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인디아나 존스 3

1912년, 어린 인디아나 존스는 보이스카웃 캠핑을 나갔다가, 도굴꾼이 코로나도 십자가를 도굴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훔쳐 집까지 도망쳤으나, 지역 보안관을 매수한 적에게 도로 빼앗기고 만다. 1938년 인디아나 존스는 포르투칼의 폭풍우치는 배위에서 다시 십자가를 빼앗는데 성공하고, 예전의 악당들은 배와 함께 침몰한다. 인디아나 존스는 십자가를 박물관에 전시하지만, 오랫만에 돌아온 대학의 밀린 업무에 지쳐서 소포만 챙겨 사무실에서 도망친다. 도망친 인디아나 존스는 도너반이라는 유물을 수집하는 부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성배를 찾다가 실종된 인디아나의 아버지 헨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아버지의 집을 찾아간 인디아나는 집에 누군가 침입해 헤뒤집어 놨고, 자신에게 온 소포가 헨리의 성배연구를 기록한 수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가 수첩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성배와 헨리를 찾으려는 인디아나 존스는 헨리의 친구이자 박물관장인 마커스와 베니스로 가서, 헨리의 조수이자 고고학자인 금발의 미녀 엘사를 만난다. 인디아나는 베니스의 도서관 지하에 숨겨진 묘지에서 성배의 단서를 얻지만, 성배를 지키려는 단체의 공격을 받아 겨우 살아난다. 그리고 그 단체의 행동대원으로부터 헨리가 오스트리아의 성에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헨리를 구출하려던 인디아나는 엘사의 배신으로 독일군들에게 잡히게 되고, 수첩도 빼앗기고 마커스에게 숨겨둔 수첩의 지도도 독일군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인디아나와 헨리는 부자지간의 티격태격과 어설픈 탈출시도 끝에 불을 내다가 겨우 도망을 치게 되고, 독일 베를린으로 가 엘사에게서 수첩을 되찾는다. 둘은 비행선과 항공기, 훔친 차등을 이용해 독일군의 추격을 뿌리치고 겨우 독일을 탈출한다.

그동안 도너반과 독일군은 마커스를 데리고 성배를 찾아 중동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는 혈투끝에 마커스와 마커스를 어설프게 구하려다 잡혀버린 헨리를 구하고, 독일군을 물리친다. 도너반은 성배가 숨겨진 신전을 발견했으나, 신의 테스트라는 3가지 부비트랩에 걸려 더이상 전진을 못하고 있었다. 도너반은 인디아나 존스를 이용하기 위해 헨리를 총으로 쏘고, 그를 살리려면 성배의 힘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인디아나 존스는 헨리가 알려줬던 힌트를 이용해 부비트랩을 통과한다. 도너반은 영원한 생명에 욕심을 내다가 잘못된 성배의 물을 마시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먼지가 되어 버리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올바른 성배를 찾아 헨리를 구한다. 엘사는 성배에 욕심을 내 그것을 들고 신전밖으로 나가려다 갈라진 바닥에 떨어져 버리고, 인디아나 존스도 같은 시험이 가해지나 헨리의 말에 눈을 떠, 성배를 뒤로 하고 신전을 나온다.

개인적으로 시리즈중 가장 좋아하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은 2편과는 달리, 1편 “레이더스”의 뒤를 이어 1938년 독일 나치들과 하느님의 유물을 가지고 경쟁하는 인디아나 존스 제 3편이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루카스가 원작, ILM이 특수효과를 담당, 음악은 존 윌리암스. 1편과는 내용상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제작시기는 8년이상 시간 차이가 난다. 인디아나 존스역의 해리슨 포드는 한창 중년으로 들어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1편에 비해 많이 삭은 모습을 볼수 있다.

영화 앞부분에 어린 인디아나 존스 장면은 무척 의미가 깊다. 우선 나중에 요절한 리버 피닉스(당시 18살)가 약간은 어설픈듯한 인디아나 존스 액션 연기를 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의 상징인 모자와 채찍을 도망치는 과정에서 얻게 되고, 그가 뱀을 무서워하는 이유도 나온다(뱀이 가득한 수조에 풍덩;;). 그리고 그의 아버지 헨리가 얼마나 자식에게 무관심하고 성배에만 올인했는지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 헨리가 영화 내내 등장하고 갈등과 협력을 하기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라는 인물의 성장 배경에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덕분에 이 3편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개인에 대한 설정이 가장 풍성해지고, 인디아나라는 이름이 사실은 집에서 키우는 개 이름이었다는 재미있는 폭로(?)까지 이어진다.

