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에게도 보이스 피싱이!

남들에겐 흔하디 흔하다는 전화사기, 일명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인지 Phishing인지). 그러나 전 집전화로 한번 받는거 외에는 받아본 바가 없었지요. 남들에게 잘 안알려져 있는 전화번호라 그런가 했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호기심을 품고 있었는데 드디어 저에게도 왔네요. 그것도 하루에 두번이나.

목감기에 걸려서 피곤한 관계로 저녁에 토막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잠결에 핸드폰 소리를 듣고 받았는데, 어설픈 ARS 기계 목소리로

고객께서는 현재 신한은행 카드가 연체되어 신용불량이 어쩌구 저쩌구~ 상담원과 통화를 원하시면 1번을…

전 신한은행과는 에어쇼 티켓 구매한것 외에는 거래한적이 없지요. 게다가 무슨 금융기관 상담원이 5시 넘어서 근무합니까? 카드 도난신고 창구 같은거 외엔 말이죠. 어설프군!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다시 잠들려고 했더니 ‘아, 나도 드디어 올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호기심 반, 짜증 반이라는 독특한 감정에 휩쌓여버렸습니다.

잠시후 여친님과의 약속이 있어서 외출 준비를 하는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께서는 2007년 12월 부로 기업은행 신용카드가 연체되어 어쩌구 저쩌구~ 상담원과 통화를 원하시면 1번을…

물론 전 기업은행과도 인연이 없습니다. 웃기는게, ‘2007년 12월’이라는 멘트부분이 합성어가 아니라 녹음이더군요. 매달 저걸 녹음해서 전화할리도 없잖습니까. 자네들이 날 속이려면 10년은 일러~. 1번을 눌러서 스트레스 풀이 욕 한마당을 늘어놔 줄려다가, 목도 아프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스팸에 반응하면 ‘살아 있는 번호’라고 오히려 번호 팔아먹는다거나 전화요금 왕창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전화번호가 기록에 남아 있는데, 이거 1379신고센터에 신고라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상관않는게 최선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