시 중심이 되는 것은 두가지 디지털 카메라 리뷰였습니다.

하나는 “네이비블루”님이 작성하던 “스페샬리뷰”. 이것은 디아이진의 사이트 차원에서 대기업의 제작비 후원을 받아 신제품 디카를 리뷰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분석을 하는 리뷰일 경우, 제품의 단점을 노출시키지 않을 수 없기에 그것을 싫어하는 삼성이나 소니등의 회사들을 위한 코너였죠. 디카를 분석하기 보다는 디카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있는 잡지 같은 느낌의 리뷰입니다.

두번째는 저 “Draco”가 작성하는 “심층분석”이라는 코너였습니다. 이 리뷰는 dpreview.com 같은 스타일로, 상세 스펙부터 제품의 메뉴나 기능, 화질 분석, 장단점 나열까지 다루는 ‘요즘에 흔한 스타일의’ 리뷰였습니다. 업체에게는 제품 대여외에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성하는 리뷰였죠.

결론부터 말하면 항상 제 “심층분석” 리뷰가 문제였습니다.

“스페샬리뷰”의 경우는 좋다 나쁘다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논란거리는 없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 코너는 “네이비블루”님의 엄청난 내공과 쨍한 해외 풍경으로 인해 안좋은 카메라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기’를 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그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고, 사진을 찍는데에 대한 자신감을 주었죠.

제 “심층분석”은 항상 시끄러웠습니다. 제품이 좋게 평가되면 왜 단점 갯수가 적으냐. 리뷰어가 캐빠(캐논 빠돌이란 뜻….사실 캐논이 디카초기엔 기술적으로 타회사보다 앞섰었죠.)다. 별의 별 악플과 반론이 달렸습니다. 제품이 안좋게 평가되면 그 제품이나 브랜드의 동호회가 우르르 달려와서 비난을 해댔습니다. 장점과 단점의 비중이 비슷하면, “기계적인 밸런스”를 억지로 맞춘 리뷰라며 비난이 날라왔습니다. 사실 제품 출시 직전이나 출시 직후에 발표한 리뷰일 경우 일반인은 사용 경험이 있을리가 없는데도, 사용을 해본 리뷰어의 정보를 비난해댄다는 건 참 뭐라 할말이 없긴 합니다. 물론 제 어설픈 작업과 대응도 한역할 했습니다만.

그런 식의 진행이 꽤 오래되다보니, 두가지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리뷰는 그것을 정보로 참고할 사람들을 위해 쓸 글이지, 그 리뷰 자체를 분석하고 비판하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도저히 맞출수가 없다.”
“악플도 무플보다는 100배 고맙다” (별로 인기있는 사이트가 아니었기에…)

리뷰어는 리뷰를 쓰며 해당 제품에 일정한 가치를 매기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리뷰어가 감정사같은 권위가 있을리도 없고, 다른 사용자도 그만한 리뷰를 쓸 수 있기도 하죠. 단지 전문 리뷰어란 좀더 경험이 많고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을 뿐입니다. 게다가 리뷰의 방향이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는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결국 리뷰어의 목소리도 여러 목소리 중 하나가 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공감을 일으키게 될뿐, 전체를 만족시키긴 불가능합니다.

물론 비판이 불필요하다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리뷰의 내용에 대한 근거있는 반론이 되어야지, 그 리뷰어 자체나 리뷰의 배경을 가지고 따진다면 결론 안나는 싸움을 하자는 것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저도 워낙 삼성이 홍보 방식에 대해 안좋은 일을 당해봐서 이번에 삼성의 블로거들에 대한 행동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만, 그 리뷰 블로거들에 대한 분위기 자체도 마음에 안들긴 마찬가지네요.

신기한 삼성테크윈

삼성테크윈에 대한 실적 발표가 있으면, 다음날 경제신문들의 글은 100% 동일하다.

제목까지 똑같다.

물론 저게 한국투자연구소인가에서 나온 말을 받아서 써서 비슷한 내용일것이다. 그리고 ‘삼성’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시못할 투자 요소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기대보다 실적이 안좋은거 같다는 걱정하는 소문이 돌고, 결국 실적발표에서도 실적이 안좋다는 기사가 나오고 하면서도 매번 불안해하지 말고 오히려 매수하라고 일관된 뉴스가 나오는 이유는 참 궁금하다.

그냥 삼성이라서 망할리 없으니까인가….
아니면 이미 포화된 디카시장에서 삼성 테크윈만은 잘 나갈거 같아서인가…

삼성디카, 2010년 세계 1위?