3편의 가장 포인트는 바로 ‘헨리 존스’박사역의 숀 코넬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서 하는 짓(싸움, 위장, 모험, 미인과의 연예)은 원래 007이었던 숀 코넬리의 전문영역이다. 그런 그가 주인공은 따로 있고, 실수로 아들을 도자기로 때려서 머리를 깨트려놓고 아들의 안부는 커녕 도자기나 걱정하며, 지식과 지혜는 출중하지만 몸치에 상황파악 못하고 주책을 부리는 정말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아버지역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선함과 재미를 준다. 그의 코믹함은 바로 인디아나 존스의 고난으로 돌아오며, 끊임없이 관객에에 웃음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숀 코넬리와 해리슨 포드의 나이인데, 부자지간으로 나왔지만 사실 14살 밖에 차이가 안난다. 해리슨 포드가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젊은 인디아나 역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인디아나 존스가 헨리보고 손녀같은 여자를 건드렸다고 비난했던 엘사역의 앨리슨 두디는 무척 강인해보이는 금발 미녀인데, 66년생이니 해리슨 포드와는 22살 차이이고, 숀 코넬리와는 36살 차이이다. 손녀까지는 안가는 군. ^^; 앨리슨 두디는 출연작이 별로 없어서 우리에겐 이 영화밖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IMDB를 뒤져보니 최근 다른 작품에서도 나치 소속 여성을 연기한거 같다. 한번 가진 배우이미지는 돌이키기 힘든가보다. 1편에서 나왔던 존 리스 데이비스가 살라역으로 나와서 인디아나 존스의 말을 안듣고 낙타에 집착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진정한 코믹 캐릭터는 마커스 역을 한 덴홈 엘리어트. 1편에서는 지식 많은 학자 이미지였는데, 3편에서는 완전 미스터 빈수준의 바보로 전락해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박물관에서도 길을 잃으며, 중동의 나라에서 길을 헤매고, 눈치도 전혀 없다. ^^; 그는 불행히도 1992년 에이즈로 사망했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은 캐릭터, 액션, 유머도 훌륭하지만 특수효과도 대단한 영화였다. 터널에서 전투기가 날개를 잃고 인디아나 존스를 앞질러가 폭발하는 장면이나(이때 close라는 단어 가지고 부자지간에 말장난 작렬!), 도너반이 해골로 썩어가는 장면등의 특수효과는 ILM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이다. 보이지 않는 다리 특수효과는 처음 영화를 봤을때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인디아나 존스 3편은 당시 초기 기술이었던 컴퓨터에 의한 합성 기술이 폭넓게 사용되기도 했다.

특수효과와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다보니 말이 안되는 장면이 좀 많이 눈에 띄는 영화기도 하다. 어렸을 때 그걸 보고 웃기도 했다. 휘발유가 가득찬 지하묘지에서 다리뼈로 만든 횟불을 들고 다니는 장면에서, 사실 불똥이 몇번 떨어진다. -_-; 그리고 이어지는 보트 추격신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탄 보트는 총을 맞고 구멍이 잔뜩 나오 연기가 나는데, 잠시후 큰 배의 스크류에 다른 보트가 부서지는 장면에서는 도로 멀쩡해진다. 전차와의 추격장면에서(그 전차도 사실 독일전차가 아니지만) 옆에 있는 포가 인디아나 존스에 의해 폭발해서 꽃잎처럼 포신이 벌어져 망가지는데, 나중에 인디아나 존스가 떨어질때 거기로 가방의 어깨끈이 걸린다. 벌어진 포신에 의해 가방을 벗어서 걸치지 않는 이상 힘들텐데 말이다. 그밖에 한두가지 더 있었는데 망각.


저들이 우리를 죽이려는구나
알아요 아빠!
내겐 새로운 경험이란 말이다
저한텐 늘상 있는 일이라구요 (ㅋㅋㅋㅋ)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7576/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Indiana_Jones_And_The_Last_Crusade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인디아나 존스 1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인디아나 존스 3

붉은 10월호 (The Hunt for Red October,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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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잠수함대의 많은 함장들을 가르쳤으며 전설수준인 마르코 라미우스 함장은 아내의 죽음에 불만을 품고, 최신예 핵미사일 잠수함인 “붉은 10월호”를 끌고 미국 망명을 기도한다. 그는 장교들을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만 뽑고, 정치장교를 사고사로 꾸며 죽이고, 명령서를 위조해 붉은 10월호를 미국으로 끌고 간다. 소련은 그를 막기위해 모든 해상전력을 동원해 미국으로 향해 미해군과 갈등을 일으킨다.

CIA분석가인 잭 라이언은 붉은10월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친구 스킵 타일러를 통해 붉은 10월호가 새로운 추진방식인 캐터펄러를 이용해 소리를 내지않고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황을 분석해 라미우스가 망명을 기도한다고 예상하게 된다. 한편 미해군 LA급 공격잠수함의 소나 담당인 존스는 새로운 타이푼급 미사일 잠수함을 추적하다가 갑자기 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미묘한 소리를 발견해 그 잠수함을 추적할 방법을 알아내게 된다. 달라스의 버트 맨쿠소 함장은 존스를 믿고 추적을 맏기게 되고, 존 라이언까지 달라스에 가세하게 된다.

라미우스는 원자로 사고가 난것처럼 꾸며서 선원들을 퇴함시키고 미군을 피해 자침하는 것처럼 꾸미게 되고, 라이언은 거기에 박자를 맞춰서 붉은 10월호에 타게된다. 그러나 잘 진행되던것도 잠시, 요리사보조로 잠입했던 KGB에 의해 총격사건이 일어나고, 라미우스를 노리는 소련 공격 잠수함까지 상대해야 하는 위기가 닥친다. 뭐 어째튼 등장 인물들 실력이 워낙 좋아서 다 해결되고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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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10월호는 밀리터리 소설로 유명한 작가 탐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고, 잭 라이언 시리즈중 최초 영화화된 작품이다. 그후 해리슨 포드 주연의 패터리어트 게임, 긴급명령과 벤 애플렉 주연의 섬 오브 올 피어스가 영화화 되었다.

소설이 상당히 많은 인물과 지략이 나오고, 배경 상황도 복잡하기 때문에 영화는 축소되어 표현되었다. 덕분에 개연성이 맞지 않는 장면이 나오는데, 괜히 요리 보조가 지휘소에서 샘 닐에게 총질하고 가는 바람에 핵미사일을 폭발시키는것을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든지, V.K.코노발로프호의 함장이 왜 미친듯이 라미우스를 죽이려고 하는지, 어떻게 CIA 부국장인 그리어가 프리게이트함에 있는지, 다른 상황이 어떻게 그리 손발이 맞는지 등 설명이 소설보다는 부실하다. 특히 남편과 친인척들이 전부 높은 자리에 있는데 KGB고발로 라미우스의 아내가 사형 당했다는 설정은 좀 어거지이다.(소설에서는 맹장염이 엉터리 의료 시스템에 의해 번져서 사망) 라미우스의 분노와 정치장교 살해를 더 합리화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외에 라미우스나 맨쿠소의 우수함을 설명하기 위해 전투 방식등을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바꾼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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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영화는 매우 흥미있다. 미국 잠수함 내부와 소련 잠수함의 내부 모습, 분위기의 극명한 차이도 당시 미국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재미있게 살필수 있고, 배우들의 소련식 사투리 연기도 매우 재미있다. 아직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가 일반화 되지 않았던 시기인데도 아주 우수한 수중 잠수함들의 전투 장면도 일품이다. 붉은 10월호의 잠수함전은 나중에 많은 잠수함 영화들에서 교과서적으로 활용된다. 애니매이션인 나디아나 청의 6호등도 비슷한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련 합창단이 부르는 듯한 웅장한 영화 음악도 미국 영화치고는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도 대단한데, 라미우스 함장역을 한 숀코넬리의 매력적인 모습, 부함장 역의 샘 닐, 라이언 역할을 한 잘 생긴 알렉 볼드윈,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유명하고 CIA 그리어 제독으로 나온 제임스 얼 존스(해리슨 포드가 라이언으로 출연한 영화에서도 계속 출연), 그리고 버티컬 리미티드등에서 멋진 모습으로 나오는 버트 맨쿠소 함장 역의 스코트 글렌이 90년대 유행한 커다란 고글형 안경을 쓰고 나온다. 그밖에 조연으로 나온 조스 아클랜드나 최강의 재수없는 웃음을 가진 팀 커리, 스킵 타일러로 나온 제프리 존스등 반가운 얼굴들이 수없이 나오는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SF적인 설정으로 나오는 캐터펄러 추진 시스템은 원래 실제로 가능한 장치이다. 다만 전자적인 기술과 초전도 기술등이 훨씬 발전해야 실현화가 가능한 것이였고, 당연히 80년대의 소련으로선 개발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일본에서 이 영화가 개봉된 1990년에 Yamato 1이라는 배로 실현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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