요 몇일 사이, 일간지란 일간지, 각종 매체에서 일제히 “삼성 디카, 2010년에 캐논 제치고 세계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삼성은 5년전까지만 해도 디카는 죽을 쑤고 있었다. 세계 10위권에도 못들어갔을 것이다. 제품은 구린정도가 아니라 쓰레기여서 누가 산다고 하면 아는 사람들은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말릴지경이었고, 디자인마저 독창성이 없었다. 그런 회사가 회장이 지시하니까 대폭 투자를 해서, 제품이 일제와 큰 차이 없을정도로 품질이 나아지고, 작년에는 세계 5위 매출, 올해는 세계 3위나 4위가 예상된다. 참 무서운 회사다.

하지만 삼성 디카가 과연 2010년 세계 1위를 할 수 있을까?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세계 3위가 되는 것과 1위가 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사실상 1위인 캐논과 2위인 소니는 20%중반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3위부터 도토리 키재기로 10%도 안되는 점유율을 보이는게 세계시장의 현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상태로 1위가 되기 위해선 거의 30%라는 무시무시한 점유율을 보유해야 한다. 아니면 캐논과 소니를 눌러서 10%대로 만들어버리던지. 하지만 캐논은 DSLR과 몇가지 장비, 소니는 매니아들이라는 고정 수요가 있다. 그건 상당히 큰 벽이다.

“내년도 디카부문 경영목표는 매출 2조2000억원(판매수량 1750만대). 또 2010년에는 2800만대 판매에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디카 부문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라는데, 그러면 2010년까지 대당 평균 매출이 12만원으로 꾸준히 유지되야 한다는 이야기다. 디카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DSLR이 그 보루가 되고 있는 디카 업계에서 과연 삼성은 어찌할지 의문이다.

DSLR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삼성은 DSLR이 없다. 뭐? 팔고 있다고? 아니, 그건 사실 펜탁스가 만들어서 삼성에게 OEM 공급한 것이다. 물론 펜탁스에게 상당한 자금이 지원되었지만. 삼성이 만들고 있는건 렌즈 몇개가 전부다.

세상은 DSLR추세다. 보급형 디카는 너무 저가화 되어 수익이 악화된 상태이고, 이미 사진 좀 찍어보겠다 싶은 사람들은 전부 DSLR을 사고 있다. DSLR의 명가지만 보급형 디카에서는 별로 재미를 못보던 니콘이 최근 DSLR 호조에 의해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DSLR은 대당 수익도 아직 좋은편이고, 렌즈와 각종 악세사리 판매 수입도 짭잘하다. 삼성이 독자모델(이거 재작년까지 개발한다느니 작년까지 개발한다느니 하는 보도자료는 계속 있었는데…)이 없는 이상 DSLR붐은 큰 걸림돌이다. DSLR은 카메라뿐 아니라 렌즈도 수십가지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푸스마저도 독자개발을 했으나 아직 큰 인기를 못 얻고 있고, 소니마저 독자개발에 실패하고 미놀타를 인수했다. 카메라/전자 기술은 최상이지만 DSLR개발을 포기한 회사는 수도 없다. 즉, 돈으로 되는것도, 기술로 되는 것도 아니다.

삼성도 펜탁스를 인수해서 기술 개발을 더 적극적으로 시키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OEM은 돈도 크게 안될뿐더러, 워천 기술 확보와  마케팅을 고려한 개발도 힘들다. 게다가 펜탁스는 우수한 렌즈와 바디 크기등 단지 몇가지 면에서 훌륭해서 매니아들이 있을뿐, 사실 DSLR의 기본인 이미지 화질이나 기기 퍼포먼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기사에는 “이를 통해 HDTV, HD카메라, HD캠코더, MP3, 노트북 PC, 음향기기(AV), 홈시어터 등이 서로 연결되고 통합 콘트롤을 시도함으로써 제품 상호간 시너지를 높인다는 것.”이라고 되어 있지만, 삼성은 저 각분야에서도 1위가 아니고, 전문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액은 닭과 달걀처럼 선후관계는 모호하지만, 닭없는 달걀은 없듯이 필요충분 관계이기도 하다. 삼성은 3위가 된것과는 달리 1위가 되기 위해선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많은 걸림돌을 극복해야 삼성은 디카 1위가 될수 있다. 그렇지 않고 단기적인 반짝 매출로 1위를 노린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다시 굴러떨어지는 일도 금방일 수 있다. 삼성이 목표로 하는 캐논 자체가 그러한 일을 만들어오며 자신의 라이벌을 굴러떨어트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기술개발과 생산, 마케팅으로 니콘과 다른 업체들을 밀어버리고 10년넘게 카메라 업계 1위를 하고 있는 캐논은 보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